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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가 평일에 공무원, 시의원, 기자 등이 참석한 유관기관 친선체육대회를 개최해 말썽을 빚고 있다. 사진은 참가자들이 체육관 안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
순천시가 평일에 공무원, 시의원, 기자 등이 참석한 유관기관 친선체육대회를 개최해 말썽을 빚고 있다. 사진은 참가자들이 체육관 안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 ⓒ 조경국
순천시 공무원, 시의원, 경찰간부, 시청 및 검·경 출입기자들이 모여 유관기관 친선체육대회를 가진 것에 대해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일 순천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친선체육대회에는 공무원과 시의원, 기자 등 120여명의 인원이 참석해 축구와 족구경기를 벌였다.

이들은 체육대회 도중 시민들이 자주 찾는 체육관 입구에 가스버너까지 동원해 음식물을 만들고 경기장 안에서 자리를 깔고 맥주와 음식물을 들여와 점심식사를 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번 체육대회는 '관행처럼 매년 열렸던 행사'라고 순천시는 밝혔으나, 시민들은 "근무를 해야할 평일에 공무원들이 대거 참여하고 기자와 시의원까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체육대회를 연 사실에 대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순천시 관계자는 "체육대회를 평일로 잡은 것은 각 기관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휴일에는 함께 모이기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매주 수요일 오후에는 공무원들의 체력단련시간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체육대회로 인해 업무가 지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청이나 경찰서 등 대부분의 하위직 공무원들은 체육단련시간을 사용하지 않고 근무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간부급 공무원들만 참여한 사실은 설득력이 없을 뿐 아니라 순천시 전체 공무원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그리고 평일에 체육행사를 치러야 했는지에 대한 이유는 뒤로 하더라도 순천시가 이번 체육대회의 참가자들에게 나눠줄 티셔츠와 식사비 등으로 5백여 만원의 예산을 들인 사실에 대해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 시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또 시청이나 경찰 등 공무원들을 견제해야할 기자와 시의원들이 유관기관 친선체육대회에 참석한 점은 상식의 밖의 일이라는 것이 이번 행사를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각이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추수가 한창인 농촌은 일손이 모자라 아우성인데 평일에 공무원과 시의원, 기자들이 모여 체육대회를 연 것은 시민들의 비난을 자초한 것"이라며 "그럴 시간이 있다면 농촌일손돕기에 나서야 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또 순천시가 5백만원의 예산을 사용한 것에 대해 "인근 지역의 수해복구도 끝나지 않았고, 아직도 수해복구모금운동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돈을 들여가며 체육대회 같은 행사를 여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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