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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에 도착한 방미투쟁단
워싱턴에 도착한 방미투쟁단 ⓒ 민중의소리
'2002 방미투쟁단'은 4일 오전(이하 현지시각) 뉴욕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오후 3시경 부시 미 대통령이 살고있는 워싱턴에 도착했다.

방미 투쟁단은 이곳 워싱턴에서 백악관을 방문해 부시 대통령에게 '한국민 130만 서명용지'를 전달하고, 그 안에 담긴 우리민족의 의지를 알릴 계획이다. 또 미국의 심장부인 워싱톤 D.C에서도 선전전, 사진전을 열어 미군범죄의 실상과 한국민의 요구사항을 알리고, 이곳 여중생대책위를 결성하는 것도 이번 방문의 중요한 목적이다.

이밖에도 워싱턴 일정에는 '타민족 인권, 평화 단체'와의 간담회, 미국 National Press Club에서의 기자회견, 미국 상원의원 조셉 바이든(Joseph Biden)과의 면담 등이 잡혀있다.

한미연례안보협의회를 위해 한국 국방부장관 일행도 워싱턴에 있어

한편 이곳 워싱턴에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의 국방부장관 일행이 도착해 있다. 방미대표단은 내일 펜타곤(미 국방성)에서 있을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두 여중생 사건을 주요 의제로 다룰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방미대표단은 내일 한국의 국방부 대변인을 만나 '여중생 사건에 대한 미국 정부 당국의 구체적이고 책임 있는 해결책'과 '부시사과', 'SOFA 전면개정'을 이번 SCM의 의제로 다뤄줄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기자회견
기자회견 ⓒ 민중의소리


워싱턴에 도착한 방미투쟁단은 Falls church VA에 위치한 한성옥에서 미국주재 국내 언론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4시부터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서 홍근수 목사는 "전 세계가 한반도의 사정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내뿐만이 아니라 외신언론을 통한 세계 여론조성과 미주 한인을 비롯한 국외동포들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전 세계의 양심 공존과 이번 사건에 대한 대대적인 호소를 위해 불가피한 방문이었음을 강조했다.

홍근수 목사는 "어제 있었던 외신언론의 격렬한 취재열기와 타임스퀘어까지의 가두선전전에서 미국시민들이 놀라는 모습을 볼 때 미국에 오기를 잘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재판권 이양을 기본으로 진상재규명'
'부시의 사과'
'SOFA 전면개정'

방미투쟁단은 "이상의 세가지 요구에 대해 미국이 계속 미온적인 태도로 나온다면 주한미군 주둔 자체를 반대하는 대대적인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민족의 자주권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그 어떤 투쟁도 마다하지 않으려는 강력한 투쟁의지를 표했다.

'워싱톤 D.C 후원회'와의 간담회 및 환영회
'워싱톤 D.C 후원회'와의 간담회 및 환영회 ⓒ 민중의소리


기자회견에 이어, 방미투쟁단은 '워싱톤 D.C 후원회'와의 간담회 및 환영회가 이어졌다.
신필영 워싱톤 지역 후원회 회장은 "민족의 자주와 주권의 상처를 안고 온 '2002 방미 대표단'이 워싱톤에 머무는 동안 성공적인 투쟁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함께 할 것"이라며 미주지역 한인동포들의 대동단결 의지를 분명하게 전달했다.

내일은 백악관 앞 거리 사진전 및 국방부 대변인과의 면담, 동포대상 사진전 및 간담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워싱톤 D.C 후원회'와의 간담회 및 환영회
'워싱톤 D.C 후원회'와의 간담회 및 환영회 ⓒ 민중의소리


<민중의 소리/뉴욕=이강현 기자>

<5신: 5일 오전 10시>[방미투쟁②]

클락 미 전 법무 "외국군이 있는 나라 자주권 없다"
UN본부, 방미대표단의 서한전달 거부


3일(이하 뉴욕현지시각) '2002 방미 투쟁단'은 UN본부를 찾아 코피아난 사무총장에게 한국민의 요구를 담은 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본부측의 거부로 무산되었다.
그러나 방미투쟁단은 영하7도를 밑도는 매서운 추위속에서도 각계와의 면담 및 뉴욕거리 사진전을 여는 등 강행군을 계속했다.

