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정세연
20일 오후 2시, 대전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열린 (사)대전언론문화연구원 주최 <대통령 선거와 지역언론의 역할> 세미나에서 '후보의 정책이나 공약에 대한 검증이 없는 피상적 언론보도'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언론보도' 행태가 지적됐다.

권혁남(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대통령 선거 보도와 지역언론의 역할'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지적하면서 "과거보다 미디어의 영향력이 훨씬 커진 16대 대통령 선거보도에 있어 지역언론의 보다 책임있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권 교수는 "언론의 선거보도가 후보들의 선거운동 장면이나 선거 유세장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스케치 기사와 스트레이트 뉴스가 90% 이상을 차지한다"며 "후보의 정책이나 공약에 대한 검증과 실천 가능성에 대해 정밀 조사한 심층 해설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이어 "정치인과 후보자 중심의 보도에서 유권자 중심의 선거보도로 바뀌어야 한다"며 일반 공중의 관점에서 선거보도를 하고, 선거보도 과정에 일반 공중을 참여시키는 '시민저널리즘'을 강조했다.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권혁남 교수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권혁남 교수 ⓒ 정세연
또한 권 교수는 선거 때 더욱 기승을 부리는 '지역감정 보도'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권 교수는 "지방언론은 지역주민들의 지역감정에 편승하거나 때로는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부추긴다"며 "이성적인 판단을 흐리게 하고 내 고장 출신에 대한 맹목적 지지와 타 지역 출신에 대한 무조건적 배타성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지역의 현안문제를 적극 개발하고 여론을 수렴하여 정책 중심의 선거로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대전대 곽현근(행정학과) 교수는 '경마식 선거보도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당선가능성을 전제로 한 우열관계에 집착하는 언론보도는 후보들을 가열시키고 국민들이 정책 보다 누가 당선되느냐에만 관심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곽 교수는 "지역주의를 극복하면서 지역언론이 살아남는 길은 분권화"라며 "지역언론은 분권화에 대한 각 후보의 공약과 정책을 분석해 국민에게 알려내는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선미 칼럼리스트, 김제선 사무처장(대전참여자치 시민연대), 서영석 지부장(한국기자협회 대전·충남지부)의 토론으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는 고등학생들의 참여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