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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기술적인 부분과 정부부처간 법적해석의 차이, 관련법령의 미비 등으로 상용화에 난항을 겪고 있던 전력선 통신(PLC : Power Line Communication)사업이 국책과제 선정 3년여만에 빛을 보게 됐다.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기존의 초고속전용회선을 대체할 꿈의 통신망으로 일컬어지던 전력선 통신 사업이 10Mbps급 초고속모뎀 개발 완료와 관련법령의 연내 개정 등으로 늦어도 2004년 상반기부터는 상업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 전력선통신개념도
ⓒ 황연석

전력선통신은 말 그대로 기존의 전기선을 이용한 통신방법으로 전기가 들어가는 곳이면 별도의 전용선 설치 없이 초고속 통신이 가능한 기술을 말한다. 이 기술은 선진국에서도 국가별 표준의 미확립, 전기제품의 노이즈와 신호왜곡현상, 기존 무선주파수대역과의 상충 등으로 사업을 포기한 사례가 있어 국내에서 상용화 될 경우 이 기술이 전세계 초고속 통신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우리나라에서 이 기술을 최초로 개발한 업체는 전력선 통신 벤처기업인 젤라인(대표 이기원 www.xeline.com)으로 지난 2001년 3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CeBIT2001에서 실제 전력선 환경에서 적용이 가능한 전력선통신 인터넷 가입자망의 통합시스템 솔루션과 관련 제품군 3종을 출시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지난 2001년 전력선통신 시범장면
ⓒ 황연석
만일 전력선 통신이 국내에서 상용화 될 경우 가정과 사무실의 기존 전력선을 통해 음성과 데이터를 고속으로 송.수신 할 수 있어 거액의 시설비가 투자되는 광통신 케이블을 깔지 않고도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해 산간벽지뿐만 아니라 도서지역 등 전기가 공급되는 지역이면 화상통신 등 최첨단 서비스를 값싸게 이용할 수 있어 정보의 평등화가 가시화 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서울 서초동에서 데모하우스가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중 국내 몇 개 지역을 선정해 시범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들 시범사업지역에서는 홈네트워킹, 홈오토메이션, 원격자동제어, 원격검침 등 다양한 솔루션과 응용분야를 실험할 예정이며 이미 상용화 단계에 들어선 중국 등에는 모뎀 등 관련기기를 수출하고 있다.

전력선 통신 국책과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전기연구원 김요희 박사는 “정통부의 관련법령 개정 작업만 끝나면 우리나라도 언제든지 상용화 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갖추어져 있다”고 말하고 “이미 중국 북경, 사천 등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에 단말장치 1천여대를 수출한 것을 비롯 연말까지 2,3천대를 추가로 수출할 계획”임을 밝혔다.

▲ 전력선통신벤처기업'젤라인'에서 운영중인 서초동 데모하우스
ⓒ 황연석

전력선 통신 상용화와 관련해 관련업계 일각에서는 전력선 통신 사업의 상용화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기존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의 기득권 보호차원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기도 하는 등 이 사업과 관련해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았다.

여기에 대해 산업자원부 전력산업과 권병훈사무관은 “정보통신부 쪽에서 관장하고 있는 주파수대역조정문제와 초고속 통신이 가능한 모뎀 개발 등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늦어지고 있을 뿐 기존 통신업체들의 영향력 행사는 없다”고 말하고 “50Mbps급 모뎀이 개발 완료되는 2004년말경에는 국내 초고속 시장 판도에 많은 변화가 생길 수도 있으나 기존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들의 시장 진출은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고 밝혀 전력선 통신시장의 선점을 위한 기존 사업체들간에도 일대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전력선 통신문제의 키 포인트를 취고 있는 정보통신부 조규조주파수과 과장은 “올해 상반기중에 관련 정책 검토가 마무리될 예정이며 올해 말쯤이면 법령개정 등의 작업이 추진될 전망이어서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늦어도 2004년 상반기중에는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고 “아직까지도 기존 아마추어무선전파대역과 방송전파대역, 기존 VDSL등과의 전파상충관계에 대해 계속적인 검증 작업을 수행중”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전기뉴스 3월31일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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