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해마다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자전거도로를 개설하고 있지만 실적 위주로 개설에만 급급해 체계적인 활용 방안이 마련되지 않고 지속적인 관리도 하지 않아 사실상 이용자가 거의 없는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안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95년 자전거 이용활성화 법률이 제정되면서,중앙로와 군자로, 별망로, 해안로,석호로, 대학로, 상록로 일부에 설치한 이래 자전거이용시설을 확대해나가고 있으며 올해까지 총 55개노선 222.9km 약75억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그러나 자전거 이용시설이 상당수 확충되었지만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늘지 않은 실정인데 이는 기존의자전거도로망이 주요간선도로 중심으로 설치되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주거 밀집지역이나 주요 유발시설로의접근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부분적인 자전거도로 개설로는 연계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안산시는 자전거도로를 개설하면서 자전거 전용, 자전거·자동차 겸용, 자전거·보행자 겸용 등 유형별 분류는 물론 통근, 레저,통학, 여가,쇼핑·가사 등 기능별 분류도 하지 않고 무작정 자전거도로 설치가 가능한 곳 위주로 개설하는 바람에 자전거도로의 이용 효율이 저조한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자전거도로의 대부분이 기존 보도의 일부를 나누어 개설되는 바람에 보도의 너비가 좁아져 실제 자전거를 타고갈 때 보행자와의 충돌이 잦아 보도 확충 등 자전거도로의 구조 정비가 필요하지만 이같은 구조정비사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보도상의 불법노상 적치물로 계속적인 자전거 주행이 어려울때가 많고 특히 상업지구는 노상 적치물뿐 아니라 불법주차로 인해 자전거 통행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있는 형편이다.
이밖에 와동 및 일동지지역에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은데 비해 자전거 보관시설이 크게 부족하고 자전거 대여점 및 자전거 대여 체인망이 구축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자전거와 연계한 교통코스도 개발되지 않고 있어 막대한 예산을 들인 자전거도로가 무용지물화 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이에 대해 안산시 관계자는 "현재 국비사업으로 시행되는 것이며 행자부에서도 자체적으로 운영실적이나 효율성에 대한 용역을 제고하고 있으며 설문조사를 벌여 정확한 데이타를 중심으로 활용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며 "관건은 노상적치물에 대한 시민의식 제고가 병행실시되어야 하며 환승역만 이용하는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교통사고 위험때문에 설치를 꺼리는 곳이 많은만큼 다양한 행사를 펼쳐 의식전환의 계기를 만들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