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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국민정당, 노사모, 민주당 국민참여운동본부 3개 단체가 모여 관악구 국참본부 발대식을 개최했다. 연단은 이해찬 의원, 유기홍 개혁당 정책위원장(좌석 왼쪽), 노승일 개혁당 관악지구당 위원장(오른쪽)
개혁국민정당, 노사모, 민주당 국민참여운동본부 3개 단체가 모여 관악구 국참본부 발대식을 개최했다. 연단은 이해찬 의원, 유기홍 개혁당 정책위원장(좌석 왼쪽), 노승일 개혁당 관악지구당 위원장(오른쪽) ⓒ 장흥배
20대 젊은이와 80대 할아버지, 가정주부와 동네 아저씨, 학생 차림과 직장인 정장….

18일 오후 7시 관악구청소년회관 대강당에 모인 사람들은 언뜻 보아 연령, 성별, 직업 등이 너무 다양해 행사 목적을 모르면 이가 보면 이들이 왜 모여 있는지 종잡을 수 없을 정도였다.

'민주당 국민참여운동 관악본부 발대식'. 서울 지역 처음으로 개혁국민정당, 노사모, 민주당 국민참여운동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번 행사는 후보단일화 국면에 접어든 노무현 후보의 향후 선거운동 방식을 시사한 자리였다.

첫 발언자로 나선 이 지역 지구당위원장 이해찬 의원은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언론권력의 횡포를 유난히 강조했다.

"새로운 언론권력의 시대에 온라인을 중심으로 결합된 여러분이야말로 거대언론이 횡포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다. 지난 여름과 가을, 그 지겹고 지루한 시절을 극복하고 우리의 힘을 하나로 모아 대적할 수 있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단일화가 이뤄지면) 27일부터 공동선대위가 구성된다. 관악구는 대한민국에서 지식인이 가장 많은 곳으로, 우리의 선거운동이 앞으로 다른 지역의 모델이 될 것이다."

관악구의 민주당 국민참여운동 회원은 800여명, 노사모 회원은 1650명으로 웬만한 시나 도 지역 규모의 회원수를 자랑한다. 이 때문에 개혁당, 노사모, 민주당 국참본부 3자 연대에 의한 선거운동 모델은 그 성공 여부에 따라 다른 지역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관악노사모 일꾼인 강욱천 씨는 "3자 연대 관악 국참본부 출범을 계기로 앞으로 오프라인 조직 설립과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관악구는 현재 60%의 동별 조직이 만들어졌고, 이번주 내로 100%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씨는 "이들이 주축이 돼 희망돼지, 희망티켓 등 오프라인 조직의 활동을 벌일 때 많이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12월 19일 청와대에서 소주 한 잔 하자"는 강 씨의 말에 참석자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김영국 민주당 국참본부 대외협력국장은 노 후보의 후원금 모금 현황을 발표했다. 잠시 주춤하던 후원금이 18일 2시 현재 오늘 하루만 다시 1억7000만원 정도 모였고, 이는 후보단일화 협상 타결로 국민들 사이에 희망이 일기 시작한 결과라는 것. 김 국장은 지금까지 희망돼지가 35만개가 분양됐고, 희망티켓은 19만여장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이어 유기홍 개혁국민정당 정책위원장이 강의에 나섰다. 유 위원장은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의 참석을 확인한 뒤 "제가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자는 말을 못하더라도 알아서 판단해 달라"고 주문해 참석자의 웃음을 이끌었다.

유 위원장은 역사의 발전과 수구보수로의 회귀, 21세기 새로운 리더십과 낡은 권위주의 리더십, 지역화합과 지역분열, 민족의 화해와 냉전·대결, 보통사람들의 시대와 특권의 연장 등 대선 후보 선택의 5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후보단일화 문제와 관련 유 위원장은 "적극 찬성도 있지만 한편으로 걱정하는 분들도 있다"면서 "그러나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단결은 예상 외의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믿고 열심히 하자"고 부탁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최고연장자로 여든이 넘은 할아버지 한 분이 참석했다. 유 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설명 중 94년 전쟁 위험을 거론하자 이 할아버지는 "큰일 나요, 큰일 나"라고 소리쳐 주변의 박수를 받았다.

개혁당원이라고 밝힌 한 직장인은 "후보단일화 협상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선거 국면을 전환할 수 있는 희망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온라인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행사를 마친 네티즌들의 상당수는 오랜만의 오프라인 나들이 기념으로 희망돼지를 하나씩 분양하고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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