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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11시 제천장락사지 시굴조사 결과발표 및 지도위원회가 현장에서 열렸다.
7일 오전 11시 제천장락사지 시굴조사 결과발표 및 지도위원회가 현장에서 열렸다. ⓒ 정홍철
충북 제천시(시장 엄태영)는 장락동에 위치한 장락사지 시굴조사 결과에 대해 7일 현장에서 지도위원회를 개최하고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던 유적에 대한 평가를 가졌다.

충청대학 박물관(관장 장준식 교수)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시굴조사를 맡은 장락사지는 보물 제 459호인 장락동 7층 모전석탑이 있고, 그 동안 많은 양의 기와편들이 출토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던 유적이다.

이번 조사에서 출토된 유물은 와전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토기류와 자기류, 금속재류 등이 출토되었으며 출토유물의 시대적 범위는 삼국기 말엽부터 통일신라, 고려, 조선전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포양상을 보이고 있다.

장준식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장락사지'는 삼국시대 말에서부터 조선시대 초에 이르는 기간 동안 법등이 이어져 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현재의 지명과 '長'자 명의 출토 기와로 볼 때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되어 있는 '장락사'(長樂寺)의 원 위치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長자명기와 따로 방곽을 조성하지 않고 문양곽 내에 자경 2Cm의 '장'자를 각서했다. 모두 5점이 출토되었으나 다른 명문은 확인되지 않았다.
長자명기와 따로 방곽을 조성하지 않고 문양곽 내에 자경 2Cm의 '장'자를 각서했다. 모두 5점이 출토되었으나 다른 명문은 확인되지 않았다. ⓒ 정홍철
기록에 의하면 태종 14년에 명리로서 자복사(資福寺)를 대신하여 삼았는데 제천에서는 '장락사'로 하였다. 따라서 조선 태종대 이전에 이미 장락사가 법등을 밝히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장 교수는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로 회백색 연질의 토기편과 연화문수막새기와, 승문평기와, 얇은 직선문평기와 등으로 볼 때 장락사는 삼국시대 말경에 창사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창건 이후 3차에 걸쳐 중창되었을 것으로 판단되며, 1차 중창기인 통일신라시대에 가람의 큰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유물은 선조문평기와, 토수기와 수막새기와 인화문 토기편 등이 출토되었으며 모전석탑도 이 시기에 건립된 것으로 짐작된다"고 장락사와 모전석탑의 조성연대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이어 그는 "발굴된 유물로는 평기와와 해무리굽청자, 토기병 등 고려시대 것과 인화문분청사기편, 회청색 경질기 등이 발굴된 것으로 볼 때 조선 초기까지는 장락사가 존속했음을 알 수 있고 임진왜란을 전후해 폐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가 발굴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 시험적으로 이뤄진 시굴이라는 점에서 출토 유물과 관련된 유구의 분포범위 및 가람의 배치, 변화과정을 명확히 밝히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으므로 향후 정밀 발굴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회의참석자들의 의견이 많았다.

장준식 교수는 "정확한 사적규명을 위해서는 유적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가 실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준식 교수는 "정확한 사적규명을 위해서는 유적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가 실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정홍철
장 교수는 "조사결과 유구는 지표면에서 불과 30Cm 안팎에 조성되어 있어 경작과 수해 등으로 많은 부분이 유실되고 있다"며 "향후 유적의 효율적인 정비를 위해서도 사역내의 토지매입이 선행되어야 하겠으며 매몰 후 경작을 금해야만 유적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해 정확한 사적규명을 위해서는 유적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가 실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영호 문화재위원은 "시굴조사에서 발굴된 유물수는 적지만 그 종류는 다양해 유구와 유물의 유기적관계가 조사된다면 장락동7층모전석탑의 국가 최상급문화재의 승격지정도 전망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유전 문화재위원은 "이왕 손댔으니 마스터플랜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사적이 있어야 국보지정이 전망적이며 제천시의 종합계획이 수립되어 본격적으로 발굴이 되어야 한다"며 시의 행정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호 제천시의장은 "'장락동7층모전석탑'이 귀중한 유물이며 보존되어야 한다"며 "시의회도 장락사지 발굴과 관련하여 사적지정을 거쳐 국보로 지정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해 시의회가 장락사지 발굴에 적극 앞장설 것을 내비쳤다.

지금까지 제천지역에서 이 시기와 관련되어지는 불교유적의 확인은 최초이며 '암막새기'의 생성과정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장락동 7층 모전석탑(보물 제459호)'은 원형이 가장 잘 보전되어있는 모전석탑으로서 역사·미술사적 가치를 감안하여 국가 최상급 문화재로 승격 지정되어야 할 것으로 평가된다.

제천 장락동7층모전석탑

▲ 보물 제459호 장락동7층모전석탑
보물 제459호로 지정된 ‘장락동7층모전석탑은’ 충북 제천시 장락동 65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회흑색의 점판암으로 조성된 모전탑으로 현재 높이가 9.1M이며 건립연대는 조탑형식이나 전재가공 수법으로 보아 통일신라 말기로 추정된다.

기단은 단층기단으로서 자연석으로 결구하였으며 1층탑신 네귀에 화강암으로 된 석주를 세웠고 탑신 남북으로는 감실을 마련하였다. 2층 이상의 탑신석이나 옥개석은 전부 점판암을 절단하여 쌓아 올렸으며 특히 옥개석은 전탑에서 보이는 형식과 같이 상하에서 층단을 이루었다.

전체가 7층에 이르는 높은 탑인데 각층의 체감률이 적당하여 장중한 기풍을 보여주고 있다. 6.25동란 때의 심한 피해로 도괴 직전에 있었는데, 1967년 해체 복원되었다. 이때 7층 옥개 상면에서 꽃 모양이 투각 조식된 청동편이 발견되어 상륜부의 구성은 청동재로 조성하였던 것으로 추정 된다. / 정홍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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