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하순부터 피기 시작한 사위질빵은 9월 초순인 지금도 피어 있습니다. 덤불이나 다른 나무를 타고 올라가며 피는 흰 꽃송이들은 멀리서 봐도 풍요롭고 아름답지만 가까이서 보면 더욱 아름답습니다.
본래 덩굴이 지는 나무, 예를 들면 칡이나 댕댕이덩굴 등 대부분의 것들은 줄기가 아주 질겨 각종 기구를 만드는데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하지만 사위질빵의 줄기는 약해서 별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사위질빵이라는 조금은 특별한 이름이 붙은 사연이 생겼습니다.
옛날 남쪽의 일부 지방에선 추수 때 사위가 처가에 가서 가을걷이를 돕는 풍속이 있었다고 합니다. 귀한 사위가 와서 힘든 일을 하는 것이 마음에 걸린 장모는 다른 사람들보다 유난히 조금씩 짐을 실어 지게질을 하게 했습니다. 함께 일하던 사람들이 약한 이 나무의 줄기로 지게 질빵을 만들어도 끊어지지 않겠다며 놀렸습니다.
그 후로 이 덩굴나무의 이름이 사위질빵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위사랑과 이를 보는 이웃들의 따뜻한 유머가 느껴지는 이야기입니다.
꽃은 한 송이의 지름이 2cm쯤 되는데 꽃잎은 퇴화하여 없고 꽃받침이 흰색으로 변해 꽃잎처럼 보입니다. 가을 열매는 마치 할미꽃 열매처럼 흰털이 가득합니다.
내용출처 : 이유미 산림청 국립수목원 임업사
삶의 여유가 생겨서인지 요즘 많은 사람들이 들꽃 촬영을 즐깁니다. 꽃의 아름다움에 취하고 그 아름다움을 홈페이지에 올려 사람들에게 들꽃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도 하고 지구환경을 걱정하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이 다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꽃을 사랑하는 마음만큼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적극 참여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꽃을 사랑하는 모든 이가 꽃을 사랑하는 마음만큼 세상에 관심을 보여주면 세상은 금방 좋아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