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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은 대통령 후보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매체로 'TV토론'을 꼽았다.

언론개혁시민연대와 2002대선미디어공정선거국민연대(이하 대선미디어연대)가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엔아이 코리아에 의뢰해 22일부터 24일까지 네티즌 2만 7299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선거에서 지지 후보를 결정할 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매체"라는 질문에 35.8%의 응답자가 'TV토론'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TV뉴스와 신문ㆍ잡지 기사가 각각 28.0%와 20.2%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인터넷 정치관련 사이트(6.2%)와 주위 사람 의견(5.8%)에 영향을 받는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공중파 3사 가운데 "대선관련 보도 내용이 가장 공정하다고 생각되는 방송"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2만7037명 중 27.4%가 MBC라고 답했으며, KBS와 SBS는 각각 19%와 8.6%에 그쳤다.

지금까지 실시한 후보별 TV토론에 대한 평가에서도 MBC가 공정한 진행을 했다는 답변이 23.5%로 나와 방송 3사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MBC는 패널 구성(28.2%), 토론내용의 심층성(29.5), 매끄러운 진행(27.9%)을 묻는 항목에서도 방송3사 중 가장 많은 답변을 얻었다.

가장 영향력 있는 'TV토론'이 편파적?

대선미디어연대 선거보도감시위원회(이하 선감위)는 11월 23일 방영된 길종섭씨의 불공정 진행을 비판했다.

선감위는 26일 논평을 통해 "길씨는 방송위원회로부터 '불공정 진행'으로 토론프로그램 진행자로는 이례적으로 경고까지 받았으나 복지부동"이라며 꼬집었다.

선감위는 "'후보단일화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됐던 이날 방송에서 진행자 길종섭씨는 다른 패널들의 발언은 저지하면서도 유독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에 대해서는 거의 제지하지 않았다"고 논평하였다.

또한 선감위는 각 패널들의 발언시간을 비교했는데, "타 패널들이 2분 내외의 시간에 그친 반면 이재오 의원은 2분 30초의 발언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선감위는 "길종섭씨는 민주당 김경재 의원의 발언이 2분 40초를 넘어간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길었다"며 "되도록 1분 30초 이내에 발언하라"고 주의를 준 데 반해, 바로 이어 진행된 이재오 의원의 발언은 3분 10초를 넘었으나 크게 제지하지 않는 편파적인 진행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에서도 10월 24일 성명을 내고, "KBS의 대선 방송토론 이대론 안된다"며 KBS 박권상 사장에게 "이회창 후보를 편드는 길씨의 교체"를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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