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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시위가 전국을 뒤덮고 있는 지금. 곳곳에서 벌어지는 반전시위나 집회의 양상도 점점 다양해지는 모습을 보게된다. 기성언론들은 서울의 광화문 집회나 대도시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시위현장들을 앞다투어 찾고있지만 우리가 눈여겨보지 못한 곳에서, 소박하지만 반전의 메시지를 실생활에서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 그룹사운드 '경산사람들' 단원소개 : (뒷줄왼쪽부터) 이승우(보컬),이경용(기타),김영석(싱어),김동길(베이스기타)(앞쪽왼쪽부터) 도이정(기타),양경순(드럼),강정수(진행),원찬희(리더기타)
ⓒ 박희석

경산시민과 호흡하며 열린문화를 만들어가는 그룹사운드

쌀쌀했던 아침비가 개인 따뜻한 오후, 경산시청 근처에 위치한 '피플스 입구'라고 쓰여진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익숙한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가자 연습에 몰두하고있는 진지한 표정들이 며칠 앞으로 다가온 '반전평화 콘서트' 준비로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경산사람들('경산피플스'라는 원래이름을 곧 바꿀 예정이라고 한다)은 대구의 근교 도시인 경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룹사운드이다. 결성된지는 아직 채 1년이 안됐지만 벌써 5번의 공연을 해냈고 이번 30일 경산 남천 둔치에서 6번째 공연을 앞두고 있다.

경산사람들이 하필 6번째 공연에서 '반전'을 외치게 됐을까. 그들은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미선이와 효순이의 죽음 앞에 촛불로 맞서기도 했다. 그만큼 평소 '평화'를 생각하는 그들의 마음은 뜨거웠다.

그리고 이라크전이 한창 진행 중인 지금,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노래로써 '전쟁을 반대해야 한다'는 마음 뿐이었다고 한다.

이런 경산사람들도 첫 출발은 지역민들의 문화공간이 없다는 절박한 생각에서 시작됐다.

"경산인구는 20만이 넘지만 실제적인 문화적 혜택은 거의 못받고 있습니다. 지방분권, 문화분권이라고 하지만 시에서도 아직은 편의주의적으로 간간히 연예인들을 부르는 것이 현실이죠"라며 '경산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열린 문화공간'을 만들어보기 위해서 뜻맞는 사람들이 모여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강정수(경산사람들 회장)씨는 말한다.

바쁜 본업 속에서도 '경산사람들'은 삶의 전부

그룹활동 외에도 모두 본업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각자의 바쁜 생활속에서도 '경산사람들'에 가지는 애착과 자긍심은 대단하다.

"처음에는 기타가 좋아서 왔지만 이제는 같이 하는 사람들과 정도 많이 들고, 이젠 삶의 전부죠"라며 웃음을 짓는 이경용(기타)씨. 또 "공연때마다 시민들의 호응도 매우 좋고, 공연이 끝나고 작은 선물들을 싸가지고 오는 시민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는 강정수 회장은 "일반시민들로 구성되고 자발적 거리공연을 하는 단체는 아마 전국에서 우리뿐일 것"라며 '경산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한껏 나타냈다.

▲ '경산 사람들' 연습장면
ⓒ 박희석

'경산사람들'의 아름다운 선행

'경산사람들'에서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이들의 아름다운 선행활동이다. 5번의 공연으로 얻은 수익금은 지금까지 전액 불우이웃과 결식아동들을 위해 기부했고 앞으로 모든 공연활동의 수익도 불우한 이웃들을 돕는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아직 모임이 초기라서 많은 활동을 하고있지는 못하지만 앞으로는 직접 도움의 대상을 선정해서 지속적으로 도와줄 생각이며 장기적으로는 난치병 치료사업, 농어촌 학교 지원사업들도 계획에 두고있다고 한다.

음악을 통해 함께하는 세상을 꿈꾼다

"'경산사람들'의 궁극적 목표는 경산의 결식아동,소년소녀가장처럼 제도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들을 찾아내고 그들의 생활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원찬희(리드 기타)씨는 '경산사람들'에 대한 소박한 포부도 밝혔다.