WBAI(미국진보라디오방송) 대담

WBAI 대담프로에 출연한 김종일 집행위원장
WBAI 대담프로에 출연한 김종일 집행위원장 ⓒ 민중의소리

3일 일정은 오전 6시 WBAI(미국진보라디오방송) 대담으로 시작되었다. FM 99.5Mhz로 송출되는 WBAI Radio는 진보적 성향의 독립 언론이다.

한상렬 단장, 홍근수 목사, 김종일 집행위원장이 자리한 대담에서는 '여중생 압사사건'에 대한 사건 개요 및 투쟁진행과정, 지난 세기동안 벌어진 미군범죄에 대해 설명하고, 부시의 성의 있는 사과와 SOFA 개정 등 한국민 요구사항의 요구사항이 다루어졌다.

김종일 위원장은 "증거가 명백한 여중생 압사사건을 중립적일 수 없는 배심원(미8군 소속군인들)이 평결하는 재판에서 미군이 주장하는 '공정한 판결'이란 애시당초 존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군과 미정부를 향한 홍근수 고문의 발언이 이어졌으며, 한상렬 단장은 1997년 5월30일 일본에서 발생한 유치원생 성추행 사건 등을 예로 들면서 "계속적인 미군의 만행에 부시의 공식적이고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 진상규명을 위한 사건 재조사와 함께 재판권 이양, 책임자 처벌, SOFA개정을 요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 단장은 "한국민은 이 내용에 대해 지금도 서명 중이며, 현재 130만명 이상이 서명에 참여했다"며 "우리의 주권과 자존심을 되찾는 것은 온 한국민의 염원"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의 진행자 및 스탭들은 압사사건에 대한 한국민들의 정서에 공감대를 표현했고, 미국정부의 조속한 조치를 희망하는 멘트를 나누었다.

램지클락 전 미 법무장관 면담

약 1시간 가량 대담을 끝내고, 방미단은 오전 9시에 East 12 Street에서 램지클락(IAC 대표, 전 미 법무부 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램지클락 대표는 즉석에서 '미군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 서명운동' 서명용지에 서명하여 한국민의 투쟁에 연대를 표했다.

램지클락 대표는 "반세기에 걸쳐 어려운 환경 속에 있는 한국 민중들에게 따뜻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은 오랜 역사 문화, 언어 등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서 해묵은 감정으로 역사적 동질성이 없는 중동이나 남미와는 다르게 평화통일 정착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쪽이익만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협정인 'SOFA'는 항상 평화의 걸림돌이 된다. 외국 주둔군이 있는 그 어느 나라도 자유권과 자주권이 있는 나라를 본적이 없다"며 "외국 주둔군은 철거가 마땅하다"고 밝혔다.

김종일 위원장은 주한미군 만행에 대해 설명하면서 "어제 주한미군 당국은 항의하는 한국인들에게 '미군에게 위협을 주는 시위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전포고까지 했다"라며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어 "하지만 한국민들은 '세가지 요구사항'만으로 이번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며 요구사항의 즉각적 수용을 촉구했다.

IAC(국제행동센터) 방문
IAC(국제행동센터) 방문 ⓒ 민중의소리

The Interchurch Center에서 이뤄진 미국 감리교 국제선교부 목사들과 투쟁단과의 만남에서도 위와 비슷한 내용의 면담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는 국제선교부 사무처장 데이빗 와일드맨, 재미동포 미주연합 회장 함성국 목사등이 차리했다. 미군범죄에 따른 기만적 행위를 비롯 증거사진을 실제로 본 국제선교부 목사들은 안타까움과 애도의 마음을 표했다.

UN본부, 방미대표단의 서한전달 거부

UN센터앞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UN센터앞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 민중의소리

UN본부에 도착하자 외신기자 및 국내특파원들의 취재경쟁이 매우 치열해졌다.

