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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침하되어 수평봉사이의 3cm정도의 공간이 생겼다.
도로 침하되어 수평봉사이의 3cm정도의 공간이 생겼다. ⓒ 한은영
지난 23일 오후5시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도로에서는 희생자 대책위, 시민사회대책위, 박창화 교수(인천전문대 토목공학)가 참석한 가운데 도로통행의 안전여부에 대한 실험이 있었다. 이는 지난 22일 중앙로역 주변 상인들이 계속된 추모집회와 중앙로에 대한 통행제한으로 생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며 도로통행을 요구하자 대구시가 이를 받아들일 방침을 밝힌데 따른 대응이었다.

지난 3월1일부터 아카데미극장 앞 횡단보도부터 하나은행앞 도로는 모든 자동차 통행이 금지되어 온 상태였다. 현재 아카데미 극장쪽 4차선 도로는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침하 정도가 심했다. 인근 소방서의 협조로 중앙선을 따라 물을 뿌려본 결과 제일문고편 도로는 물이 1차선에서 4차선으로 흘려내렸으나 아카데미 극장쪽은 굴곡이 심해 1.2차선에 물이 고였다. 수평봉을 걸쳐 보자 3cm정도의 책이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생길 정도 였다.

▶도로의 침하로 1,2차선에 물이 고여있는 도로(육서당학원앞)
▶도로의 침하로 1,2차선에 물이 고여있는 도로(육서당학원앞) ⓒ 한은영

▶정상인 도로는 4차선까지 물이 흘려내린다.(제일문고편)
▶정상인 도로는 4차선까지 물이 흘려내린다.(제일문고편) ⓒ 한은영
박창화 교수는 "이 정도의 굴곡이 생길정도면 도로 침하가 상당히 진행된 것이다. 고열의 화재로 불안전한 역사에 하중을 주면 위험해 질 수 있다. 이미 지하3층 보를 받쳐둔 곳엔 균열이 가있던데 도로통행까지 한다면 아파서 누워있는 사람 덥치는 격이다"며 도로통행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희생자 대책위 관계자도 "며칠 전 대구시에서 안전진단실험으로 30톤이 넘는 트럭 두 대로 도로위를 수차례 왕복하고 속도도 변경해가며 실험한 이후 도로 침하가 더 심해졌다"며 "몇차례 실험으로 이지경이 될 정도인데 도로통행을 하게되면 그 위험은 누가 책임지는가? 주변상인들의 요구 때문에 통행을 재개하겠다는 대구시는 여전히 정신을 못차렸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대구시 교통국장, 지하철공사사장 및 직원, 박문호교수가 현장을 보고있다.
대구시 교통국장, 지하철공사사장 및 직원, 박문호교수가 현장을 보고있다. ⓒ 한은영
뒤늦게 지하철공사사장 이하 공사직원, 대구시 교통국장, 박문호교수(경북대 토목공학)가 도착하자 희생자대책위는 도로통행재개 방침에 항의하며 안전진단결과 데이터를 요구했으나 이달 31일이 되어야 최종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이에 윤석기위원장은 "최종결과가 나온 것도 아닌데 운행을 재개한다는 것은 무슨 근거에서 나온 말이냐"며 "참사 초기부터 아무런 대책없이 도로통행을 계속 시키더니. 더 이상 대구시의 안전진단을 믿을 수 없다"고 대응했다.

그사이 박창화 교수가 제기한 지하3층의 균열을 확인키 위해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지하로 내려갔다. 사고가 난 중앙로역 중간 선로에는 기둥사이 가받침대를 모두 받쳐둔 상태였다. 박창화교수는 가받침대를 설치한 기둥과 천정에 페인트로 보이는 것이 뿌려져 있는 곳은 균열의 상태가 잘 안보인다는 의문을 제기하자 지하철 공사 건설1부장은 "사고후 페인트를 한적도 없고 할 이유도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실제 사고현장 가받침대위 천정과 기둥엔 실제로 하얗게 뿌려져 있는 흔적이 보였다. 반면 지하철이 멈추지 않는 선로의 가받침대위 천정엔 균열이 가있는 모양이 그대로 보였고 검정 또한 그대로 있었다. 희생자 대책위는 가받침대위 천정과 기둥에 뿌려진 것의 성분을 전문가를 통해 의뢰해 보기로 했다.

사고현장 기둥사이 받쳐둔 가받침대
사고현장 기둥사이 받쳐둔 가받침대 ⓒ 한은영
지난번 안전진단을 맡은 박문호교수는 "도로침하의 원인이 내부 구조물에 의한 것이라면 아래의 지하는 다 무너져 있어야 했다. 30톤이 넘는 차량의 실험후 도로의 표피를 이루고 있는 아스팔트 콘크리트와 지반이 압밀되어 침하된 것이다"며 "내부엔 구조물엔 큰 위험이 없어 가받침대 설치후 차량통행해도 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에 박창호 교수는 "구조물자체가 비정상적이기에 가받침대를 설치한 것 아니냐. 이런 상태에 도로통행을 재개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 고열로 인해 방수벽도 녹았을 것이다. 콘크리트가 가장 약한 것이 균열인데 이렇게 임시방편으로 처리하면 이 역사는 40~50년밖에 못갈것인데 이는 미래세대의 엄청난 고통을 떠넘기는 것이다. 정밀안전진단도 최소한 두곳에서는 실시해서 비교을 해야할것"이라고 조언했다.

표지판이 뿌옇게 덧칠해진 흔적이 보인다.
표지판이 뿌옇게 덧칠해진 흔적이 보인다. ⓒ 한은영

원래 색깔의 안전표지판
원래 색깔의 안전표지판 ⓒ 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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