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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인천 계산2동에 위치한 훈련장으로 3년 차 훈련을 다녀왔다. 그리고 생각했다. 왜? 예비군훈련이 있는 걸까? 예비군들은 뭘 예비하는 사람들일까?
훈련은 동별로 모인 사람들을 4개의 학급으로 나누고 진행되었다. 한 학급에 120-160여명이 배정되었다. 2-3명의 조교가 120여명이 넘는 한 학급을 맞아 교육시키는 식이었다. 조교는 앞에서 설명하고 예비군은 바닥에 앉아서 듣거나, 졸거나 하는 식의 교육이었다. 추운 날씨임에도 날씨와 상관없이 야외훈련장에서 훈련은 진행되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훈련장이 야외밖에 없었다.
예비군 훈련이 시대에 맞지 않고 올바르게 운영되지 않는 다는 지적이 많이 있었다. 대폭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말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꿋꿋이 관계자들은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예비군훈련교육하는 부대에 예비군을 위한 편의 시설이 없다는 것이었다.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없다. PX에서 도시락을 살수는 있었다. 우동과 국수를 PX 옆의 콘테이너 분식 집에서 살 수는 있었다. 그러나 먹을 수 있는 곳은 없었다. 바닥에 앉아서 계단에 앉아서 풀풀 날리는 먼지와 함께 먹어야 했다. 그나마 앉을 곳을 찾지 못하면 서서 먹어야 했다.
도시락을 사기 위한 줄, 우동, 국수를 사기위한 줄, 점심 시간 40분은 700여명이 점심을 먹기엔 너무 짧았다. 또 손을 씻거나 거울을 볼 수 있는 화장실이 없었다. 그저 소변을 볼 수 있는 소변기가 훈련장 여러 곳에 있을 뿐이었다.
더 당황스러운 것은 교관들을 위한 테니스장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교육받는 예비군들은 식당이 없어 밖에서 바닥에 앉아 먼지와 함께 점심을 먹는데 식당은 필요없고 테니스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던 것 같다.
내년 4년차 훈련 때는 테니스 치는 교관들과 바닥에 앉아 점심먹는 예비군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왜? 예비군이 있는가? 예비군훈련은 왜? 하는가? 예비군제도는 폐지되어야 한다.
차라리 지역 재해, 재난 때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는 인적 자원으로 활용되는 것이 더욱 현실적이다.
예비군 관련 군 관계자에게 묻고 싶다. 이 땅에 예비군이 왜? 필요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