방미대표단은 오전 11시40분경 코피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요구서한'을 전달하려했으나, 안전요원들이 이를 저지해 실랑이가 벌어졌다.

'전달하겠다는 사전약속'이 확인되지 않았고, 안전요원의 판단상 들여보내 줄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인에게 자유롭게 열려있는 'UN본부'가 한국민의 평화적 시위 앞에 그처럼 완고하게 문을 닫은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에서 지구 반바퀴를 돌아 도착한 이 곳에서도 미선이, 효순이의 바람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영하7도를 밑도는 매서운 날씨속에서 머리가 희끗희끗한 방미투쟁단은 안전요원과 실랑이를 벌이며, 아직도 우리가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음을 실감했다.

즉석에서 회의가 벌어지고 방미대표단은 코피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전하는 일을 뉴욕후원회에 맡기고 이후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타임스퀘어까지의 거리 사진전 및 선전전

낮 1시경부터 1시간 가량 미국언론 및 뉴욕 주재 국내 언론사 특파원을 상대로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 기자회견에는 수십명의 국내외 외신기자들이 참석했으며, 방미단의 사사로운 투쟁행보에도 큰 관심을 보여왔다.

내외신 기자회견
내외신 기자회견 ⓒ 민중의소리

내외신 기자회견에는 많은 기자들이 몰려 이 사건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보여줬다
내외신 기자회견에는 많은 기자들이 몰려 이 사건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보여줬다 ⓒ 민중의소리

기자회견을 마친 방미투쟁단과 뉴욕지역 후원회는 UN본부 앞에서 타임스퀘어 거리까지 가두 사진전 및 선전전을 벌였다.

사이렌소리와 함께 가두행진을 벌이는 방미투쟁단과 뉴욕후원회의 뜨거운 분노와 국내외 취재진들의 취재열기로 전형적인 뉴욕의 쌀쌀한 날씨는 어느새 느낄 수 없었다.

피켓을 들고 걷던 그들의 손은 얼어 있었지만 그들의 분노와 투쟁의지는 더없이 격해지고 있었다. 한상렬 목사는 거리행진 내내 격분의 눈물을 흘리며 효순이 미선이의 아픔을 대신했다.

"미군은 한국에서 나가라", "미군병사를 한국법정에서 심판하자"
"미군은 한국에서 나가라", "미군병사를 한국법정에서 심판하자" ⓒ 민중의소리

눈물을 흘리는 한상렬 목사
눈물을 흘리는 한상렬 목사 ⓒ 민중의소리
오후 6시부터는 IAC(국제행동센터)와 뉴욕후원회 공동주최로 약50여명의 IAC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코리아 문제 국제연대 포럼>이 열렸다.

IAC 회원들은 '미군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점들을 제기했으며, 방미투쟁단원 중 한총련 소속 이효원 학생은 미군과 미군범죄에 대한 절규 어린 발언을 토해냈다. 포럼은 약 3시간 30분 가량 계속됐다.

내일(4일)은 오전에 뉴욕지역 활동에 대한 평가모임을 갖고 오후 1시에 워싱턴으로 출발한다. 도착 후에는 워싱턴 지역 후원회와 투쟁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Korean Girls were Crushed to Death by US Armored Vehicle on Civilian Road!
President Bush! Apologize Directly and Openly to Korean People!
Let the US Soldiers be Re-tried in a Korean Court!
Revise Unjust SOFA! Do it Right Now!
Korean Task face Committee on the Death of Two Girls.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 대책위원회 방미 투쟁단" (이상 플랑카드 문구)


<민중의소리 /뉴욕 = 이강현 기자>

<제4신:3일 오전 10시> [방미투쟁①]

방미투쟁단 뉴욕도착, 본격적인 활동 시작
김종일 위원장 입국거부 위기 겪기도


JFK공항에 도착한 방미투쟁단. 오른쪽 세번째가 한상렬 목사, 네번째는 홍근수 목사. ⓒ민중의소리
JFK공항에 도착한 방미투쟁단. 오른쪽 세번째가 한상렬 목사, 네번째는 홍근수 목사. ⓒ민중의소리
'2002 여중생 범대위 방미 투쟁단'(단장 한상렬 목사 외 6명)이 12월 2일 낮 3시경(이하 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해 뉴욕주재 국내언론사( KBS, MBC, SBS 등) 특파원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갖는 것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기자회견은 '2002 방미 투쟁단'의 실무책임자 김종일 여중생 범대위 집행위원장의 '방미 목적, 사건의 개요, 사건 이후 여중생 범대위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 및 전망 발표'를 시작으로 이루어졌다.

