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투쟁에는 운동본부 김종일 공동집행위원장, 여중생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 홍근수 목사, 민주노동당 용산지구당 김종철 위원장 이외에도 30여명이 함께 참여하였으며 오늘부터 29일까지 노상농성을 할 것임을 밝혔다.
운동본부에서는 "미국은 고가차도 건설비용 129억원 전액과 아파트 건설비용의 50% 이상을 한국 정부에게 부담시키고 있다. 이것은 명분없는 미국의 일방적인 행태이며, 우리는 결코 국민들의 혈세를 자존심 다치는데 쓰이게 할 수 없다" 라고 강력하게 반발하며 용산 미군기지 내 아파트와 고가차도 건설을 즉각 중단할 것을 미군 당국에 강력히 요구하였다.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은 용산 미군기지 전면 반환을 염원하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이미 고가차도 공사가 20% 진척이 되었다는 것은 많은 불신과 분노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어떤 미군 장병은 '우리는 단 며칠을 살아도 편하게 살 권리가 있다'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힘없는 우리나라와 오만한 미국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라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날 운동본부는 "용산 미군기지를 돌려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우리의 주권 행사이다. 그리고 이전 비용의 한국 측 부담은 '미국은 미군의 유지에 따르는 모든 경비를 부담한다'는 현행 한미소파 5조 1항에도 위배된다. 정부는 우리 국민들에게 법을 지키라고 하면서도 파렴치하게 불법을 행하고 있는 미국을 눈감아 주고 있다. 이에 우리는, 한국 정부에 이전 비용을 부담시키려는 부시 정권을 규탄하며 용산 미군기지의 무조건적인 반환을 촉구한다" 라고 밝혔다.
또한 운동본부는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관한 협정시 미군부지 4000만평을 돌려받기로 했지만 이는 전략적으로 가치가 없는 땅인데다 미군은 용산기지를 이전하면서 100만명 이상의 대체 부지를 달라고 하고 있다. 그리고 새로 공유하는 부지가 수원, 평택 등의 부근이 될 것으로 예견되는 바 시민들의 반발이 클 뿐만아니라 환경 오염 의무조항을 담고 있지 않고 도시 계획을 무시한 처사다. 따라서 불평등한 LPP 협정을 전면 개정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본격적인 노상농성을 돌입하였으며, 29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공사를 저지하기 위한 반대 농성을 할 것이며 1인 시위, 각종 대규모 집회 등을 통하여 주한 미군 규탄을 계속 해 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한겨레'에도 송고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