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경제성장 전망
경제성장 전망 ⓒ 한국은행
최근 국내 경기는 소비와 설비투자가 감소하고 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양상이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쟁 조기 종결로 인해 하반기로 예상했던 경기회복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국내외 경제동향'을 분석한 결과 "국내 경기는 내수를 중심으로 경제성장 둔화 추세가 심화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방향' 설명회에서 최근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콜금리 목표를 현 수준인 연 4.25%에서 유지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한 이유는 최근 물가가 공공 및 개인서비스 요금, 채소류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 석유류 제품가격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확대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금융시장이 SK 글로벌 분식회계 파문과 신용카드사 부실 우려 등으로 일시 크게 동요했으나 신속한 대응에 힘입어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것과 대외적으로는 이라크 전쟁의 조기 종결이 높아짐에 따라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예상 등에 근거를 뒀다.

이처럼 국내 내수 경기가 주춤한 데에는 지난 2월 수출이 높은 신장세를 지속했으나, 소비와 설비투자가 계속 부진한 가운데 그동안 호조를 보였던 건설투자도 신장세가 둔화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수출이 월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유가 상승 등으로 큰 폭으로 늘어난 데다 소득수지가 계절요인으로 적자로 돌아선 것에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경상수지의 경우 지난해 12월 적자로 돌아섰고 올 3월 들어 적자폭이 크게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월 중 경상수지는 전월(-0.2억 달러 적자)보다 크게 악화한 것으로 추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도 유가 및 환율 상승, 높은 임금오름세 등으로 비용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농산물가격 및 공공요금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 소비자물가는 3월 들어 4% 중반으로 급속히 높아지는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한국은행은 올해 중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4.1%로 낮추고, 경상수지 10억 달러 내외 적자,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 3.9%(근원인플레이션 3.5%)를 각각 나타낼 것이라 밝혔다.

"종전후 소비심리도 되살아날 것"

월별 수출입 추이.
월별 수출입 추이. ⓒ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현재 전후 국제정세 및 세계경제의 회복속도 등은 여전히 불투명하기에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경제예측팀 박정룔 팀장은 "향후 우리 경제는 당분간 '저성장-고물가-경상수지적자'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이라크 전쟁 종결 등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되면서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전쟁 종결로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국내 유가도 떨어져 물가가 낮아지고 소비심리도 되살아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 회복시기는 애초 하반기로 예상했으나 경우에 따라서 그 시기가 앞당겨 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박 팀장은 "일부 보도처럼 해외건설, 플랜트 수출 등 전후 복구 사업에 주목을 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의 참여가 가시화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면서 "그렇지만 그동안 소비의 불투명 때문에 투자를 하지 못했던 기업들에게 투자를 늘릴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대외 여건에 대해 '세계경제는 당분간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다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주요 선진국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와 추가 테러 발생 가능성, 대규모 전비 지출에 따른 재정수지 악화 등 경기회복을 저해할 불안요인의 잠재로 회복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미국 경제는 상반기 중 1∼1.5%(전기대비 연율)의 저성장을 나타낸 후 하반기 들어 투자와 소비가 회복되면서 성장률이 3%대로 상승할 전망이다. 연간으로는 전년의 2.4%보다 낮은 2% 정도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유럽연합과 일본 경제는 미국의 경기회복 등에 힘입어 하반기 이후 개선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은 수출신장세 둔화, 재정적자 확대 등으로 성장세가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연간 7%대의 여전히 높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 삼성경제연구소(3월 10일 분석)는 '이라크 전쟁 종전 후 국내경제 전망'에 대해서 전년대비 경제성장률 5%대, 경상수지 11억8000달러, 소비자물가상승률 3.6% 로 예측했으며, 한국경제연구원(2월 26일 분석)은 경제성장률 5.8% 대, 경상수지 10억7000달러, 소비자물가상승률 3.2% 로 내다봤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