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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평화당은 3월 5일 오전 10시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녹색평화당은 3월 5일 오전 10시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박신용철
녹색평화당이 서울시 지하철 1호선∼8호선의 안전문제를 조사한 결과, 서울시 지하철 안전에 마음을 놓고 이용하기에는 많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녹색평화당 도시철도 차량안전도조사단은 3월 5일 오전 10시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지하철 차량안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승객의 생명과 안전을 위하여 서울시 지하철 불량전동차 운행을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지하철 화재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 커

녹색평화당 도시철도차량안전조사단 신맹순 단장이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녹색평화당 도시철도차량안전조사단 신맹순 단장이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박신용철
신맹순 녹색평화당 도시철도 차량안전조사단장(녹색정치아카데미 원장. 전 인천시의회 의장)은 조사활동 보고를 통해 "서울지하철 1∼8호선의 내장재는 플라스틱 계통인 FRP, 바닥재는 리노늄, 의자 큐션재는 우리탄폼 등이 일반적으로 사용되었음이 확인됐다"면서 "이들소재들은 이번 대구지하철 화재사고에서 밝혀졌듯이 쉽게 불이 붙어 대형참사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고 말했다.

녹색평화당에 따르면, 지하철 차량 화재가 발생하면 구리나 수은도 녹일 수 있는 온도인 약 800∼1300℃ 정도의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서울지하철에 사용한 FRP나 우리탄폼 등의 실내설비 뿐만 아니라 차제도 불에 타지 않는 재질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

싱가폴, 인도 등에 수출하는 전동차량 내부 단열재는 알루미늄으로 제작되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으로 <화재예방을 위한 기준>(이하 안전기준)에는 '차제 및 실내설비는 불에 타지 아니하는 재질을 사용할 것. 다만 실내설비의 성질상 불에 타지 아니하는 재질로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이를 불에 타기 어려운 재질로 할 수 있다'고 된 규정에도 위배된다.

출입문 수동개폐기 너무 낮아 설치 비상시 장애인 등에겐 무용지물

신맹순 단장은 "<안전기준>30조에는 '승객용 출입문을 차량 외부에서 수동으로 열 수 있어야 한다'고 되어 있다"면서 "조사결과 서울지하철 5∼8호선의 경우 외부 수동장치가 승강장보다 낮은 전동차 하단부에 설치되어 있어 수동으로 열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 녹색평화당

ⓒ 녹색평화당
신맹순 단장은 특히 "승객용 출입문 수동 개폐기가 무엇인지도 제대로 몰랐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해도 문을 열수가 없는 것"이라면서 "서울지하철 6호선의 경우 내부 출입문 수동장치가 출입문 상단에 있어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쉽게 열 수 없도록 설치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지하철 화재사고가 대형참사로 이어진 것은 전동차 운전자가 차량문을 닫고 열쇠를 빼 도망간 것과 함께 전기를 끊어버려 외부에서 전동차량의 문을 열 수 없었기 때문에 유독가스로 인한 사망이 컸다.

만일 외부에서 전동차 승객용 출입문을 열수 있었다면 인명피해를 크게 줄일 수도 있었다는 지적처럼 비상시 승객용 출입문 위치선정은 매우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서울지하철의 절반이상이 승객용 출입문 위치선정이 안전기준에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승객-운전자-종합사령실을 연결하는 통신트라이앵글조차 없어

차량내 통신장치로 승객-운전자-중앙사령실의 삼각체제가 갖추어져 있지 않다.
차량내 통신장치로 승객-운전자-중앙사령실의 삼각체제가 갖추어져 있지 않다. ⓒ 녹색평화당
현재 서울지하철 전동차 내부에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승객이 운전자에게 통신할 수 있는 장치가 차량 연결문 왼쪽 상단에 설치되어 있다.

만일, 대구지하철 화재사고처럼 운전자가 열쇠를 잠가놓고 도망갈 경우 전동차량내 통신장치는 무용지물이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하철내 통신장치는 승객-운전자-종합사령실의 트라이엥글체제가 갖춰져야만 제구실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녹색평화당 도시철도 차량안전도조사단이 조사한 결과 전동차 내부에서 비상시 승객이 직접 중앙제어실(종합사령실)과 통신할 시설이 없음이 확인되었다.

이와 관련 녹색평화당 신맹순 단장은 "안전규칙 78조에는 '통신장치는 비상시 승객 및 운전자 또는 중앙제어실과 통신할 수 있는 기능을 가져야 한다'고 되어 있으나 조사 결과 규정을 위배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했다.

그밖에 녹색평화당은 충무로 (3·4호선 환승역) 등 일부 지하역사 벽체에 동굴형 우레탄늄 시설물을 즉시 철거해야 한다"며 "2∼3개 역이 합쳐지는 역에 화재가 발생하면 대구지하철보다 5∼6배 위험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녹색평화당은 서울시 및 서울지하철 관계기관에 "2003년 3월 6일부터 인전기준이 미달하거나 미흡한 서울지하철 전동차 운행을 즉시 중지할 것"을 요구했으며,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서울지하철 운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사법부에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서울지하철 1조2천억원∼2조원, 인천지하철 3백억원, 부산지하철 1천억원∼1500억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차체 및 내장재 개선비용을 공적자금을 조성해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장애인인터넷 신문 위드뉴스(www.withnews.com)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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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2002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위원 2002년 3월~12월 인터넷시민의신문 편집위원 겸 객원기자 2003년 1월~9월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 창립멤버 및 취재기자 2003년 9월~2006년 8월 시민의신문 취재기자 2005년초록정치연대 초대 운영위원회 (간사) 역임. 2004년~ 현재 문화유산연대 비상근 정책팀장 2006년 용산기지 생태공원화 시민연대 정책위원 2006년 반환 미군기지 환경정화 재협상 촉구를 위한 긴급행동 2004년~현재 열린우리당 정청래의원(문화관광위) 정책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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