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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5일 경기도 양주 조양중학교에서 열린 거리제에서 미선이 효순이를 떠나 보내며 친구들이 오열하고 있다
지난 6월 15일 경기도 양주 조양중학교에서 열린 거리제에서 미선이 효순이를 떠나 보내며 친구들이 오열하고 있다 ⓒ 자통협

높이 날아올라 세상을 노래하고프던 너
발밑부터 짖이기는 장갑차에 비명만을 남기고
부신 햇살을 담아 세상을 그리고파 했던 너
터져버린 살갗으로 피자욱만을 남기고 말았구나
가렴 훨훨 날아가렴 다시는 올 수 없는 이 땅 멀리 가렴
-미선이 효순이 추모곡 '가렴' 중에서


미군장갑차 고 신효순 심미선양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아래 범대위)는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1천여 명의 시민·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의정부 두 중학생 미군 장갑차 살인만행 규탄 제8차 범국민대회를 열고 미군의 기만적인 재판중단과 살인미군을 한국법정에 세울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제8차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1천여명의 시민·학생들은 살인미군의 처벌과 국회 국정조사권 발동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제8차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1천여명의 시민·학생들은 살인미군의 처벌과 국회 국정조사권 발동을 강력히 촉구했다 ⓒ 석희열
참가자들은 '기만적인 재판중단! 재판권 이양! 한국법정 처벌! 부시 공개사과! 살인훈련 중단! 국정조사권 발동! 제8차 범국민대회' 이름으로 열린 이날 대회에서 한미행정협정(SOFA)을 제2의 을사보호조약으로 규정하여 즉각 철폐할 것을 주장하며 살인과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는 미군기지의 반환과 주한미군의 철수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또 무고한 국민들이 수없이 살인미군에 의해 죽어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국에게 제대로 말 한마디 못하는 현 정부를 강도높게 규탄하고 미군 장갑차 중학생 살인에 대해 대한민국 국회가 적극 나서 국정조사권을 발동하여 사건의 진상을 국민 앞에 밝혀줄 줄 것을 요구했다.

대회에 참가한 범대위 대표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회에 참가한 범대위 대표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석희열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통령 후보는 규탄연설을 통해 "오늘 이 자리는 미선이 효순이를 죽인 미군의 만행을 규탄하고 이 나라에 전쟁위협을 없애고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자리"라면서 "지금 미국이 북한핵 문제를 두고 시비를 걸고 있지만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운운하면서 정작 제네바협정을 위반한 것은 미국"이라고 지적하고 "미국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고 북한핵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느냐"며 미국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권 후보는 이어 "미국은 북한에 대하여 핵문제의 책임을 묻기 전에 국제사회와 우리 7천만 겨레에 대해 먼저 사과해야 한다"면서 "대선기간 내내 온 국민을 향해서 그리고 국제사회를 향해서 북한핵 문제의 근본적인 책임은 미국에게 있다고 당당하게 말하겠다"며 "이후 미군의 범죄를 규탄하고 미국의 사과를 받아내고 미군을 철수시켜 이 땅에 진정한 평화통일의 길로 들어서는 그날까지 국민과 함께 당당하게 싸워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패패 우리나라가 나와 '우리 하나되어'를 부르자 율동패들이 나와 율동을 따라하고 있다..이날 우리나라는 미선이 효순이에게 바치는 노래 '얼마나 더'를 불러 박수를 받았다
노패패 우리나라가 나와 '우리 하나되어'를 부르자 율동패들이 나와 율동을 따라하고 있다..이날 우리나라는 미선이 효순이에게 바치는 노래 '얼마나 더'를 불러 박수를 받았다 ⓒ 석희열
국회 앞에서 대회를 마친 집회 참가자들은 영등포역 광장까지 거리행진을 벌이며 대국민 선전전을 펼쳤다. 이들은 영등포역 광장에서 정리집회를 가진 뒤 오후 늦게 자진 해산했다.

이에 앞서 연대회의, 전학협, 한총련 등 10여개 학생운동단체 소속 대학생 7백여 명은 이날 오후 영등포역 광장에서 고 심효순 신미선 살인만행 해결과 반전평화실현을 위한 학생대책위 발족 기자회견과 '효순이 미선이 살인미군 처벌 4차 전국대학생 행동의 날' 행사를 갖고 형사재판권 환수를 통해 살인미군을 우리 법정에서 처벌할 것과 한미행정협정 전면 개정 등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국회가 즉각 나설 것을 촉구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이날 미국 대통령의 공개사과를 촉구하며 '부시 화형식'을 가졌다
대회 참가자들은 이날 미국 대통령의 공개사과를 촉구하며 '부시 화형식'을 가졌다 ⓒ 석희열
이들은 또 미국의 명분없는 이라크 전쟁과 한국민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한반도의 긴장을 촉발하고 있는 일방적 대북 적대정책 철회를 촉구하고 미국이 중심이 되어 진행되고 있는 신자유주의와 WTO 교육개방을 반대하는 공동투쟁을 위해 학생대책위를 중심으로 단결과 연대의 기운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을 결의한 뒤 국회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여 범국민대회에 결합했다.

범대위의 한 관계자는 "지난 6월에 시작된 미군장갑차 두 중학생 살인사건 범국민 서명운동에 동참한 국민이 지난달 31일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히고 "이 서명은 국회와 미대사관, 백악관, 대선후보들에게 전달되어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내년 3월경에 민간법정을 세우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이 달 중순에 미국 백악관 앞 농성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천지역 중학생들의 살인미군에 대한 한국법정에서의 처벌과 부시의 공개사과 등을 요구하는 그림엽서
예천지역 중학생들의 살인미군에 대한 한국법정에서의 처벌과 부시의 공개사과 등을 요구하는 그림엽서 ⓒ 이정미
범대위는 5일 오후 1시 100만 서명운동 돌파 기자회견을 미대사관 앞에서 가진 뒤 6일 오전에는 민간법정 추진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5일 전국대표자회의에서 백악관 농성투쟁과 살인미군 미군법정 대응 및 방청투쟁 등의 세부방침을 마련하고 국회 진상조사단 구성 및 국정조사권 발동 촉구 기자회견을 24일 오전 국회 앞에서 가진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회 앞에서 집회를 마친 뒤 영등포역 광장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국회 앞에서 집회를 마친 뒤 영등포역 광장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 석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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