이어 한상렬목사의 '부시대통령에게 보내는 항의서한' 낭독이 이어졌으며,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요구서한'을 홍근수 목사(여중생 범대위 상임대표)가 낭독했다.

방미대표단은 항의서한을 통해 '▷여중생 압사사건 주한미군의 무죄판결 무효화 ▷부시 대통령의 공개사과 ▷현행 한미 SOFA 개정'의 세 가지 요구를 내걸었다.

또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요구서한에서는 '한국에서의 미군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살인사건에 대해 유엔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 줄 것'과 '유엔 산하 관련기구에서 미군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살인 사건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고 국제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기'를 호소했다.

방미투쟁단은 오는 7일 한국을 비롯 전세계에 있는 동포들의 여중생 압사 사건 관련 '130만 서명용지'와 항의서한을 백악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뉴욕주재 국내언론사 기자회견 ⓒ민중의소리
뉴욕주재 국내언론사 기자회견 ⓒ민중의소리
3일 뉴욕 타임스퀘어 가두사진전 진행

방미투쟁단은 3일 오전 6시45분 미국 진보라디오방송(WBI)과의 대담을 시작으로, 미국 감리교 국제선교부 목사들과의 면담, 미국 언론 및 뉴욕 주재 국내언론사 특파원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후 뉴욕 타임스퀘어 거리 가두 사진전 및 선전전이 진행된다. 김종일 집행위원장은 "사진전 및 선전전에서는 여중생 압사사건 사고 당시부터 현재까지의 사진과, 해방이후 12만건에 이르는 미군범죄 중 증거가 되는 사진을 40여 장을 추려 진열한다"고 밝혔다.

저녁 7시에는 IAC(국제행동센터)와 뉴욕 후원회 공동 주최로 '코리아 문제 국제연대 포럼'이 개최되고, 이어 코피 아난 사무총장에게 '요구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뉴욕 동포들의 끝없는 질문, 높은 관심 보여줘

내일부터 진행되는 모든 일정은 뉴욕후원회 회원들과 함께 진행된다.
뉴욕후원회 송학삼(미주지역 자주연합 뉴욕지부장)회장은 방미 투쟁기간동안 '2002 방미 투쟁단'을 위해 숙식은 물론,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최대한으로 지원하고, 함께 투쟁할 예정이다.

뉴욕 현지동포들이 마련한 환영만찬 ⓒ민중의소리
뉴욕 현지동포들이 마련한 환영만찬 ⓒ민중의소리
송회장은 "이번 방미를 기점으로 미주 동포 사회에 보다 많은 동포들이 '자주성 회복'을 위한 직접적인 동기가 부여되는 계기를 마련하고, 미주지역 내 여중생 대책위를 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입국심사에서 단원 6명은 어려움 없이 통과하였지만, 김종일 위원장은 '국내반미시위' 전력으로 입국을 거부당할 뻔하였으나 투쟁단 일원 중 한 명의 기지로 위기를 넘기고 무사히 입국하였다.

방미투쟁단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같은 장소에서 뉴욕 현지 동포들과 환영만찬회를 가졌다. 현지 동포들은 이 사건과 투쟁의 진행 과정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으로 여중생 압사사건에 대한 동포들의 높은 관심을 느끼게 했다.

