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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만약에 귀하께서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입안이 바짝 마르고 혀가 쩍쩍 갈라져 있다면 귀하는 곧바로 일어나자마자 찬물을 벌컥벌컥 마십니까? 그러면 정신이 개운해지고 머리가 맑아진다고 생각하시지요? 더불어 말라있던 입안도 축축해져서 좋다고 생각하세요?

제 생각과 들은 풍월에 대한 제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1) 우리 몸은 '소우주'이다.

황제내경에서 주장하는 말인가 봅니다. 상세하게는 모르지만 상당히 설득력 있는 주장이라 생각하며 공감합니다. 즉, 이말은 자연적인 흐름 자연의 이치에 따라 내 몸에 나타나는 현상을 이해하면 그 처방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인데, 지금 여러분 눈앞에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귀하의 앉아 있는 몸을 생각해 보시면, 두 손을 허리에 대고 짚었을 때 손바닥이 감싸고 있는 부분에 콩팥(신장)이 있다고 합니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할 때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대는 부분에는 심장이 있다고 그럽니다.

내 몸안의 장부들이 맡고 있는 기능들이 있는데 신장은 물(水)을 관장하고 심장은 불(火)을 관장한다고 말합니다. 왜 꼭 신장이 물을 관장해야 하고 심장이 꼭 불이어야 하느냐 하는 질문도 있을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답은 이것을 깊게 연구하시는 분들의 몫이라고 남겨 놓겠습니다. (전문가님들은 답을 해주십시오)

(2) 물은 아래에서 위로 흐른다.

어떻든, 생명이 자라고 죽어 가는 자연의 이치 중에 제가 발견한 - 아니 깨달은 - 가장 놀라운 현상은 '물이 위에서 아래로만이 아니고 아래에서 위로도 흐른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하나 '불도 아래에서 위로만 타는 것이 아니고 위에서 아래로도 뜨거워진다' 는 것이었습니다.

즉,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은 눈에 보이는 자연의 현상으로 파괴로 가고 소비/소멸로 가는 물의 진행 방향이고, 아래에서 위로 가는 물의 흐름은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방향이다. 그러나 반드시 이것만이 좋고 필요하다는 말이 아니고 이 둘이 서로가 조화를 이뤄야 좋은 것이다 이런 것을 느꼈습니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위에서 아래로 쏟아지는 웅대한 소리가 한참멀리 떨어진 곳까지도 들립니다. 그러나 그물은 절대로 다시 담을 수 없는 물입니다. 그러면 그 많은 물은 도대체 어디에서 왔을까요? 하늘에서 왔습니다. 그러면 하늘은 언제부터 그 많은 물을 들고 다녔습니까? 아니지요. 그것은 지상에서부터 하늘로 우리가 안보고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끌어올린 탓이 아닐까요? 맞습니다. 지상으로부터 하늘로 즉, 아래에서 위로'흘러간 물이 있었기에 하늘에서 비가 내려 올 수 있었습니다.

땅에 뿌리를 박고 서있는 나무가 파란 잎을 피우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땅속의 자양분을 뿌리를 통해 위로위로 빨아들이는 작용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닙니까? 아래에서 위로 흐르는 물의 방향 이것이 생산적이고 창조적이라는 '억지'를 이해하셨기 바랍니다.

아래에서 위로 타들어 가는 불 대신에 위에서 아래로 타는 불에 대한 예를 간단히 들면, 온돌방에 지피는 군불은 아래에서 위로 태워 재가 됩니다. 그러나 추운 날에도 창밖에 저 태양이 내리 비치며 뿌리는 따스함은 온몸을 녹이고 대지를 녹여줍니다. 우리에게 기운을 차리게 하고 활기를 줍니다.

(3)수승화강(水昇火降)

이래서 나온 말인지 모르지만, 참 좋은 말 중에 수승화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수기운(차갑고 냉철하고 지적인 것)은 올리고 화기운(뜨겁고 정렬적이고 감성적인 것)은 아래로 내려라 하는 이런 가르침이야말로 내 몸에 적용해보면 참 좋을 것입니다.

신장의 수기운을 등쪽의 척추선을 타고 올려서 머리끝까지 올리고 머리끝을 돌아 내려오게 되면 가슴의 불기운으로 데워 아랫배 밑으로 쭈욱 내려보낸다. 이렇게 한바퀴를 돌리면서 호흡을 한다 이것이지요.

이렇게 호흡을 하면 비록 이 방법이 임맥이나 독맥의 순항로와 일치하든 안 하든 관계없이 머리는 차가워지고 가슴은 뜨거운 그런 사람이 될 것입니다. 아랫배가 따뜻하게 되면 소화도 잘되고 변비도 없어지고 여자 분들의 경우 냉도 없어지게 됩니다.

물론, 신장의 물 기운을 끓여 위로 올렸으니 자연히 입안에는 침이 고이고 말랐던 혀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윤활유를 먹은 아주 좋은 상태가 될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원본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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