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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여명으로 불어난 시민들이 전남도청앞 분수대에서 규탄대회를 갖고 있다.
1천여명으로 불어난 시민들이 전남도청앞 분수대에서 규탄대회를 갖고 있다. ⓒ <전라도닷컴>제공
오후 6시경 광주우체국앞에는 손에 손에 촛불을 쥔 참가자들이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를 함께 부르며 두 여중생 추모행렬에 동참했다. 광주우체국 골목이 비좁아 자리를 같이 하지 못한 학생들은 곳곳에 흩어져 별도의 선전전을 가졌고, 민주노동당은 '주한미군 철거' 피켓을 들고 율동을 펼치기도 했다.

노래패 '청춘의 도시'의 공연이 끝난 '시민 추모발언'에는 학생들의 분노가 이어졌다. 두 여중생에 바치는 '편지낭독'의 순서를 갖은 참가자들은 "판결을 끝났지만 심판은 계속된다"를 외치며 도청앞 분수대로 향했다. 초반 300여명으로 시작된 추모행렬은 대열이 도청앞 분수대로 향하자 시민들이 가세하면서 삽시간에 1천여명으로 불어났다, 시위대는 도청 분수대를 둘러싸고 '아리랑'과 '우리의 소원'을 같이 부르며 규탄대회를 이어갔다.

이날 촛불시위에는 중·고등학생들과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고 참석한 가족들이 많아 눈길을 모았다.

김현정(함평여중·3년)양은, "인터넷을 통해 촛불시위를 알게 됐다"며 "미국에게 이렇게 굴종해야 되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촛불시위에 참석하기 위해 일부러 함평에서 올라왔다고 했다.

이날 촛불시위가 진행된 광주우체국에는 '켐유저 광주전남동호회(camuser.co.kr)' 회원들이 비디오촬영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컴코더를 가지고 있는 동호회 모임인 이들은, 영상을 통해 효순이 미선이 투쟁에 함께 나서기로 하고 이날 회원 12명이 촬영에 나선 것.

회장을 맡고 있는 채만수(50세)씨는 "근본적으로 소파를 개정해야 한다"며 "재판권을 가지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이들은 앞으로 여중생 투쟁 전반을 동영상에 담아 각 게시판에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인터넷이 여중생 투쟁에 주요한 무기로 자리하면서 인터넷을 통한 시위도 조직화되고 있다. 미군관련 카페나 동호회 등에서의 산발적인 사이버 항의시위를 보다 조직화하기 위해 지난 3일 '사이버 범대위 광주지역본부'가 결성된 것. 본부장 기호석(27세)씨는 '사이버 광주범대위' 깃발을 들고 회원 20여명과 함께 네티즌들의 참여를 홍보하기도 했다.

7일 촛불시위는 광주 외에도 전남 8개 지역에서 개최되면서 도내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7일 촛불시위는 광주 외에도 전남 8개 지역에서 개최되면서 도내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 <전라도닷컴>제공
한편 촛불시위는 이날 광주에 이어 전남 8개 시군으로 확산되고 있다.
목포역 광장에서는 오후 5시 비가 오는 가운데도 5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하여 시민궐기대회를 갖고 촛불행진을 벌였다. 이날 목포민주시민협의회 박신배 상임의장(90년 분신한 박승희 열사 부친)이 미군을 규탄하며 삭발에 나섰으며, 참가자들은 화형식을 갖고 거리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영광에서는 오후 4시 가든예식장 앞에서 300여명의 군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영광군민 1차대회'를 갖고 실내체육관까지 촛불 거리행진에 나섰다. 해남에서는 오후 2시 군민광장에서 400여명의 군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규탄대회를 갖고 2㎞의 거리행진을 갖기도 했다.

이날 전남지역에서 여수, 진도, 화순, 나주, 함평 등 8개 지역에서 집회와 촛불시위를 갖고 거리행진에 나섰다. 한편 오는 9일 곡성 옥과장터와 12일 나주 중앙로 사거리에서 여중생과 관련한 선전전과 규탄대회가 진행되는 등 여중생 투쟁은 도내 전역으로 확산될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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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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