<민중의 소리/뉴욕=이강현 기자>

<3신 대체: 2일 오후 3시15분>
"한미 협의에 장갑차 사건 논의가 빠진다니 말이 되나?"
시민사회단체, 한미연례안보협의회 의제 제시


자통협을 비롯한 시민단체회원들이 한미연례안보협의회에서 여중생 사건을 의제로 다루라고 요구하면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자통협을 비롯한 시민단체회원들이 한미연례안보협의회에서 여중생 사건을 의제로 다루라고 요구하면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박효원
제34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 참석하는 이준 국방부장관의 미국 출국에 앞서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이하 자통협)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이 "미국 측의 여중생 사건 무죄판결 무효를 요구해 달라"고 촉구했다.

자통협, 민족문제연구소,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국제민주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 20여명은 이날 오후 1시 인천국제공항 3층 귀빈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협의회 의제에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을 포함시키지 않은 국방부의 안이한 사태 인식에 대해 실망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미투쟁단 주요 일정

12월 2일(월) 뉴욕지역 동포언론 상대 기자회견, 뉴욕후원회 환영모임
12월 3일(화) WBI대담, 램지클락 전 미 법무부장관 면담, 뉴욕 가두사진전, 국제행동센터 방문
12월 4일(수) 워싱턴 도착
12월 5일(목) 연방의원 면담, 백악관 앞 집회
12월 6일(금) National Press Club 기자회견, Freedom Plaza 집회, 소수민족단체와의 간담회
12월 7일(토) 백악관앞 정치집회 서명용지 및 항의서한 전달
12월 8일(일) LA도착
12월 9일(월) LA 라디오 방송 회견, LA지역 한인운동단체 방문
12월 10일(화) 바바라리 의원 면담
12월 11일(수) LA출발 서울행
참가자들은 여중생 사건 해결 외에도 소파 전면 개정, 북 핵문제 평화적 해결, 남북교류에 대한 주한미군 간섭 배제, 연합토지관리계획 반대, 이라크 파병 반대 등의 협상 의제를 제시했다.

이 기자회견은 오전에 진행됐던 여중생 범대위 방미투쟁단 기자회견에 비해 조용히 진행됐다. 귀빈실 근처에는 일반 이용객들이 거의 없었는데 간혹 지나가는 공항 직원들이 기자회견을 보면서 여중생 장갑차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편 이날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시민단체회원들을 우연히 마주친 김경재 민주당 의원은 "효순이, 미선이 일 해결하려고 모였구나"라며 관심을 나타낸 뒤 주먹을 흔들며 "힘 내십시오"라는 인사하기도 했다.

"사대적 행태 더이상 참지 않겠다"

기자회견에 나선 시민단체 회원들이 가장 강조한 것은 '여중생 사망사건 무죄판결 무효화'.

미8군, "폭력시위 묵과 못해"
보도자료 통해 입장 밝혀

미8군 사령부는 2일 낸 보도자료를 통해 학생 4명이 부평 미군기지에 들어가 시위한 것과 관련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혔다.

"미국 정부 시설에의 불법 침입과 병사들에게 부상을 초래할지도 모르고 타인의 권리와 자유를 침해할 수도 있는 폭력적 시위만은 묵과하지 않겠다."

미8군은 이 보도자료에서 "미국 시설에 불법적으로 침입하여 그들 자신이나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게 될지도 모르는 행위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한국 경찰과 긴밀한 협조를 계속할 것"이라면서 "한국 경찰과 서울지검이 미국 시설에 불법 침입한자들에 대해 적절한 법적 조치를 취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8군은 또 "미국 군인들은 한국인들의 입장을 이해한다"면서 "6·25 전쟁동안 3만3천명의 미국인과 50만명의 한국인이 목숨을 바쳐 오늘날 여러분 세대들이 항의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는 밑거름이 되었다"며 "우리는 지금도 시위할 권리-단, 평화적으로-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 회원들은 "국방부는 무죄판결에 대해 '미군 측의 사법 절차를 존중'하며 '이번 평결이 과도한 반미 움직임으로 연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사대적 논평을 했다"고 비난했다. 또한 "이번 협의회에서 책임자 처벌과 소파 개정을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가 수용되야만 그 죄값을 그나마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오창 남북공동선언 실천연대 의장은 "지금까지 국민들이 정부의 사대적 행태에 대해 참고 있었지만 이제 그 분노가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며 강조했다.

