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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 이룬 꿈 우리가 이룰게." 합동분향소를 찾은 논산연무초등학교 축구부 학생들.
"못다 이룬 꿈 우리가 이룰게." 합동분향소를 찾은 논산연무초등학교 축구부 학생들. ⓒ 심규상
천안초등학교 축구부 화재참사 희생자 8명에 대한 영결식이 1일 오전 9시 천안초등학교에서 치러진다.

영결식 후 희생자들은 수원화장장으로 옮겨져 화장한 후 오후 6시 경 천안공원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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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유족측과 대책본부간 31일 낮 12시부터 협의를 벌여 보상문제와 추모비 건립, 합장 등에 대체적으로 합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후 10시 현재 유가족측과 사고대책본부측이 만나 나머지 문제들을 놓고 막바지 협의를 벌이고 있다.

양측은 이날 가진 협의에서 보상문제에 대해서는 학교재해복구공제회 보상비(최고 8000만원)외에 별도의 위로금 1억2천만원 등 1인당 2억원을 지급하고 천안공원묘원 합장과 추모비 건립에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희생자들이 화재 당시 보인 살신성인의 정신에 대해서는 충남도 교육청이 발행하는 각종 교재에 싣기로 했다. 한편 유가족 측이 요구한 명예 국가대표 문제는 대한축구협회가 이들 희생자 8명을 명예 유소년대표선수로 추서키로 결정했다.

"급박한 상황은 넘긴 것 같다" 부상 학생 상태호전

한편, 천안초 합숙소 화재 사건으로 입원중인 학생들이 상태가 호전되고 있어 가족들이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다.

서울한강성심병원에 입원중인 김민호 학생은 70%의 전신화상을 입어 위독한 상태였으나 31일 현재 상태가 호전돼 산소마스크를 떼고 자기호흡을 시작했다. 교육청 사고대책본부 의료지원반 관계자는 "김 군이 아침 면회 때에는 가족을 알아보고 기쁜 표정을 지었다"고 밝혔다.

서울구로성심병원에 입원중인 윤장호 학생도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기도가 손상돼 위독한 상태였으나 미음을 먹는 등 호전되고 있다.

교육청 사고대책본부 의료지원반 관계자는 "일단 상태가 가장 심각했던 두 학생이 나아지고 있어 일단 급박한 상황은 넘긴 것 같다"며 다행스러워 했다.

도 교육청, "초등 합숙훈련 폐지 검토"
전교조 충남지부, "엘리트 체육 지양" "합숙 전면폐지" 촉구


충남도교육청은 초등학교 합숙훈련을 전면 폐지하거나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 이재갑 장학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초등학교 합숙훈련은 전면 폐지 또는 최소화하고, 중 고등학생의 합숙훈련은 팀웍이 요구되는 운동에 한해 제한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라며 "조만간 장학사 등 관계자 회의를 통해 세부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장학사는 이어 "도내 전 학교 합숙소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안전점검을 벌여 안전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교조충남지부는 30일 성명을 내고 "성적지상주의에 빠진 엘리트 체육정책에 대한 구조적 해결이 필요하다"며 "유소년 체육의 활성화를 위해 엘리트 체육을 지양하고 생활체육이나 클럽활동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합숙훈련의 전면 폐지와 도교육청의 가시적인 조처를 촉구했다.

천안초 축구부 합숙소 화재참사 수사본부는 화재원인과 관련 합숙소 주방에 설치된 콘센트에서 누전이나 전기합선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수사본부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조사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 사건과 관련 입건 대상자는 학교장과 학교 체육부장 및 행정실장, 축구부 감독과 코치, 천안시 교육청 관리과장 등 6명선으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검찰의 사법처리 수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족들과 교육청 사고대책본부는 이 시간 현재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천안단대병원 장례 일정 등을 놓고 협의를 벌이고 있다.

양측은 희생 학생을 위한 추모비 건립과 천안공원묘원 합장에는 합의하였으나 보상금 등 나머지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차를 보여 장례일정 등을 잡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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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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