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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참여자치연대는 부족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매년 회원확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전참여자치연대는 부족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매년 회원확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 이기동
50-60년대 가을에 수확한 쌀이 겨울을 지내고 봄이 되면 다 떨어지고 추수 뒤 심은 보리는 아직 여물지 않아 농가 생활에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음력 4, 5월 경이면 어김없이 찾아왔던 보릿고개.

70년대 이후 가속화된 경제발전과, 쌀 증산정책 등으로 인해 이제는 보릿고개를 추억 속에서나 끄집어 낼 수 있는 시대가 됐지만 아직도 '죽음의 고개'라 불리던 '보릿고개'가 남아있단 말인가.

그러나 뜬금 없는 소리로 들릴지 모르는 이 시민단체의 '보릿고개 넘기기 운동'은 시민단체의 사정을 조금이라도 아는 이라면 금방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현재 이 운동을 펼치고 있는 대전참여자치연대는 순수하게 회원들의 회비를 모아 운영되고 있다. 이 단체가 매년 지출하는 운영경비는 상근자들의 인건비와 각종 사업비 등을 합쳐 약 1억 5천만원. 각종 회원 확대 운동과 후원 모금 활동을 통해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지만 한해를 결산하고 나면 매년 2천만원 가량의 이월 적자를 안고 가는 형국이다.

올해의 경우 지난 7월까지 회비 및 후원금으로 들어온 총 수입액은 약 8천여만원, 그러나 지출총액은 이보다 1200만원이 초과된 92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이월된 부채 1900만원을 생각하면 이미 재정적인 한계 수준에 다다랐다.

특히 이 단체의 경우 현재 행자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민간단체 지원기금을 통해 재정의 일부를 충당할 수도 있지만 권력감시를 주목적으로 하는 사업의 성격상 자칫 불필요한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생각에 이 마저도 거부한 채 스스로 '보릿고개'를 자처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전참여자치연대는 지속되는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 시민운동의 근간인 시민들 속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보릿고개 넘기기 운동'이라는 별칭이 붙은 '2002 희망만들기 100인 100일 잔치'라는 릴레이 회원확대운동이 그것이다.

지난 9일 이 단체 김선건(충남대 사회학과 교수) 상임의장이 한 명의 신규 회원을 가입시키는 것으로 시작한 이번 회원확대 운동은 매일 한 명의 회원이 다른 신입회원 한 명을 가입시켜 기존의 100명의 회원이 100명이 신규 회원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

예정된 100명의 회원 확대운동이 끝을 맺게되는 2003년 1월 8일에는 조촐한 자축연도 펼칠 계획이다.

이 운동을 펼치고 있는 대전참여자치연대 송인준 회원사업위원장은 "부족한 재원 13%는 시민운동에 관심은 있으나 참여에는 미온적인 시민을 회원으로 가입시킴으로써 충족할 수 있다고 본다"며 "시민단체에 관심 있는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또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운동에 대한 이해와 지역사회 기부문화 확산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부조리가 없고 부당함이 없는 보다 밝은 대전을 위해 일부 몇 명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참여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깨닫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가입을 원하는 시민은 대전참여자치연대 042-253-8176, 유성미 간사에게 문의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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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민언련 매체감시 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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