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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청이 구민들의 정보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문건을 이면지로 사용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영등포구청이 구민들의 정보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문건을 이면지로 사용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 강우영
개인정보유출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는 가운데, 영등포구청이 혼인신고서 등 개인정보가 담겨 있는 서류를 이면지로 사용하고 있어 구민들의 신상정보를 안일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영등포구청에서는 민원실을 방문한 구민들의 차량을 손쉽게 관리하기 위해 차량번호와 방문목적, 이름 등을 기재하도록 주차확인통제대장(주차대장)을 비치해 놓고 있다.

그런데 주차대장의 이면에는 부부가 된 두 사람의 성명,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개인신상에 관한 정보가 소상히 기록돼 있는 혼인신고서가 작성돼 있다.

이같은 개인정보를 담고 있는 이면지 200여장이 한데 묶여 주차대장으로 사용되고 있어 개인정보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기 위해 구청을 방문했다가 이같은 사실을 발견한 김모씨는 "개인의 정보를 지켜줘야 하는 구청이 이렇게 업무를 봐도 되느냐"며 "만약 내 정보였으면 그 자리에서 가만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성은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더욱 강조돼 왔다. 고객의 개인정보를 빼내 불법으로 신용카드를 복제해 돈을 빼낸 사건, 타인의 주민등록번호와 개인정보를 입수한 후 신용카드를 만들어서 수천만원어치의 물품을 구입한 사건도 발생하고 있다.

백화점 직원이 빼낸 '우수고객 명단'이 범죄집단 지존파의 범행대상이 되기도 했다. 개인정보 유출이 얼마나 큰 문제이고 위험한 일이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일이다.

구청이 예산을 아끼기 위해 이면지를 사용하는 것은 칭찬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구민들의 정보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문건을 이면지로 사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난달 구의회 정례회에서 제기됐던 지방세 고액체납자 명단 제출건을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내줄 수 없다고 강력히 주장했던 것에 비취어볼 때, 구청의 이같은 불찰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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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를 공부하는 정치에 관심많은 사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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