또한 시민단체 회원들은 "미국은 북한 핵무기 개발계획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남북교류에 대해 내정간섭을 일삼고 있다"며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에 문제를 제기할 것을 한국대표단에게 요구했다.

'미군기지 전면반환을 위한 LPP협정 재협상', '미국의 대 이라크전 및 대 아프간 전쟁 지원 거부' 등도 협의회 의제로 제시됐다.

서경원 자통협 상임고문(왼쪽)이 이준 국방부장관을 만나 "이번 협의회에서는 소파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
서경원 자통협 상임고문(왼쪽)이 이준 국방부장관을 만나 "이번 협의회에서는 소파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박효원
시민단체 회원들은 오후 1시 30분경 기자회견을 마친 뒤 오후 3시5분경 귀빈실에서 나온 이준 국방부 장관을 만나 기자회견문을 전달했다.

이준 장관을 기다리고 있던 시민단체 회원들은 "이번 협의에 대해 국민들의 희망이 크다. 불평등한 소파를 개정하고, 북한 핵문제에 대한 미국의 왜곡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고, 서경원 자통협 고문이 "수고하십시오"라고 악수를 청하자 이준 국방장관은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수행원 20여명과 함께 승무원 전용 출입문으로 빠져나갔다.

시민단체 회원들은 이준 장관을 뒷따르면서 "불평등한 한미소파 개정하라" 구호를 외쳤다.

<2신:2일 낮 1시>

"한국인들의 분노, 부시에게 전하겠다"
방미투쟁단, 국민 열망 담아 미국으로


2일 낮 12시 40분, 여중생 범국민대책위원회 '방미투쟁단'이 부시 미 대통령에게 130만 범국민 서명을 전달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범대위 공동상임대표인 한상렬 목사을 비롯한 범대위 회원 7명으로 구성된 방미투쟁단은 출국에 앞서 오전 10시 50분경 기자회견을 갖고 "여중생 사건의 해결과 한미 SAFA 전면 개정을 위한 단초를 마련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이 날 기자회견에는 이전까지 국내외 주요 언론 기자진들이 대거 참석해 최근 고조된 반미열기를 보여주었다. 이들을 배웅하기 위해 나온 시민단체 회원 30명은 물론, 인천공항을 이용하던 시민들도 발길을 멈추고 기자회견을 지켜보았으며 방미투쟁단에게 "우리 몫까지 수고하십시오"라는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시민들 "우리 몫까지 수고하세요"

출국 직전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방미투쟁단과 시민단체 회원들.
출국 직전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방미투쟁단과 시민단체 회원들. ⓒ 자통협 홍보국
이 자리에서 방미투쟁단 고문인 범대위 공동상임대표 홍근수 목사는 "사고 미군들이 사람을 죽인 데 따른 응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투쟁하겠다"며 방미 취지를 설명했다.

한상렬 목사는 "지난 주말 네티즌들의 촛불시위는 우리 민족의 자주행진이었다. 이러한 성원에 힘입어 미국까지 갈 수 있었다"며 "이러한 열기를 12월 14일 시국대회까지 이어가 달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김종일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 역시 "최근 국민들의 열기를 보니 소파개정이 얼마 남지 않았다. 3~4개월 내에 붉은 악마 100만명이 시청앞에 다시 모여 시위를 벌일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재미 동포단체를 통해 확인해 본 바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의 '사과'는 미국 현지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심지어 이에 대한 백악관 측의 논평도 전혀 없었다"며 "부시 대통령의 '유감'을 진정한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방미투쟁단은 이번 방미를 통해 부시 대통령을 만나 진심어린 사과와 재판권 이양, 소파 개정의 약속을 받아내고자 한다는 입장이다. 백악관 투쟁이나 부시 면담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미 연방의회를 통해서라도 투쟁단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들은 오전 11시 30분 "재판권을 이양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마친 뒤 출국수속 등을 밟기 위해 공항 출국심사대로 이동했다. 방미투쟁단은 시민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의 박수 속에 손을 흔들며 심사대를 통과했다.

