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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사상 두 번째로 개최되는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이 위태롭다. 아시안게임 일부 종목이 마산과 창원, 양산 등 도내 일부 도시에서 열리지만 경기장 시설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아시안게임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수해와 태풍이 잇따라 도내 지역을 강타하면서 지난 6월 월드컵에 비해 그 열기마저 수그러든 상태다. 특히 아시안게임을 준비해야할 경남도청 해당부서 공무원마저 수해복구에 투입되고 있다.

일명 노력봉사라 불리는 수해복구에 공무원이 투입되면서 도내 아시안게임 대비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월 29일 개막식이 열리는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은 역대 최대 규모에 가장 많은 각국 선수와 임원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43개 회원국이 모두 참여하는데다 최근 북한도 참가를 확정했다.

모두 38개 종목 가운데 경남지역에선 축구예선과 사격 등 일부 종목의 경기가 마산과 창원, 양산 등지에서 치러진다. 마산과 양산은 종합운동장에서 축구예선이, 창원은 사격장과 종합운동장, 수영장, 늘푸른전당 등지에서 사격과 축구예선, 수구와 펜싱, 근대5종 등의 일부 경기가 열린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도내 일부 경기장의 사전 준비가 미흡해 성공적 대회 개최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도내 개최 경기장 준비 ‘미흡’

대표적인 사례가 창원종합운동장의 뒤늦은 잔디보식 문제다. 오는 28일 우즈베키스탄과 바레인 축구예선(잠정)을 시작으로 모두 10차례에 걸쳐 축구예선이 벌어질 창원운동장은 지난 8월말에서야 잔디보식공사를 마쳤다. 축구장 잔디의 경우 활착까지 짧게는 한달에서 길게는 두달까지 걸린다.

창원종합운동장의 경우 지난 2000년에 부산아시안게임 경기장으로 결정됐지만 지금까지 잔디보식공사를 미뤄오다 아시안게임을 불과 한달여 앞두고 뒤늦게 보식공사를 해 지역민들로부커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창원종합운동장은 아시안게임 직전에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의 평가전과 국내 프로축구 등 2차례의 경기가 열려 잔디활착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국제적인 아시안게임에서 잔디상태가 불량해 망신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창원사격장도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기는 마찬가지. 아시안게임기간중 10월 2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동안 10m 공기소총 등 42경기가 열릴 창원사격장은 클레이 종목의 시설문제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표적방출기가 국산과 외국산이 섞여 오류발생률이 높아 국제대회용으로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사격장 문제는 지난 5월 열린 봉황기사격대회에서 노출됐다. 방출기에서 표적이 불규칙한 일정으로 발사됐고 표적이 깨져 나오는 경우도 발생했다.

실제로 이같은 문제는 동호인들간의 사격연습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한 클레이 사격 동호인은 “평소 클레이 사격을 할 때도 깨져 나오는 표적이 너무 많다”면서 국제대회에서도 “이같은 사례가 발생한다면 큰 망신”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측은 “표적은 오차범위내에서 발사되면 두개 업체제품을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산아시안게임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경기장 시설이 논란을 일으키면서 자칫 성공적인 국제대회에 오점을 남기지 않을까 도민들은 벌써부터 걱정이다.

도내 행정기관, 외국어 소개 전무

경기장 시설보완도 시급하지만 도내 아시안게임 열기가 좀체 일지 않고 있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최근 수해와 태풍의 영향으로 모든 행정력이 수해복구에 맞춰져 있어 어쩔수 없다고 해도 외국 손님맞이가 형편없다는 지적이다.

창원시청 홈페이지의 경우 경기장 안내와 숙박, 관광시설 등을 소개하고 있지만 영문판 등 외국어 소개가 전혀 없다. 그나마 창원시청의 경우는 사정이 나은 편. 경남도청 홈페이지는 아예 아시안게임 소개란마저 없다. 한달전부터 분위기 고조에 힘썼던 월드컵에 비해 부산아시안게임은 거리 엠블렘 등 시각적인 효과가 전무하다.

이 때문에 일부 도민들은 도내에서 열리는 경기일정조차 모르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개·폐회식 날짜조차도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도민들은 지난 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이후 16년만에 국제대회를 개최하면서 사전준비가 미흡해 부실대회로 전락할까봐 걱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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