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인터넷 유료화 1년이 넘은 현재 여전히 문제점이 발생되고 있다. 잦은 버퍼링과 VOD 누락, 결제 시스템의 다운 현상 등은 유료서비스를 이용하는 많은 이들의 불만이다. 그나마 잦은 버퍼링은 최근에 많이 호전된 상태다.
유료화 1년을 맞은 현재 가장 큰 변화는 이 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했던 삼성SDS가 이 사업에 더 이상 미련을 두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미디어오늘 8월 8일자 보도)
현재 EBS 유료화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많은 이용자들이 지적하는 것은 결제시스템이다. 많은 이용자들이 '결제 후 프로그램을 볼 수 없다.' '이중 결제의 사례가 있다' 등의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결제 시스템이 많이 안정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불만이 많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버퍼링 역시 불만의 대상이다. 잦은 버퍼링에 대한 글은 각 프로그램 홈페이지마다 올라오고 있다. ISP(회선 제공업자)측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작은 서버에 많은 이용자들이 접속함으로써 생기는 문제라 할 수 있다.
일부 사용자들은 컨텐츠 이용료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으나 이는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사용자들이 가장 크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업데이트 시간이다. 과거에는 2-3일이 지나야 올라오던 것에 비하면 많이 개선되었으나 최근에도 유료 서비스에 걸맞게 당일에 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이 많다.
어느 날은 방송이 아침에 올라오는 경우가 있고, 어느 날은 새벽 1시가 넘도록 올라오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아예 당일 방송을 보는 것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방송 직후 일주일간 무료인 수능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방송일보다 한참 후에 올라오는 경우도 있어,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어떤 프로그램은 당일에 올라오는 것은 아예 구경하기조차 힘든 프로그램도 있다.
이번 추석에는, 23일 오전까지 VOD/AOD가 올라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추석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사용자들의 현명한(?) 처사 덕분에 소수의 사용자들만이 불만을 제기했다.
EBS측은 인력 부족을 가장 큰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메이저 3사의 경우에는 인터넷 담당 자회사가 따로 있어 그 인력들이 종합적인 관리를 담당하지만, EBS의 경우에는 미디어팀이 전담하고 있고, 그 미디어 팀의 인원도 많지 않다.
EBS의 오프라인 제작 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면, 쉽게 이해가 간다 할 수 있다. 또한 방송 프로그램을 VOD로 변환하는 시스템도 많지 않아, 하루 100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단 시간 내에 코딩할 수 없어, 몇 몇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당일날 VOD를 시청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유료화 시행상의 문제는 전적으로 재정 문제 탓이라 할 수 있다. EBS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사용자들이 내는 이용료는 겨우 운영비를 댈 수 있을 정도라 한다. 지난해 실시한 인터넷에서의 유료 특강에서 얻은 수익의 일부가 VOD 서버 운영비로 전환이 되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또한 전체 수신료의 3%만을 지원받는 EBS로서는 인터넷 사업에만 주력할 수 있는 입장도 되지 않는다. 지난 9월 EBS는 새로운 재원을 찾기 위해 EBS 전자책 서비스를 실시했다. 곧 이어 직업 관련 사이트도 열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해 문을 연 EBS 누키클럽도 이와 같은 이유로 운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시청자를 대하는 EBS의 태도는 시청자들이 이러한 상황을 납득할 수 없게끔 한다. 미디어팀의 전담 인력이 답변을 담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용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불만은 증폭되고 있다. EBS가 인력만을 탓할 것은 아니다. 이번 추석에는 VOD/AOD가 업로드 되지 않는다는 공지 하나만 올렸어도 되는데, 이용자들을 대하는 기본적인 마인드에 문제가 있다.
EBS 한 프로그램의 담당자는 "AOD/VOD나 서버 관리업무는 뉴미디어국에서 관리하는데, 담당 프로그램의 팀은 아무리 많은 사용자들이 불만을 제기해도 어떻게 해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사후에 일을 처리하는 형식이 되고 많다. 뉴미디어팀에서 서버 일시정지나 여러 가지 상황을 전체 홈페이지에 알릴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재구축 해야 한다"면서 방송국의 업무체제가 신속성이 없음을 실토하기도 했다.
지난 9월 1일 시행된 EBS 유료화 1년을 맞은 현재,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용자들의 불만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고, 초기의 시행착오는 어느 정도 개선되었다. 그러나, 시청취자들의 환불 요구가 끊이지 않는 현재의 상황은 많은 이용자들이 유료 서비스로서의 현재 서비스를 불만족하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교육재정 GNP 대비 6%도 지켜지지 않고, 공사로 독립한 이후 같은 공사인 KBS와의 불공평한 수신 체계와, 정부의 미디어 교육에 대한 무관심 등이 근본적인 원인이지만, 여전히 시청자와 가까워지지 않는 교육방송의 마인드 또한 개선이 되어야 할 문제이다.
EBS의 유료화가 각 방송사의 유료화의 시발이 되었다. 유료화를 준비하는 방송3사는 EBS의 부분적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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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도 공부는 계속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