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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재래시장이 사라지게 된다.

모스크바 당국이 내년1월1일 전까지 모스크바에 위치한 3군데의 재래시장을 폐쇄하기로 지난 11월 결정함에 따라서 일반 서민들의 터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재래시장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모든 문을 닫게 된다고 러시아 일간지인 ‘모스코브스키 콤소몰레츠’ (모스크바 공산당원) 가 3일자 신문에 보도했다.

모스크바에는 종합경기장이 있는 남쪽에 위치한 ‘루쥐니키’, 축구경기장 등을 끼고 있는 북쪽에 자리잡은 ‘디나모’ ‘체스카’ 주변에 3군데의 큰 재래시장이 있다.

그런데 모스크바 당국이 스포츠 경기장 주변에 위치한 시장들의 폐쇄를 결정함에 따라 이에 따른 많은 사람들의 원성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에 시장이 문을 닫게 되면 이곳에서 생계를 위해 일을 하며 지내오던 약 4만 명의 상인들 거의 대부분은 자신들의 생활터전을 잃게 된다. 게다가 일반 서민들의 식품, 의류 등 생필품의 구입처로 사랑을 받던 시장들이 문을 닫게 됨에 따라 서민들의 불편함 또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곳 시장들은 서민들에게 생활하기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가장 싼값에 구할 수 있었던 곳들로서 모스크바 시장의 중심지로 자리를 잡았었다. 하지만 시장의 폐쇄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이제 이곳 모스크바에서는 추운 겨울날 손을 비비며 물건을 파는 상인들과 조금이라도 싼값에 필요한 것을 구입하려고 흥정을 하는 손님들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모스크바 남쪽에 위치한 ‘루쥐니키’ 시장에서 가죽과 털옷 등을 판매하던 상인 인나 (38세)씨는 “ 나는 이곳에서 6년 동안 물건을 판매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너무도 막막하다” 며 앞으로의 생활을 생각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상인들의 대부분은 “조금만 있으면 곧 새해가 다가오는데 우리에게는 정말로 끔직한 명절이 될 것 같다”면서 그들은 모스크바 당국의 처사에 대해 수긍이 가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모스크바 시는 그들에게 재래시장을 없애는 대신 그 지역에다가 상가를 지어주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 약속을 그대로 믿는 듯한 모습은 어느 누구에게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들은 모두 모스크바 당국의 발표에 회의적인 모습이었다. 그들은 “우리는 모스크바 시내 한군데 지하철역 근처에다가 상가를 만든다는 소문은 들었다. 하지만 만약에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4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어떻게 다 그곳에 들어 갈 수 있으며, 또 상가가 완성되기 전까지는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아갈 수 있겠느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시장 관리자들은 상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의 다른 일들이나 살아갈 다른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으며 어떤 사람은 벌써 이곳에서의 장사를 그만두고 나간 사람도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모스크바 당국은 루쥐니키 종합경기장을 비롯해 각 경기장 주변은 전문 스포츠를 위한 장소로 전문화 시켜 나갈 예정이며 이 장소들은 모스크바 스포츠 문화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러시아 사람들의 생활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던 시장들이 사라지게 되면서 생기게 되는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서민들이 맘놓고 싼값에 장을 볼 수 있었던 이곳이 사라지게 됨에 따라서 서민들의 불편함과 생활고는 더욱 가중될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곳 시장들을 발판으로 생계를 꾸려가던 약 4만 명의 상인들은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모스크바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마련해 주지 않는데 있다. 아직까지 유리 루쉬코프 모스크바 시장은 상인들의 이 같은 처지에 대해서 아무런 대답이 없는 상황이다.

이제 그들의 삶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들의 가족은…?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은…?

모스크바 정부는 먼저, 그곳을 생활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던 상인들과 서민들을 생각하여 이 같은 결정에 따른 여러 가지 부작용에 대한 대책마련을 준비하는 일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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