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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섭
수마의 상처는 우리 고양시민들에게는 남의 일이 아니다. 90년, 98년 한강제방붕괴와 벽제천 수해참사는 지금도 고양시민들의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전 재산이 물에 잠겨도 속수무책으로 발을 구르며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는 수재민의 아픔, 그리고 하룻밤, 아니 잠자리에 들기전까지 보았던 가족을 거센 물살과 함께 영원한 이별을 해야만 했던 처절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잊을 수 없는 상처에도 불구하고 전국 곳곳에서 보내준 따뜻한 온정과 격려에 힘입어 빠른 복구와 재기의 힘을 얻었었다.

그래서 고양시민들은 이번 수해로 아픔을 겪는 강원도 수재민들이 남의 일 같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가 어려움을 당했을 때 받은 고마움을 이젠 되갚아야 한다고 고양시민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

지금 고양시민들은 강원도 수재민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사랑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새마을운동고양시지회는 9월 6일 자원봉사센터에 참여하고 있는 교통봉사대, 한국난방시공협회 고양시지회, 기타 자원봉사자 등 140여명과 함께 7백만원 상당의 구호품을 전달하고 경상북구 김천시를 방문하여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송포동 주민들은 9월 10일 송포농협과 연계하여 휴대용 가스렌지 300개, 쌀 300포대 등 1,500만원 가량의 위문품을 전달하고 역시 80여명의 시민들이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에서 복구작을 통해 수재민들과 아픔을 함께 했다.

특히 장항1동 주민들은 지난 김해시 수해에서도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750만원 상당의 위문품전달과 수해복구작업에 나섰었다. 태풍 루사로 인한 참담한 소식을 접한 이곳 주민들은 또다시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쌀 200포대, 이불 250장, 수건 200장, 라면 30상자, 그리고 밑반찬까지 챙기는 등 1,700만원 상당의 위문품을 모아 9월 17일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남성리를 방문하여 전달하고 방역활동을 펼쳤다.

장영수 장항1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영동군 수재민들에게 "우리도 수해를 겪어 본 입장에서 실의에 빠지지 말고 용기와 희망을 갖고 생활해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장항2동 통장협의회, 부녀회, 주민자치위원회, 바르게 살기협의회 등 주민들도 9월 18일 경상북도 김천시를 방문하여 모금운동을 전개하여 1,200만원 상당의 위문품을 전달했다.

장항2동의 모금함에는 초등학생의 돼지저금통, 동네 노인정 어르신들의 쌈지돈 등 동주민들의 정성들이 모두 모여진 따뜻한 마음이다.

원신동의 주민들도 9월 12일 관내 체육회, 통장단, 부녀회장단, 작목반, 새마을 지도자 및 개인 등이 470만원의 성금을 모아 위문품을 구입, 강원도 태백시 철암동 수해현장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함께 복구작업을 펼쳤다.

마두1동 주민자치위원회 회원 20여명도 지난 9월 6일 "한강제방 붕괴때 전 국민이 내 일처럼 도와준 고마움을 아직까지도 잊을 수 없다"며 200여만원을 모금하여 한국방송공사에 접수했다.

주엽2동 주민자치위원, 체육회, 통장협의회 등 주민 40여명도 9월 10일 450여만원 상당의 구호물품과 성금을 강원도 강릉시 강남동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이와함께 관내 고양시의회협회, 명지병원, 원스-탑, 부양건설, 고양자연환경 단체협의회, 바르게살기운동고양시협의회 등 수많은 기업과 단체들이 수해위문 및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한편 고양시 공무원들도 경남 수해지원에 이어 강원도 강릉시와 동해시에도 수해복구를 위한 인력지원은 물론 1,000여만원의 성금을 모아 위문품을 전달했다.

두 번의 엄청난 수해의 경험과 아픔을 몸소 겪었던 고양시민들에겐 강원도와 경남의 수해가 남의 일 같지가 않아 시민 모두가 나서는 사랑의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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