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 민주당 최고위원은 3일 4·24 재보궐 선거 양천을 지역 출마와 관련 "(조직강화특위에서) 합의추대가 적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출마를 고려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사실상 출마포기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은 양천을 공천을 내일(4일) 최종 확정할 방침이어서 한 최고의 출마 포기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처음 주위 많은 동지나 당내에서 양천을 출마를 합의추대 형식으로 권유해 적극 고려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이어 '지금이라도 합의추대가 되면 출마할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합의추대 분위기로 된다고 하더라도 정치인으로서 판단을 하고 결단을 내리면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것"이라며 "미련을 갖거나 우연한 일의 발생을 기대할 수는 없고 당 대표를 지낸 사람으로서도 적절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한광옥 최고위원은 최근까지 이철 전 의원, 양재호 전 양천구청장 등과 함께 양천을 지역 출마를 심각히 검토해 왔다. 여기에 김영배 전 의원의 참모를 지낸 김낙순 전 시의원이 최근 출마 의사를 밝히는 등 경쟁이 격화되자 이를 정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로 한 최고위원이 거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최고위원회 한 측근은 "만약 양재호 전 구청장이 출마하면 김낙순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하는 상황에서 김남순씨를 자제시킬 수 있는 분은 한 최고위원 밖에 없다"며 "자칫 이들이 모두 출마하면 이 지역에서 승리하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일문일답이다.
- 조강특위에서 투표로 하겠다고 결정을 내렸나.
"현재 합의추대는 어렵지 않나라는 판단을 내렸다."
- 합의추대로 간다면 출마할 수 있다는 얘긴가.
"지금 합의추대 분위기가 되면...정치인은 판단이 되면 결단을 내리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미련을 가지거나 우연한 일이 발생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당 대표를 지낸 사람으로서 적절하지 못하다. 전체를 아울러야 하는 입장에서 투표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지도부와의 교감은 있었나.
"순수한 내 판단과 주위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해 내린 것이다. 참모들도 오늘 아침에 알았을 것이다. 아쉬운 감이 있겠지만. 나름대로 정치를 균형 감각을 갖고 해 온 사람이다.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당 중심에서 흔들리지 않게 노력했다. 당이 하나로 단합해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당이 뒷받침을 해야 하고 화합을 위해 노력을 부단히 해야 한다. 균열 움직임은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다."
- 양재호씨와는 얘기를 해 봤나.
"누가 어떻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절적하지 않다."
- 조강특위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것인가.
"글쎄, 그렇게 받아들였으면 한다. 내가 할일이 많지 않나. 그 과정이니까 매듭지어나가는 정치를 하겠다."
- 합의추대되면 수용할 것인가.
"어렵다는 판단이 됐기 때문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