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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국민통합21의 대통령 후보로 추대된  정몽준 후보가 부인 김영명씨(왼쪽에서 두번째) 및 당직자들과 함께 당원들을 향해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5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국민통합21의 대통령 후보로 추대된 정몽준 후보가 부인 김영명씨(왼쪽에서 두번째) 및 당직자들과 함께 당원들을 향해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국민통합21은 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창당 전당대회를 열고 정몽준 의원을 당 대표최고위원과 대통령 후보로 합의 추대했다.

정 후보는 후보 수락연설에서 "더이상 교육을 중앙정부가 움켜쥐고 온 국민을 실험의 대상으로 삼는 한탄스런 행태는 용납되어서는 안된다"면서 "교육을 지방자치단체에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다시 말씀드리겠다. 교육을 지방자체단체에게 돌려주겠다"면서 사전에 배포한 연설문에 없는 즉석 연설로 자신의 교육문제 공약을 명확히 했다.

정 후보는 "교육에 있어 우리 국민들이 누릴 수 있는 선택의 폭을 대폭 넓히겠다"며 "지방과 지방간에 서로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한 경쟁을 하면 우리 국민을 위한 선택의 폭을 엄청나게 넓혀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클릭!> 정몽준 의원, 국민통합21 대통령후보 수락 연설문 전문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마친 정몽준 후보가 환호하는 당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마친 정몽준 후보가 환호하는 당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같은 주장은 국민통합21이 고교 평준화의 전면 해체를 공식 공약으로 내세운 것으로 사회적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지난 9월 19일 MBC 100분토론에서 "지역별로 점진적으로, 그렇지만 가능한 빨리 평준화 제도를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 후보는 창당대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교육부의 모든 권한을 지방자치단체로 이양을 해서 교육부는 평가기능과 정보제공 기능만을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약 37만명에 달하는 교육공무원의 신분에는 아무런 변화나 손실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또한 "국립대학은 이제 도립대학이나 광역시대학, 서울대학의 경우에는 서울특별시대학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 후보는 후보수락연설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모두 비판했다.

정 후보는 "하늘이 두쪽 나도 정권을 잡아야 할 것이 아니라 두쪽난 지역감정을 통합하는 것이 정치의 책임"이라며 "한나라당은 지난 5년간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고 한나라당을 공격했다.

그는 "승세를 굳힌다는 명분으로 의원 빼가기와 공작정치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면서 "가까이 따르는 식솔들이 수천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 모두에게 한 자리씩 주려면 부패해질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은 원천적으로 부패요인을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과 함께 만세삼창하는 정몽준 후보.
참가자들과 함께 만세삼창하는 정몽준 후보. ⓒ 오마이뉴스 권우성
충무체육관을 나온 정몽준 후보가 환호하는 당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충무체육관을 나온 정몽준 후보가 환호하는 당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또한 정 후보는 "민주당은 인사편중의 정치, 의료대란과 교육행정의 혼란으로 서민들의 가슴에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남겼다"면서 "제가 정치에 뜻을 두게 된 것은 이같은 정치적 무책임, 파행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정치혁명을 이루어 국민들께서 월드컵 대회의 두배가 되는 기쁨과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약 1만여명이 꽉 들어찬 대전 충무체육관에는 정 후보의 사진과 함께 "꿈★은 이루어진다"는 월드컵 구호가 적힌 팻말 수백개가 물결쳤으며, 후보수락연설 내내 사회자의 선창아래 "대통령! 정몽준!"이 울려퍼졌다.

창당대회에는 한나라당 강창희 최고위원과 민주당 유용태 사무총장, 민주당을 탈당한 이윤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참석했고 특히 현대중공업 박상현 부위원장을 비롯한 31명의 노조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민주당 한화갑 대표, 자민련 김종필 총재, 미래연합 박근혜 대표, 민주당 박상천, 장영달 의원은 화환을 보냈다.

