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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양식있는 사람들이 빈틈없이 자리를 매우고 있다.약500여명이 참관하였다.입장료는 성인1500엔 학생1200엔으로 결코 싼 영화는 아니였다
일본의양식있는 사람들이 빈틈없이 자리를 매우고 있다.약500여명이 참관하였다.입장료는 성인1500엔 학생1200엔으로 결코 싼 영화는 아니였다 ⓒ 안호진
2월 8일 토요일 도쿄의 "노동스퀘아 도쿄홀"에서 오후 1시20분 부터 2시간 30분에 걸쳐 재일동포의 일제시대의 탄압과 저항을 그린 영화를 상영하였다. 조선총독부 설치에서 광복까지의 역사를 조명한 영화로 재일동포 증언을 기초로 만들어졌다.

이 작품은 "에도시대의 조선 통신사(50분)" "일장기와 키미가요(32분)","교과서 재판(40분)","아시아의 우호를 위해서(40분)","가르칠 수 없었던 전쟁(1시간 52분)"등을 제작한 영상문화협회(요코하마시 아오바다이4-48)가 1986년 제작했다.
  
이 작품의 상영 주최자는 "지금 부시 대통령과 그를 따르는 고이즈미 정권의 위험한 전쟁 정책을 반대하는 동북 아시아에 있어 진정한 화해와 평화를 만들어내는 운동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며 "과거의 역사를 돌이켜보지 않는 현재는 미래로 전진할 수 없으며 이 영화는 전쟁을 반대하는 구체적 투쟁을 상기시키는 영화"라고 말하고 있다.

이 영화의내용은

◆식민지화와 항일 투쟁
◆재일 유학생의 독립운동
◆3·1 독립운동
◆일본에의 도항과 노동
◆니가타현 나카츠가와의 재일동포 노동자 학살(1922년)
◆재일동포 학살의 현장
◆공전의 대집회가 된 조선인 학살 진상 보고회
◆관동 대지진과 조선인 학살
◆박열, 아내 가네코 아야코의 「대역사건」

◆산신 철도 공사의 조선인 노동자의 쟁의
◆키시와다 방적 여공의 투쟁
◆큐슈 아사오 탄광, 조선인 노동자의 파업
◆홋카이도 쿠시로의 총파업 계획과 김흥고씨
◆암흑의 황민화 시대
◆강제 연행의 개시와 채만진씨의 증언
◆우용댐의 강제 노동
◆유우바리의 1만명의 조선인의 8·15해방과 그후 일본 탄광노조의선도적 투쟁

시사회에서는 약 500여명의 방청객으로 빈 자리가 없었다. 유감스러운 점은 시간상 제3부인 방직 여공의 투쟁편이 방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긴 시간의 다큐멘터리였지만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은 것은 그것이 우리들의 아버지와 어머니와 할아버지.할머니의 살아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인터뷰 중심의 생생한 증언에 의한 다큐멘터리 영화의 현장감 때문이었으리라.

일본 제국주의의 재일 동포탄압은 차마 입으로 말할 수없는 것들이었다. 특히 후반부에 나온 한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일본인의 차별과 탄압은 차라리 인간이기를 포기한 행동이었다.


◆탄광에서의 작업후 목욕물을 중단한 점
◆월급은 숙식비에도 못 미치도록 하여 일본 생활을 적자로 만들어 노예화 한 점
◆돈 대신 배급표를 주어 시중의 2배가 넘은 가격으로 물건을 사게하여 착취하고 급료는 같은 노동에 일본인의 1/2로 지급하는 차별을 한 점
◆탄광에 불이 붙어 광구 속에 한국인이 수십명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광구로 불이 옮겨간다고 광구를 봉쇄하여 살아있는 수십명을 쪄서 죽인 점


이상은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천륜에 반하는 범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모든 범죄를 어찌 전쟁 탓으로만 돌릴 수 있겠는가.

영화가 길어 중간이 몇 번의 휴식 시간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거나 휴식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본어를 하기에 어느 정도가 재일 한국인이고 일본인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안된다.

무거운 분위기와는 달리 상영회를 추진한 모임에서 영화관 내에서 여러가지 판매 행사를 하는 것이 이채로웠다.

일본 과자를 팔고있는 주최측. 이러한(?)장소에서 과자를 전시해 파는것이 다소 생소로웠다.
일본 과자를 팔고있는 주최측. 이러한(?)장소에서 과자를 전시해 파는것이 다소 생소로웠다. ⓒ 안호진

생선을 말린 것인데 술 안주로 널리 팔리고 있다.이런 물건들이 얼마나 팔릴런지 흥미롭다.
생선을 말린 것인데 술 안주로 널리 팔리고 있다.이런 물건들이 얼마나 팔릴런지 흥미롭다. ⓒ 안호진

주체측이 영화관 입구에서 물산전과 책, 그릇, 비디오 테입, 팸플릿 등을 파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그곳에 아는 단체에서도 자신들의 활동을 선전하는 비디오 테이프를 팔고 있었다.
주체측이 영화관 입구에서 물산전과 책, 그릇, 비디오 테입, 팸플릿 등을 파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그곳에 아는 단체에서도 자신들의 활동을 선전하는 비디오 테이프를 팔고 있었다. ⓒ 안호진

한국민노총의테입이 5000엔에 판매되고있었고 사람은 꽂보다 아름다워가 3000엔,한국총파업(96년-97년)이 3000엔,제목이 한글로 쓰인 "해고자"는 5000엔에 판매되고 있었다.
한국민노총의테입이 5000엔에 판매되고있었고 사람은 꽂보다 아름다워가 3000엔,한국총파업(96년-97년)이 3000엔,제목이 한글로 쓰인 "해고자"는 5000엔에 판매되고 있었다. ⓒ 안호진

사상운동이라는 신문에 나온 한국의 소파 개정 운동(미선이효순이추모 시위사진)을 보니 세상은 인터냇의 디지털 시대.
사상운동이라는 신문에 나온 한국의 소파 개정 운동(미선이효순이추모 시위사진)을 보니 세상은 인터냇의 디지털 시대. ⓒ 안호진

휴식시간에 나와 전시된 물건들을 보고 사느라 복도엔 움직일 틈이없다.
휴식시간에 나와 전시된 물건들을 보고 사느라 복도엔 움직일 틈이없다. ⓒ 안호진


그리고 늘 느끼는 것이지만 일본인들의 집회에서 대부분의 읽을 만한 유인물은 유료가 많다는 점이었다.

물론 무료로 나눠주는 것도 없진 않지만 정성 들여 만들었다 싶은 것은 소책자조차도 대부분 유료였다.

휴식 시간에 판매하는 것들은 책자에서 비디오 테이프, 과자, 술 안주, 그릇, 심지어 구두까지 판매를 하고 있었다. 누가 여기서 구두를 사겠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구두도 한 구석에 전시되어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이 또 하나 있었다. 한국의 노동운동에 관한 최근의 보고서, 책, 비디오테이프 등이 놓여져 판매되고 있었다. 아마 일본의 <레이바 넷 http://www.labornetjp.org>을 통한 새로운 감각의 노동 운동의 결과물인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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