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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더 플레이(The Play).
작년 3월 뮤지컬 대상 시상식에서 처음 알게된 작품이다. 밑에 소소한것부터 시작하더니 결국 최우수작품상까지 거머쥐었다. 유준상이 주연했던 창작뮤지컬이란다. 다섯개 부문의 석권이라는 말에 상 많이 받는건 '재미'가 없다라는 내 고정관념이 떠올라버렸고 결국 그냥 잊어버리고 살았었다.

그러다가 한 배우와의 인연으로 '더 플레이'를 다시 상기하게 되었고, 1월의 둘째주에 나는 더 플레이와 조우했다. 이미 인터넷을 통해 재미가 있다는 평은 워낙 들어왔고 또 심심치 않게 들리는 공연장과 캐스팅의 문제로 말도 많았지만, 약간의 기대감을 안고 또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는 공연이니까 라고 생각하며 코엑스 오디토리움을 찾았다.

▲ 뮤지컬 더 플레이 이미지컷
ⓒ ThePlay
공연의 내용은 인간 내면의 모습들을 담고 있었다. 단순히 서술하는 형식이 아니라 갓스와 지니라는 두 존재가 인터넷 게임을 통해 대결의 구도를 띠고 있었다.

반칙의 명수 갓스(김장섭 役)와 인터넷의 악동 지니(박은영 役)가 서로 내기형식으로 인간의 선과악, 집착, 욕망, 사랑 등을 대상으로 게임을 하는 독특한 형식이다.

총 네가지 에피소드로 이루어지는데 첫번째인 떡볶이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는 한가지를 '떡볶이'라고 부르는 최면에 걸려 버스정류장을 떠날 수 없는 상황에 근래의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인터넷이나 애정문제, 학생들의 문제까지 적나라하게 밝히고 있었다.

두번째는 사랑에 대한 주제로 어렸을때부터 같이 자라온 조폭 두목과 지금 결혼을 앞둔 검사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였다.
짧은 인터미션을 두고 2막에서는 평범하고 소심하기까지한 샐러리맨(김진수 役)이 갓스의 꼬임에 넘어가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는 것과 너무나도 평범하지만 외로운 엄마(정영주 役)가 멋지게 락커로 변신했다가 결국은 다시 가족에게 돌아가는 것이 대비되는 내용이었다.

▲ 더 플레이 연습장면
ⓒ ThePlay
뮤지컬 더 플레이는 우리 사회의 가장 문제점이지만 자연스럽게 녹아내려 있는 인간들의 내면적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 좀 상투적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아주 크게 어필하고 있는 내용들이었다.

내용적 면에서 좀 아쉬운게 있다면 여러번 공연된 작품이기에 내용적인 수정이 가장 최근에 맞게 설정되어 공연되는데 DDR이나 경매신같은것은 좀 더 최근 것으로 수정했으면 하는 것이었다.

그외에는 멋지고 훌륭한 공연이었으며 배우들의 기량 모두 훌륭했다.
또한 한가지 독특한 점은 광고기법이었는데, 보통 공연 전후나 팸플릿에 인쇄하는 광고뿐 아니라 공연무대안에 혹은 배우들이 사용하는 물건안에 그 스폰서들의 물건이 들어있었던 것이다. 자연스럽게 홍보하며 제작비용도 충당한다는 방법인듯 싶었다.

▲ 더 플레이 연습장면
ⓒ ThePlay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더 플레이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공연장이었다. 원래는 소극장용이었던것이 너무 큰 무대로 옮겨와 외려 휑한 느낌을 가지게 했다는 것이다. 물론 화려해진 무대와 무대를 이리저리 넘나드는 배우들덕에 그런 느낌이 적어지긴 했지만.

또 하나는 회의장 용도로 사용되던 공연장이기에 소리가 모아지지 못하고 웅웅거리며 퍼져 대사나 가사가 전달이 잘 안되는 경우도 있었다. 때문에 집중하지 못하는 관객들도 더러 보이는듯 했다. 작품 자체는 워낙 훌륭하고 노래도 괜찮은 선율이기에 꼭 한번 보시라고 말하고 싶다. 만약 더 플레이 팀에서 앵콜 공연을 한다면 좀 더 적합한 공연장, 좀 더 작은 공연장을 찾아 공연하길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 ▒ 공연일시 : 2002/12/21 ~ 2003/02/09
▒ 출연진 : 김장섭, 이계창, 유준상, 김진수, 노현희, 박은영, 임춘길, 유보영 외..
▒ 공연장 : 코엑스 오디토리움
▒ 홈페이지 : http://www.musicalpl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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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에서 근무하면서 이쪽의 이야기를 싣어보고 싶었습니다. 여행지 소개나 안내, 그리고 제가 관심있는 분야인 뮤지컬에 관한 내용들도 써보고자합니다. 좋은 기사와 좋은 정보로 여러분들에게 많은 내용을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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