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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소리바다 사이트가 서비스를 재개함에 따라 소리바다 사태가 제 2라운드에 접어들 전망이다.
소리바다는 법원의 서비스 중지 가처분 명령에 따라 지난달 30일 서비스를 중지했으나 24일 업그레이드 버전인 '소리바다 2.0'을 내놓으면서 다시 MP3파일 검색이 가능해졌다.
소리바다 측은 "사용자 연결 구조의 개선을 통해 순수 P2P 프로그램"이라며 종전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소리바다 측은 이번에 발표한 '소리바다2'는 "메인 서버 없이 '수퍼피어(SuperPeer)'를 통한 사용자 리스트 받기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혀 법원의 소리바다 중지 결정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던 저작권법 위반 방조 혐의를 피해가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리바다 운영자인 양씨 형제는 '소리바다2'가 종전과 어떻게 다른지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고 있어 이번 서비스에 대한 기술적, 법적 어려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소리바다2 서비스를 놓고 또 한차례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기술적 측면에서 '수퍼피어' 기능을 추가했다는 소리바다2에 대해 전문가들조차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전 한국P2P협회장인 최용관 와우프리 사장은 "'수퍼피어'라는 말은 전세계적으로 아직까지 존재한 적이 없는 말이어서 무엇을 뜻하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소리바다2가 미국의 'e당나귀'와 같이 개인 PC가 서버 역할을 하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눈에 띄지 않는다. 순수 P2P서비스에서 자기 PC가 서버 역할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서버 프로그램을 PC에 설치해야 하는데 '소리바다2'에는 클라이언트 프로그램밖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최용관 사장은 "소리바다2는 개인이 서버 역할을 하는 순수 P2P가 아니라 인터넷 환경이 좋고 많은 공유파일을 보유하고 있는 특정 개인 PC를 '수퍼피어'로 지정해 공유하도록 하는 서비스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최 사장은 "어떠한 P2P라도 초기 접속 서버가 없이는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며 "메인서버가 없다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리바다2'에 대한 대한 기술적인 해석이 모호해지면서 이에 대한 법적인 판단도 어렵게 됐다. 기존과 전혀 다른 방식의 서비스라면 이에 대한 추가적인 법적 논쟁도 불가피하게 됐다.
하지만 소리바다를 고소했던 한국음반산업협회측은 강경한 입장이다. 방식이 어떻든 간에 음악 파일을 검색하고 내려받는 종전의 기능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이는 분명 법원의 결정에 반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음반산업협회 유재윤 부장은 "24일 재개한 소리바다2는 기존 서비스와 전혀 다르지 않다"며 "변호사와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해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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