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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둘째날을 보내기 위해 아침에 일어났는데 전날의 피곤함 때문일까 전 일행이 늦잠을 자버리고야 말았다. 덕택에 느즈막히 아침을 먹고 관광을 시작했는데, 본래 먹기로 했던 점심시간이 되니 딱히 점심을 먹을 마음이 생기질 않았다.

그래서 다 합의하에 점심을 거르고 나니 다음 관광지로 이동해서야 출출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또 지금 점심을 먹어버리면 나중에 저녁때 곤란해 질 것 같고 굶기에는 너무 배가 고픈 그런 상태였다.

▲ 3단 트레이에 올려진 미니샌드위치
불현듯 머리를 스치는 애프터눈 티셋(Afternoon Tea Set)!
사실 자유여행을 하면서 정말 아끼고 아끼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여행이기에 오후의 홍차라는 건 우리에게 사치처럼 느껴졌었고 그래서 당연히 일정에서 제외되었던 코스였다. 하지만 한끼 식사가 절약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색다른 경험을 하고자 애프터눈 티셋을 찾아갔다.

우리가 선택한 곳은 차이나 티 클럽이라는 곳인데 홍콩섬 센트럴 역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곳이었다. 어느 여행잡지에서 가장 전통적인 스타일로 애프터 눈 티를 선보인다고 해서 기억해두었던 곳이었다.

자리를 잡고 잡지를 펼쳐 오후의 홍차에 대해 조금 더 공부해보았다. 영국에서 유래한 이 오후의 홍차는 오후 3시~5시 사이에 한 귀족부인이 친구들을 초대하여 쿠키와 차를 대접하던데서 유래하였다고 했다. 그 이후에는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저녁을 늦게 하는 영국인들의 특징때문에 자연스레 자리를 잡았다고.

▲ 페닌슐라의 더 로비
우아할 것 같은 이 느낌의 오후차는 홍콩에서는 다소 소박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영국의 홍차도 물론 서비스되지만 다양한 중국차와 함께 마실 수도 있었는데 홍차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도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했었다.

차이나 티 클럽의 애프터눈 티셋은 3단 트레이에 과일타르트, 스콘, 샌드위치 등이 예쁘게 담겨져 중국차와 함께 나왔는데 모양도 예쁘고, 맛도 정말 좋았다. 양이 적을 것 같았지만 결코 적은 양이 아니어서 점심 대용도 될만했고 과연 저녁때 또 배가 고파질까라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우리 외에도 삼삼오오 모여 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애프터눈 티가 아니더라도 홍콩인들이나 외국인들도 간단한 차 한잔을 즐기는 사람이 많았다.

이곳에서 마셔요!

△ 페닌슐라 호텔 '더 로비(The Lobby)'
- 페닌슐라 호텔 1층 '더 로비' 레스토랑
- 오후 2시~7시까지 운영하며 1인당 HK$165 + 10% 봉사료
- 홍차, 미니샌드위치, 과일, 쿠키 제공
- 세미정장 필요

△ 리펄스 베이의 '더 베란다(The Verandah)'
- 리펄스 베이 프라자 근처
- 오후 2시~6시, 1인당 HK$128 + 10% 봉사료
- 홍차 or 커피 or 중국차 중 택일, 샌드위치, 케익, 쿠키를 제공

△ 차이나 티 클럽 (China Tea Club)'
- 센트럴역 D1 출구에서 도보 1분 (T. 2521-0233)
- 오전 11시 30분~저녁 8시 (일, 공휴일 휴무), 2인용 HK$180, 1인용 HK$110
- 3단 트레이에 과일 타르트, 스콘, 샌드위치, 홍차 or 중국차중 택일
삶의 이야기들을 나누는지 모두 여유롭고 즐거워보였다. 그날이 평일임에도 그렇게 잠시 잠깐의 여유를 부리는 모습들이 부럽기도 했다. 사실 홍콩공원에 갔을때 샌드위치를 싸와서 연인과 함께 먹는 모습을 보기도 했는데 분명 옷차림으로는 회사원으로 보이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여유가 정말 많이 부러웠었다.

생활속의 잠시의 여유.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것들이 아닌지 하고 생각했던 짧은 오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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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에서 근무하면서 이쪽의 이야기를 싣어보고 싶었습니다. 여행지 소개나 안내, 그리고 제가 관심있는 분야인 뮤지컬에 관한 내용들도 써보고자합니다. 좋은 기사와 좋은 정보로 여러분들에게 많은 내용을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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