투쟁단은 이후 11일까지 뉴욕, 워싱턴, LA 등을 방문하며 유엔본부 및 백악관 앞 집회, 동포언론 기자회견, 미국내 진보단체와의 면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미연례안보협의회 한국대표단 오후 3시 출국
"무죄판결 무효, 한미소파 개정" 요구 기자회견 열려


<오마이뉴스> 전 기사에 '추모배너'
방미투쟁단 일정동안...항의대열 '동참'

지난 6월 13일 심미선. 신효순 두 중학생이 미군 장갑차에 깔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군 군사법원은 사고를 낸 장갑차 운전병, 관제병에 대해 '무죄평결'을 내리자 두 중학생의 억울한 죽음을 추모하고 미군당국의 처사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전국에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오늘(2일) 한상렬 목사를 대표로 하는 방미투쟁단이 미국 항의방문길에 올랐습니다.

사건 발생 후 현장취재와 기획보도로 이 사안을 심도있게 보도해온 <오마이뉴스>는 방미투쟁단의 일정(2일 출국~10일 귀국)동안 전체 <오마이뉴스> 기사의 우측 상단에 '추모배너'를 달 계획입니다. 이는 두 중학생의 죽음을 추모하는 동시에 방미투쟁단의 항의투쟁에 동참하는 의미를 담고있습니다. / 오마이뉴스
한편, 이준 국방부장관을 비롯한 한국대표단 역시 이날 오후 3시 인천공항을 통해 한미연례안보협의회 참석차 미국으로 떠난다.

한국대표단은 오는 5일 워싱턴에서 제 34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에서 미 국방부 장관을 만나 세계정세와 대태러전쟁, 동북아 전세와 북핵 및 남북관계, 한미연합태세 발전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이하 자통협)는 오후 1시 인천공항 VIP 의전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중생 사건 무죄판결 무효, 불평등한 한미 SOFA 전면개정, 경의선 철도연결 방해 중지, 대북적대정책 철회, 이라크 전쟁 한국군 파병 반대, 연합토지관리계획(LPP) 협정 재협상 등을 촉구했다.

<1신:12월 1일 오후 6시>

"부시 대통령 직접 만나 회개시켜야죠"
[인터뷰]여중생 사고 항의차 미국 방문하는 한상렬 목사


"미군들에 대한 전국민의 분노가 서명에 담겨있는데 잘 전달해야죠. 일주일 동안 갔다오는데 할 일이 많아요. 국제여론도 환기시키고 미국 내 양심적인 사람들이나 소수민족과 연대하고 동포들의 단결도 이끌어내야 하고..."

온화한 표정의 한상렬 목사. 조용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인터뷰 질문에 답했다.
온화한 표정의 한상렬 목사. 조용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인터뷰 질문에 답했다. ⓒ 오마이뉴스 권박효원
미군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에 참가한 서명을 전달하기 위해 2일 미국을 방문하는 한상렬 목사(여중생사건범국민대책위원회 상임대표)는 "부시 미 대통령을 만나면 하고 싶은 말"을 묻는 기자에게 "회개하라고 해야죠"라고 짧게 대답하고 쑥스러운 듯 웃었다.

"'부시 사과'소식을 듣고 오히려 더 화가 났어요. 정말 우리 민족을 식민지 국민으로 여기는구나 싶었죠. 구체적인 소파개정 얘기는 한 마디도 없고... 적어도 진정한 사과라면 직접 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겨울이라 그런지 더 추워 보이는 민둥머리. 한상렬 목사는 지난 11월 21일 머리를 깎았다. 아니, 밀었다.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의 피의자인 미군들의 재판이 열리는 동두천 캠프 케이시 앞에서 가진 이 날 삭발식에서 한 목사는 "주한미군 없는 세상 만세, 민족자주 만세. 우리민족끼리 통일 만세"를 외쳤다.

@ADTOP5@
"우리 민족이 깨어나고 있구나, 기도에 응답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무죄평결 소식을 듣고 더 비장해졌죠. 미군 쪽에서는 법문화의 차이라며 본질을 호도하고 있지만 사람이 죽었으면 누군가 책임을 지는 게 세계보편적 법 정서잖아요. 그 날의 삭발은 '마음의 삭발'이었어요. 민족의 자주행진에 기필코 함께 하겠다는 결단과 각오의 삭발."

