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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 등이 추진하고 있는 16대 대선 첫 합동토론회가 이회창 후보측이 '선거운동기간 전 합동토론회 거부' 입장을 펴고 있어 성사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MBC.한국언론학회.시민단체연대회의 등은 3자 공동으로 10월 31일 '100분 토론'을 통해 대선 유력후보의 합동토론회를 추진하고 있다. 3자 공동명의로 이미 공문 발송을 마치고 후보쪽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합동토론회와 관련,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측은 적극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합동토론회의 정책검증 효과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참여 거부 의사를 고수하고 있다.

주최측은 이회창 후보가 참여를 거부하더라도 나머지 두 명의 후보(노무현, 정몽준)만으로 토론회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정몽준 의원측이 "이회창 후보가 배제된 합동토론회는 의미가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 김학희 '100분 토론' 담당부장은 "현재 권영길 후보를 배제한 유력 대선후보만으로 합동토론회를 추진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시간이 있으므로 날짜 등의 세부적인 사항은 수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주최측은 "토론회 1주일전인 10월 24일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최종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공문을 이미 접수한 이회창 후보쪽은 합동토론회가 자칫 후보들간의 헐뜯기 싸움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어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양휘부 이회창 후보 언론특보는 합동토론회 참여거부 사유로 △ 후보등록이 되지 않아 후보로서의 지위가 없다는 점 △ 97년 대선에도 이 기간중 합동토론회가 없었다는 점 △ 미디어 폴리틱스가 가장 발달한 미국에서도 합동토론회는 2번 밖에 없다는 점 등 세 가지를 들고 있다.

양휘부 특보는 "합통토론회가 정책검증이라는 미명에도 불구하고 후보 상호간 감정을 돋구게 해 정치문화에 오히려 해악을 끼친다"며 부작용 해소가 전제되지 않은 합동토론회에는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또 "일각의 주장과 달리 이회창 후보는 합동토론회를 거부한 적이 없다"고 전제한 뒤 "언론이 정치권의 격렬한 감정싸움을 나무라면서도 왜 합동토론회를 통해 감정싸움을 유도하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노무현 후보측은 "이회창씨는 TV합동토론과 정책대결을 회피하면서 의원빼가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TV합동토론에 응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이낙연 선대위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우리는 오는 31일 MBC의 후보자 합동토론에서 이회창씨를 기다릴 것"이라며 이회창 후보의 합동토론 거부 의사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정몽준 후보쪽도 "이회창 후보가 나온다면 스케줄을 빼서라도 참석하겠다"며 합동토론회 참여의사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회창 후보의 불참이 확실시 될 경우에는 "검토는 해 보겠다"고 밝혀 다소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다.

한편, 권영길 후보측은 MBC의 권 후보 배제방침에 강력히 반발하며 '합동토론회 참여 가이드라인 철폐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상현 민노당 선대위 대변인은 "방송사측이 제시하고 있는 지지율 5% 조건은 근거가 없다"며 "16일 양대 노총과 사회당, YMCA 등과 공동토론회를 가진 후 가이드라인 철폐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그 대안으로 "선관위가 국고보조금을 지급하는 정당의 후보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기자협회(회장 이상기)도 오는 11월 7일 오후 2시, 대선후보 합동토론회를 추진 중인데 유력후보 모두가 참여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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