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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후 3시부터 정읍농협 하나로마트 2층에서는 100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정인대학 김한수교수의 사회로 제6회 '얼'학회(회장 은종영) 학술발표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목포과학대학 간호과 교수이며 얼학회 6대회장인 은종영박사는 "85년 창립된 이래 매월 주제발표를 통한 토론을 심도있게 진행하였고,국내외의 역사탐방을 통하여 민족의 역사의식을 드높이고 자아의 성숙과 회원상호간의 목적의식을 일깨우는데 사고적 인식을 함께 하는 등 이웃을 사랑하고 고향의 따뜻한 정을 느낄 줄 아는 사람들로 구성된 모임체"라고 얼학회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했다.

또 "지역사회의 구석구석에서 어둠을 몰아내는 촛불의 역할을 하는 모임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이며 현존하는 최고의 가요인 백제의 정읍사가 있는 충과 예의 고장으로 조상의 빛난 얼을 되살려 민족의 혼을 후손들에게 길이 남기고 되새겨야 할 의무와 비장한 각오가 우리 지역인의 가슴속에 깊이 간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술발표회는 얼학회 회원인 배영고등학교 이상섭교사의 '팔상도와 심우도'란 주제로 고타마 싯달타가 천상에서 어머니를 선택하여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 득도 후 중생교화를 하는 모습등 붓다의 일생을 여덟장면으로 압축하여 묘사한 팔상도(八相圖)와 인간의 본성을 찾아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목동이 소를 찾는것에 비유해 묘사한 심우도(尋牛圖)를 분석 발표하였다.

이어 독일 뮌스터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우석대학교 인문학부 교수인 김두규 박사의 '풍수지리와 문화유산'이라는 주제의 초청 특강이 1시간 30여분에 걸쳐 진행되었다.

김 교수는 "최근 대통령후보들의 조상묘지와 자랐던 자택 등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둘러보기에 바쁘다"며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이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한 것은 청와대의 터에 문제가 많으니 대책을 세울 것을 수차에 걸쳐 건의했지만 묵살되었음은 아쉽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나 독일 등 서양에서는 풍수지리가 사회전반에 걸쳐 깊게 자리하고 있는데 주택을 소개할때도 '생기가 충만한 집'이라고 할 정도인데, 이는 동아시아의 풍수사상이 서양으로 건너가 정착한 것이라며 미신으로 치부하며 등한시하는 '우물안 개구리'격의 줏대없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꼬집기도 했다.

▲ 경주 여근곡 밑에 서 있는 남근석은 '불완전한 땅을 고쳐쓰는 조상의 지혜'가 담겨있다.
ⓒ 하재성
김 교수는 "풍수는 땅의 지기를 살펴 그에 걸맞는 용도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비록 터가 좋지않아 묘지에서 좌청룡 우백호가 부실할 경우에는 약간의 흙작업이나 바위로 대신하면 곧 빠른 발복을 가져오기도 한다"며 피흉추길(避凶追吉)의 비보진압풍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서양으로 건너간 풍수지리가 학문적으로도 깊이 연구 발전된 모습은 신도시건설의 경우 주위환경과 조화를 이룬 행정타운의 건설 등 도시설계에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무분별한 난개발을 주도하는 우리나라의 정책입안자들의 큰 잘못임을 강의를 들었던 한 시민은 지적하고 있다.

과학의 발전은 인간에게 유익함을 많이 주고있지만 휴대전화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산꼭대기에 널려진 송수신탑으로 인해 발생된 파장이 지상에 악영향을 미치고 저수지의 물고기에게까지 좋지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김교수의 주장에 방청객들은 크게 수긍하며 '뿌린대로 거두는 것은 필연의 인과응보'라며 자성의 말을 하기도 했다.

풍수지리에 대해서 묘지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생활풍수로서 대문의 위치는 물론 방이나 사무실에서의 침대,책상등의 배치는 서양에서 실내인테리어로 발전했다며 대문이 인체의 입에 해당된다면 화장실은 인체의 항문에 해당되어 좌변기의 뚜껑을 꼭 닫아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서울의 조산인 관악산이 화기가 강해 궁궐에 화재가 빈발하여 물의 신인 해태상을 세웠다'하는데 이 역시 피흉추길(避凶追吉)을 좆는 조상의 지혜가 아닐까.
ⓒ 하재성
갈수록 묘지로 줄어드는 산림 및 자연환경의 훼손에 대해 "화장을 시킨다면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 근심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소개하고 작은 공간이지만 바위나 석물로써 명당을 만드는 간단한 방법을 설명하기도 했다.

현대적 풍수지리는 불완전한 땅, 병든 땅을 고쳐 쓰고자하는 행위가 바로 우리나라 고유의 풍수라고 말하는 김두규교수는 "우리 고유 사상의 기존 패러다임을 해체하여 현대적 개념으로 재구성한 뒤 서양으로 수출하는 것이 좋다"며 "국토의 합리적 개발,묘지문제의 합리적 해결, 문화유산의 올바른 이해, 민속학, 한의학, 조경학, 건축학, 토목학, 부동산학, 지리학, 국문학 등 다양한 주변 학문 연구에 풍수지리가 많은 기여를 할 수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특강을 듣기위해 오랫동안 기다렸다는 한 시민은 "좋은 강의였으나 묘지발복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뤄 생활풍수의 상식을 얻기는 조금 부족했다"며 "학생에서부터 노인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석한 강의장이니만큼 좀 더 충실한 강의자료를 했어야 마땅하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토목 및 건축전문가들은 학문적 이론이지만 풍수지리학과 밀접함이 있다는것을 많이 느꼈는데 조경,산림사업 등 전반적으로 깊이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을 앞 당산이나 돌탑,바위가 괜스레 서있지는 않다.   미신이라고 치부해버리는 옹졸한 종교적 관념에서 하루빨리 탈피함이 좋을 듯 싶다.   산은 산으로 물은 물로 놓아두는 것이 어찌보면 후손들앞에 당당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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