11월 21일 동두천 캠프 케이시 앞에서 삭발식을 한 한상렬 목사. 문정현 신부도 이 날 함께 머리를 깎았다.
11월 21일 동두천 캠프 케이시 앞에서 삭발식을 한 한상렬 목사. 문정현 신부도 이 날 함께 머리를 깎았다. ⓒ 오마이뉴스 권박효원
삭발식이 신문방송을 통해 보도된 뒤 알아보는 한 목사를 사람들이 많아졌다. 우연히 만난 시민들이 "우리 대신 싸우시는 겁니다. 수고하십니다" "하는 일 때문에 시위 현장엔 못 가지만 마음은 함께 있습니다"라면서 인사를 건넸다. "범대위를 보면 독립군같다"라는 시민의 말이 한 목사에게는 눈물겨운 감격이었다. 조용하고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말하던 한 목사도 이 대목에서는 상기된 표정이었다.

"제가 지난 3월에 7박8일 동안 한미합동군사훈련 중지를 요구하면서 미대사관 앞에서 1인 단식농성을 했거든요. 춥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는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미국의 정체가 또렷하게 느껴졌죠. 친미와 굴미(미국에 대한 굴종)을 떨치고 회미(미국을 회개시킴), 철미(미국을 철수시킴), 반미로 한국과 미국을 구원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이를 위해 기도했어요. 지금 우리 민족이 깨어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신앙인으로 감사하죠. 기도의 응답을 받은 셈이잖아요."

@ADTOP6@
한 목사는 최근 반미시위에 대해서도 "예전과는 국민들의 반응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예전에는 "화염병은 절대 있을 수 없다"는 게 대부분 시민들의 인식이었지만 이제 "그럴 수도 있다"는 공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군부대 내에 진입한 학생들에 대해 "부대 내에서 평화적으로 시위했다"는 이유로 영장이 기각된 것도 과거와는 확실히 다른 변화.

"저는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고 평화적인 시위를 추구합니다. 그러나 학생들의 시위를 보면서 그 심정은 공감하죠. 폭력이라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는데 폭력에도 종류가 있잖아요. 구조적인 폭력이나 진압하는 폭력이 있고, 갑오동학혁명의 죽창처럼 이에 저항하는 폭력이 있고. 전자가 더 큰 문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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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구원해야죠" 한상렬 목사는 부시 대통령에게도 회개의 메시지를 전할 생각이다.
"미국을 구원해야죠" 한상렬 목사는 부시 대통령에게도 회개의 메시지를 전할 생각이다. ⓒ 오마이뉴스 권박효원
이번 사건으로 소파 개정에 대해서는 전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한 목사는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면 한반도에 긴장과 전쟁 위기가 고조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면 한국에 전쟁위기가 고조되지요. 그 동안 여러 번 북한을 방문했는데 북한은 진정한 대화와 평화를 원하고 있었어요. 이제 서로의 체계를 이해하면서 통일해야죠. 미국은 우리 민족끼리 통일하는데 걸림돌일 뿐입니다."

한 목사는 "'반미'해서 '구미'하자"고 말했다. "세계평화를 파괴하는 미국을 반대하고 제자리를 찾아줌으로써 미국을 구원하자"는 것이다.

"우리의 반미는 국수주의가 아닙니다. 세계와 인류의 행복을 찾고 미국에게 '제 자리'를 찾아주자는 거지요. 약소국을 자기 식민지로 아는 국가는 멸망합니다. 미국의 성장 위해서라도 반미해야 합니다."

한 목사와 범대위 소속 시민사회단체 회원 9명은 2일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뉴욕과 워싱턴, 로스엔젤레스를 방문한 뒤 11일 귀국한다. 백악관 앞 집회는 물론, 유엔 본부 앞 집회, 연방의회 의원상대 지역 내 운동단체와의 간담회 등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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