"우리들이 할 수 있고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을 통해 앞으로도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경산사람들'의 작은 연습실에는 활기가 넘치고 인간적인 애정이 깃든 곳이었다. 다만 아직까지 많이 알려지지 못해서 후원회원의 수가 저조하고 운영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자신의 봉사로 세상을 바꿔가는 '경산사람들'. 좀더 많은 경산시민들이 함께 하는 장이 되길 기대해본다.

평화반전콘서트를 기획한 원찬희씨 인터뷰
'경산사람들' 리드 기타

Q1) 이번 반전콘서트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살아가면서 '평화'라는 것은 우리 모두가 바라고 꿈꾸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이라크 전쟁으로 현재 분단국가로 있는 우리나라도 언제 전쟁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 처해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전쟁을 반대한다'고 알리고 싶었고 특별히 할 수 있는 수단이 음악이다 보니 이번 콘서트를 기획하게 되었다.

Q2) 이번 이라크 전을 어떻게 보는가?
"개인적으로는 이번 전쟁은 해서는 안될 미국의 일방적인 침략전쟁이라고 생각한다. 전세계가 평화를 원하는 이 시대에서 미국의 패권주의가 언제든지 우리에게도 닥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3) 이번 공연은 언제부터 준비했는지?
"지난 3월 21일 있었던 영농발대식 공연 후 내부적으로 가진 회의자리에서 의견들이 있었고 그동안 꾸준히 진행했었던 촛불시위의 연속으로 반전콘서트도 준비하게 되었다."

Q4) 당일 진행은 어떻게 할 예정인가?
"물론 음악 공연이 중심이 되겠지만 공연 중간마다 이라크 전쟁에 대한 설명과 함께 반전멘트도 언급할 예정이다. 너무 정치적이거나 딱딱한 자리가 되게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Q5) 하루 연습은 얼마나 하고 있는지?
"평소 공연일정이 없을때는 개인적으로 연습하지만 요즘같이 공연연습이 잡혀있을 때는 매일 모여 하루에 4∼5시간씩 연습한다."

Q6) 모두 직장을 다니고 있고 프로집단이 아니라 힘든 은 없는지?
"솔직히 아마추어이긴 하지만 모두들 열의가 대단하다.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멤버 모두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하다보니 숙련과정도 모두들 빠른편이다."

Q7) 앞으로 그리는 '경산사람들'의 모습이 있다면?
"앞으로 '폭염페스티발' 같은 문화행사를 경산에서 많이 열고싶다. 그래서 공연도 올해는 횟수를 더욱 늘릴 생각이며 좀더 경산이 문화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

덧붙이는 글 | 2003 '경산사람들' 반전평화 콘서트
  
 ■ 일시 : 2003년 3월 30일 오후 3시~5시
 ■ 장소 : 경산 남천 둔치

1부 :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외 3곡
2부 : Fucking USA 외 5곡


<참언론대구시민연대 기자단 공동취재>

오는 3월 28일 창립을 앞두고 있는 대구지역언론운동단체 '참언론대구시민연대(가)'(이하 참언론) 기자단이 바라본 세상. 참언론 기자단은 지난 '2002대선 참언론대구시민연대'에서 <대구유권자가 바라본 세상>에서 깸돌이로 활동하며 대구지역을 누볐던 박희석(경북대 01), 오은진(경북대 01), 위정은(경북대 00), 정선미(경북대 01), 허미옥(참언론 사무국장)과 '대학생정치참여를 위한 대구경북 대학언론인운동본부' 공동대표로 활동했던 배혜윤(대구대 00)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명을 제외하고 전체가 대학생으로 구성된 기자단은 '완벽'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시작한다기보다 '가능성의 씨앗'을 품고 참언론대구시민연대와 함께 성장해나갈 팀이다. 참언론 기자단은 지역언론이 외면한 지역민심을 현장을 뛰어다니며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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