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올 10월에 개최하는 전국체육대회 및 전주세계소리축제를 홍보하기 위해 설치한 광고탑이 부실하게 시공돼 바람에 흔들리면서 넘어질 우려가 있어 운전자를 불안케하고 있다.
이에따라 운전자들과 경찰까지 강력 항의하고 보수를 요구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소리축제 광고탑은 지난해 말 정읍시의 관문인 정읍IC사거리에 설치됐는데 가느다란 철사줄로 묶여 있어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흔들리고 있으며 타 지역에 세운 광고탑도 상황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는 올해를 `전북방문의 해'로 정하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한 홍보방안으로 전주, 군산, 익산, 정읍 등 4개시 5군데에 광고탑을 설치하고 도민들의 적극 참여를 유도키로 했다.
도는 오는 12월 31일까지 홍보를 하기 위해 전주시에는 오목대와 박물관 앞, 군산시에는 나운동 서군산전화국 앞 육교, 익산시에는 영등동 롯데마그넷 앞 육교부근에 광고탑을 설치했다.
특히 제84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리는 전북지역의 4개 시에 대형선전탑을 설치해서 같은 시기에 열리는 `전주세계소리축제'까지 홍보하는 효과를 얻기위해 차량통행이 많은 지역을 선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광고탑은 육안으로 보아도 가느다란 철사줄로 교통신호등 몇 군데에 묶여 있어 운전자와 보행자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
실제 지난달 30일께 심한 바람이 불면서 이 선전탑이 바람에 심하게 흔들려 기우뚱거리자 운전자들이 정읍시청과 전북도청에 강력히 항의하며 비난하는 소동을 빚어졌으며 정읍경찰도 보수를 강력히 촉구했다.
전북도청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시공회사에 연락, 긴급 보수작업에 나서서 기우뚱거리는 광고탑을 바로잡고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들은 “광고탑을 바로잡아주는 지선이 지면이 아닌 바로 옆 교통신호등에 매어있고 이 신호등이 10도 정도 기울어 있어 부실시공에 이어 형식적인 보수에 그쳤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처럼 시민들과 경찰의 강력한 항의에 못이겨 지난 5일 교통신호등에 묶인 지선을 지면으로 고정시켰는데, 운전자 고연기씨는 "법은 시민들에게만 해당되고 행정에서는 부실시공을 해도 괜찮은지 모르겠다"며 비난했다.
덧붙이는 글 | 설치기간이 1년이나 되는데 기초를 아주 튼튼히 해야 한다. 약한 바람에도 기우뚱거렸는데 올 여름 태풍이 닥친다면 어쩔 것인가. 교통신호등에 지선을 설치했기에 신호등도 기울어 흔들린다.
이 기사는 <광주일보> 2월 6일자 16면에 톱기사로 실렸던 내용을 약간 보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