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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옷을 입은 산타클로스로 상징되는 크리스마스는 예수의 탄생일이라는 원래 취지와 거리가 멀어진 지 오래된 것 같다. 우리는 12월 25일은 당연히 쉬는 날이라고 여기며, 공휴일로 여겨왔다.

그러나 동양에서 성탄절을 휴일로 맞는 나라는 거의 없다. 일본은 12월 25일 쉬지 않는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은 물론 쉬지 않는다. 동아시아에서 12월 25일 쉬는 나라는 오직 한국과 대만뿐이다.

한국은 성탄절이라서 쉬지만, 대만의 경우는 다르다. 대만은 12월 25일이 헌법의 날이다. 우리로 치면 제헌절인 셈이다. 결국 동아시아에서 크리스마스 날 쉬는 곳은 한국 뿐인 셈이다.

특이한 것은 아랍 국가에서도 크리스마스 날 쉬는 나라가 있다는 점이다. 많은 아랍 국가 중에 유일하게 레바논이 성탄절을 기념하여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아랍 국가 중 기독교도가 사회적으로 인정 받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동양에서 크리스마스 날 쉬는 국가가 거의 없는데, 우리는 왜 쉬어야 할까? 한글날은 과감히 공휴일에 제외하면서, 외래 종교의 휴일인 석가탄신일과 성탄절은 왜 공휴일에서 제외시키지 않는 것일까?

우리의 기념일은 공휴일에서 제외하면서, 남의 기념일은 공휴일로 챙기는 위정자와 기업인들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한글날은 쉬지 못하고, 크리스마스에는 쉬어야 하는 것이 오늘날 한국의 또 다른 면이 아닐까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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