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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IT산업 발전과 함께 1인 1 휴대전화 보유 등으로 최근 가정마다 정보통신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등 가계에 깊은 주름살을 드리우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 국민의 생활 필수품이 된 휴대폰
ⓒ 이오용
정보통신부는 2월말 현재 우리나라 휴대폰 보급대수가 3천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혀 전 국민이 거의 휴대폰 한 대씩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휴대폰을 통한 무선인터넷과 각종 컨테츠 정보 이용 등과 함께 가정마다 초고속인터넷 통신 설치와 유선전화를 이용한 은행업무 등으로 평균 20만원 이상의 통신비용이 지출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명호(62·창원시 도계동)씨는 본인과 가족 5명(아내, 중, 고, 대학생 자녀)의 휴대폰 이용료, 초고속인터넷 사용료, 유선전화를 이용한 은행업무 등으로 인한 정보통신이용료를 합산해 본 결과 2월 한달 동안 무려 52만3천540원을 지출했다.

이씨 집안이 한달동안 지출한 정보통신 이용 내역은 자녀 3명 휴대폰 26만8천원(단말기 3만3천910원 할부포함), 부부 14만4천540원, 유선전화 이용료 6만4천원, 초고속인터넷 사용료 3만3천원, 컬러링 서비스 1천600원, 폰메일서비스 2천400원, 발신표시(한대당 2천원) 1만원 등이었다.

또 최희자(45·창원시 명서동)씨의 4인 가족 경우도 12개월 할부로 구입한 단말기 할부금(3만3천910원)과 통화료 18만2천원, 컬러링서비스(900원), 데이터정보료(4천원), 폰메일이용료(1천200원), 데이터통화료(8천211원), 발신전화표시서비스(2천원)등 19만8천311원을 지출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제 휴대폰과 인터넷 등 정보통신은 필수가 되었지만 사용료 부담이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휴대폰과 인터넷도 거품을 제거한 현실적인 가격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최씨는 “최근 경기침체로 서민들은 구독하던 신문마저도 끊을 정도로 불필요한 지출을 절약하고 있으나 현대인들의 필수품이 돼 버린 휴대폰과 정보를 얻고 있는 인터넷은 해약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에 따른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반면 휴대폰 소유자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정작 공중전화를 필요로 하는 서민층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90년대 중반까지 한국통신의 효자노릇을 했던 공중전화가 이제는 애물단지로 전락해 도심의 특정 지역 이외에서 공중전화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에 따르면 공중전화 매출이 지난 98년 7천228억원으로 정점을 이룬 후 지난해 6천191억원, 올해는 4천억원 등으로 감소해 매년 30% 이상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전화 한 대 놓기가 어려웠는데 80년대 말부터 휴대폰이 등장하면서 불과 10여년 사이에 우리나라 통신계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이동전화 보급률은 44.8%로 핀란드와 노르웨이, 스웨덴, 홍콩, 아이슬랜드에 이어 세계 6위이며, 휴대폰 보급 대수로 따진다면 미국과 일본, 중국,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5위. 특히 우리나라 전역에 깔린 초고속인터넷망 구축으로 이동전화, 인터넷 선진국임을 자부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IT관련업계의 횡포로 서민들의 가계부담이 날로 증가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나라 정보통신계는 거품이 제거된 새로운 개혁이 필요하다고 시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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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경남연합일보 사회부기자로 사회 모순을 바로 잡기 위한 열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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