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맹위를 떨쳤던 급성 출혈성 결막염(일명 아폴로 눈병)이 기온이 떨어지면서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6만여명의 환자가 치료 중이고 수해지역의 환경오염 요인을 배제할 수 없어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태다.
경남도교육청은 10일 현재 경남지역 810개 초·중·고교 6만2천36명의 눈병환자가 치료 상태에 있으나 지난7일의 7만476명 보다 8천440명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환절기로 기온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교육당국의 눈병예방 지침이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경남 고성에서 2명의 눈병환자가 최초로 발병할 무렵 당국이 늑장 대응을 하는 바람에 병균이 급속도로 확산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교육당국은 눈병 발병 초기 환자(학생)의 경우 의사의 소견서를 첨부해야만 출석으로 인정해 출혈성 결막염의 급속한 전염을 방치한 셈이다.
지난달 26일 발병 후 10여일 만에 발병 환자 7만여명의 급속 전염성을 보인 경남권 아폴로눈병의 전염 경로에 대해서는 정확히 파악된 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눈병 감염 학생 중 상당수가 컴퓨터 이용률이 높은 중·고교생인 점을 감안하면 컴퓨터 키보드를 통해 전염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태풍 루사의 내습 이후 많은 감염자가 발생했고, 2학기 개학과 동시에 급속도로 확산된 점을 미뤄 볼 때 학교 컴퓨터실, PC방 등의 키보드를 경로로 바이러스가 퍼졌다는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눈병전염 초기는 초등학생들이 주류를 이뤘으나 중·고교에서 임시휴교나 단축수업으로 이어지자 급우들 사이에 장난으로 눈병을 옮기는 일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창원여고 한 교사는 “고3 학생들의 경우 혼자 피해를 당하는 것 같은 피해의식이 발동해 일부러 친구들에게까지 옮기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여름철 장마와 수해로 보건위생환경이 악화되고, 더구나 방학을 맞은 학생들은 개인 건강관리에 소홀히 한 점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경남지역 대학병원의 협조를 얻어 전문의료기관이 없는 농촌지역 등을 중심으로 무료진료반을 편성하고 진료활동을 실시, 의사·간호사로 구성된 5개반 25명의 순회진료반을 편성해 현장 진료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경남도는 최근 학교를 중심으로 급성출혈성결막염이 확산됨에 따라 이를 예방하기 위해 안과전문의사로 구성된 진료팀을 긴급 편성, 창원과 마산, 김해, 산청 등을 대상으로 순회진료활동에 나섰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수해지역에서 발생한 단순 질환의 경우 처방전 없이 의약품 구입을 한시적으로 허용키로 하고 최근 수해지역에 피부병과 복통, 설사, 아폴로눈병이 확산됨에 따라 이 같은 경미한 단순질환에 대해서는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환자가 필요한 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