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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대전 김동준 생산부장
한살림대전 김동준 생산부장 ⓒ 정세연
한살림 생산부장 김동준 씨는 8일 녹색연합과 한살림대전이 공동주최한 시민토론회에서 "유전자 조작농산물 개발은 다국적 기업의 이익추구 전략일 뿐"이라며 "이는 기업형·수출형 농업에 적합한 것으로 우리나라 농업 실정에는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이어 유전자 조작농산물이 농업환경에 미치는 영향으로 슈퍼해충과 슈퍼잡초,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 가능성, 제초제와 농약 사용량의 증대, 유전자 오염 등을 들며, "결국 이로운 생물도 죽이고 종의 다양성과 생태계의 균형을 파괴해 농업의 황폐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BBC 방송은 영국에서 진행된 안정성 실험에서 유전자 조작 옥수수를 먹인 닭의 사망률이 보통 옥수수를 먹인 닭보다 두 배나 높은 것으로 전했다.

비슷한 시기, 영국학술원은 유전자 조작식품의 안전성 검증방식에 있어서 '실질적 동등성'이라는 검증방식이 문제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 유전자 조작작물이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 등 인체에 치명적인 위험을 야기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실질적 동등성이란 유전자 조작식품의 안전성에 관해 긍정적으로 파악하는 입장인 미국에서 도입한 개념으로 '원래의 농작물(식품)과 모양, 형태, 성분, 성질 등이 실질적으로 동등하다는 것에 대한 과학적인 판단이 있는 경우에는 그 재조합체의 안전성은 원래의 농작물(식품)과 동일하다고 보는 것'을 말한다.

GMO반대 생명연대 김은진 사무국장
GMO반대 생명연대 김은진 사무국장 ⓒ 정세연
반면 유럽연합(EU)은 '사전예방'의 원칙으로 '안전하다는 증거가 나올 때까지 안전성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세계 총 4300만 ha에 유전자 조작농산물를 재배하고 있고, 주 생산국은 미국(70%)과 아르헨티나(21%)로 최근에는 중국이 생산국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GMO반대 생명연대 김은진 사무국장은 "유전자 조작농산물은 기존의 생물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어떤 요소는 배제하고 어떤 요소는 주입해 인간의 욕심대로 새로운 생물체를 만드는 것"이라며 유전자 조작식품 개발에 관한 논쟁을 설명했다.

유전자 조작식품 개발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이들은 식량문제와 환경문제 해결을 이유로 들고 있는데 이에 대해 김 처장은 "2000년 위스콘신 주립대에서 5년간에 걸친 유전자조작콩의 생상량에 관한 연구에서 지역적으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유전자조작콩이 생산량을 증대시키지는 않는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며 식량의 생산성 향상과 유전자 조작식품은 상관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처장은 또 유전자 조작식품 표시제 문제를 제기했다. 현행 표시제는 주로 콩과 옥수수에 시행되고 있으나 식용유나 간장 같은 가공식품의 경우 증거가 불확실하고 형태가 변형됐다 하여 표시제를 하지 않고 있다.

김 처장은 "현행 표시제는 표시제 시행여부를 관리, 감독하는 기관이 확인하기 쉽도록 만들어져 있다"며 "소비자들의 정보접근 가능성과 확인 용이성이 제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8일, 시청 세미나실에서 열린 '유전자 조작식품 무엇이 문제인가' 시민토론회
8일, 시청 세미나실에서 열린 '유전자 조작식품 무엇이 문제인가' 시민토론회 ⓒ 정세연
한살림대전 김 부장은 "현재 표시대상이 되고 있는 농작물 이외에 감자, 토마토, 면화, 유채, 호박 등 전체 유전자 조작 농산물에 대한 표시제를 실시해야 한다"며 "EU는 사료용 농산물과 식품첨가물에 대해서도 표시하도록 되어 있고, 우리 역시 수입 가공품에 대해서도 표시할 수 있도록 관련법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70여명의 주부가 참석한 이 날 토론회는 가족의 식사와 건강에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다양한 질문이 쏟아져 나와 예정시간보다 30분 이상 길어졌다.

한편 김동태 농림부 장관은 지난 11일, 농촌진흥청에서 유전자 조작농산물을 개발하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정부는 "식량 확보 전략상 유전자 조작농산물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14개 작목 40여종의 유전자 조작농산물 중 제초제에 잘 견디는 벼, 바이러스에 강한 감자, 혈압 상승을 억제하는 토마토, 빈혈치료제를 생산하는 돼지 등을 이르면 4~5년 안에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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