노동자 대표의 "내가 재벌 2세를 추대하는 이유"
배일도 지하철노조위원장, 정몽준 후보 추대 발언

▲ '재벌 2세'인 자신을 대통령 후보로 추대한다는 배일도 지하철노조위원장의 연설을 듣던 정몽준 후보가 박수를 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정몽준을 사랑하는 노동자모임'(정사노) 이름으로 체육관에 내걸린 현수막. ⓒ 오마이뉴스 권우성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통령 후보는 추대에 의해 일사천리로 대표 최고위원과 대통령 후보로 정해졌다.

특히 후보 추대 당시 추대발언자로 배일도 지하철노조 위원장이 나왔다. 재벌2세 대통령 후보와 그를 추대하는 노동조합 대표. 배 위원장은 이를 의식한 듯 "감개가 무량하다"며 말문을 였었다.

"지난 한 시대, 기업과 노동자가, 지금 현재도 그렇지만, 서로 다투고 있는데, 기업의 총수를 맡았던 분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는 자리에 노동자 대표가 나와서 이야기하는 것이 참으로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저는 이것이 바로 통합이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체육관 내 박수와 큰 함성이 울려퍼졌다. 배 위원장은 "우리는 재벌을 재벌이기 때문에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노동자를 머슴취급하기 때문에 싫어하는 것이다"면서 정 후보는 '석가모니'에 비유했다.

"그러나 여러분! 왕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석가모니는 생로병사의 진리를 터득하고 인류를 구했습니다! 따라서 재벌이기 때문에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틀렸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다!

저는 이것이 통합이라고 생각합니다. 통합은 말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지역간 갈등과 계층간 갈등을 몸으로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인물이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한번 외쳐봅시다!"


체육관내에는 "정몽준! 정몽준!"이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배 위원장은 "정몽준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를 기원한다"며 추대발언을 마쳤다. 체육관 한쪽에는 '정몽준! 당신은 노동자의 대통령입니다'는 두 개의 프래카드가 펄럭였다. 하나는 '정몽준을 사랑하는 노동자 모임(정사노)'라고, 다른 하나는 'KLAN 전국노동자총연합회 회원 일동'이라고 적혀 있었다. / 이병한 기자


창당대회날 서울에서는.....
노무현측 국민통합21 사무실 방문 무산
(이성규 기자)


당초 오늘 오후 중으로 계획돼 있던 이해찬 민주당 기획본부장과 신계륜 비서실장의 국민통합21 방문 일정이 국민통합21측이 창당대회를 이유로 거절해 결국 취소됐다.

신계륜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3시께 기자들과 만나 "이철 조직위원장과 통화를 했으나 이철 위원장이 '노무현 후보가 제안했던 사항이라면 설명을 더 들을 필요가 없으니 총무국에 접수해 달라'고 말하더라"면서 "모임일정을 연기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선대위는 노무현 후보측의 후보단일화 제안을 담은 관련 서류만 국민통합21 총무국에 전달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신 비서실장은 또 "그쪽이 협상팀을 일방적으로 보내는 줄 알고 있더라"면서 "오늘 방문은 후보단일화를 추진하고자 하는 우리측의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이철 위원장도 올바른 방식으로 통합돼야 한다고 말해 오늘 답변을 기다릴 예정"이라며 "하지만 방식에 있어서는 국민경선이 빠지면 안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전화통화에서는 후보단일화 방식에 대한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신계륜 비서실장은 "이철 위원장이 뭐라고 한 얘기가 있는데 여기서 말할 수는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국민통합21측의 답변을 오늘까지 기다려본 뒤 이르면 내일(6일) 만나 향후 단일화 방식에 대한 협상에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는 이날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된 뒤 기자회견을 열어 노무현 후보와의 단일화 방식 등은 공식제의가 오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국민경선을 통한 후보단일화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 반대는 없고, 공식제의가 오면 성실하게 검토할 것"이라며 "창당을 위해 같이 노력하는 분들의 의견도 존중하겠다"고 말해, 내부 조율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대전 충무체육관에 모인 국민통합21 당원들이 정몽준 후보의 사진을 들고 '대통령 정몽준'을 연호하고 있다.
대전 충무체육관에 모인 국민통합21 당원들이 정몽준 후보의 사진을 들고 '대통령 정몽준'을 연호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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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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