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열쇠백곰부대 장병들이 지난 3일 급성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전우가족을 돕기 위해 헌혈증을 모아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대대장 남성환 중령(42세)은 동생이 백혈병으로 투병 중에 있는 김경진 이병(26세)에게, 대대 장병들이 모은 87매의 헌혈증서를 전달하였으며, 성금 10만원과 함께 4박5일간의 휴가를 주어 위로하였다.
지난 1월 7일 입대하여 2월 21일 부대에 전입 온 김 이병은, 본인이 신병교육을 받고 있던 중 동생이 급성 백혈병으로 입원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김 이병의 동생은 혈액 종양 내과 치료 중에 있으나, 염색체 이상으로 치료가 어려운 상태이며, 현재 수원 아주대학 병원에 입원 중이다.
이번 전우가족 돕기를 주관한 대대장은 "전입 온지 얼마 되지 않아 가정의 어려운 사정을 전해 듣고 실의에 빠져 있는 김 이병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말하였다. 또한, 이날 생각지도 못한 헌혈증과 성금을 전달받은 김 이병은 "낯설고 힘들 것으로 생각했던 군생활 첫출발에 꿈과 같은 선물을 받았다"면서 "앞으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여 다른 전우에게도 사랑을 나눠 줄 수 있는 멋진 군생활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이병은, 동생과 함께 축산업을 하다가 실패하고 택시운전을 하는 홀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입대 직전 구청, PC방, 주유소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600여 만원을 아버지의 개인택시 마련을 위해 내놓는 등 근면하고 성실한 생활을 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부대는 더 많은 도움을 주기 위해서 자발적인 헌혈증과 성금 모금을 확대해 나가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