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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지구 주민들이 악취 문제로 집단 민원을 신청해 공장 폐쇄 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상무지구 주민들이 악취 문제로 집단 민원을 신청해 공장 폐쇄 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 이국언
음식물사료화사업소는 인근 상무지구 등 주택가와 너무 인접한 곳에 위치해 있을 뿐만 아니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한 악취 등으로 그 동안 끊임없이 민원이 제기되어 왔다.

상무신도시 악취주범은 음식물 사료화 시설

지난 2001년 광주시가 동신대학교 환경연구소(소장 전의찬)에 용역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상무신도심 주변지역의 가장 큰 악취주범은 이 사료화 공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자료에 따르면 악취 영향 모델링 결과 음식물사료화사업소에서 배출된 악취는 광범위한 지역의 아파트단지에 영향을 미치는데 직선거리로 가장 가까이 위치한 현대아파트단지에서는 연중 악취가 감지되는 수치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악취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여름철에는 단시간이라도 '강한 취기'를 느낄수 있는 악취도인 '3'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주민들은 "특히 새벽 3시∼5시 사이에 악취가 심하고 여름철에는 창문을 열어 놓기도 두렵다"고 말하고 있다.

상무지구 인근에는 현재 상무소각장 이외에도 광주천을 경계로 위생처리장과 음식물사료화사업소, 하수종말처리장이 차례로 위치해 있어 대기오염과 악취 등 환경문제로 끊임없이 분쟁요인을 안고 있다.

음식물 투입구 3곳은 항상 노출돼 있다.
음식물 투입구 3곳은 항상 노출돼 있다. ⓒ 이국언
음식물사료화사업소는 상무지구 현대아파트와 직선으로 불과 500여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는데 대우, 호반, 금호아파트 등 인근 아파트단지를 포함해 반경 1㎞이내에만 1만 2천세대 5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상태다.

"주거지역 옆에 유해시설 들어선 것부터 잘못"

지난달 27일 서구의회 의원들은 현지 방문을 통해 근본적으로 악취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업소의 폐쇄와 이전이 타당하다고 의견을 모으고 대책수립을 건의하기도 했다.

서구의회 양순옥 의원은 "주거지역 인근에 환경 유해시설을 집어넣은 것부터 잘못"이라며 "최소한 도시계획이 이뤄지고 주거단지가 조성된 뒤에는 안 들어왔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상무소각장 폐쇄를 위한 시민연대회의 임형칠 공동대표는 "인구 140만인 도시 한 복판에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이 위치한 곳이 어디 있느냐"며 "시민의 가장 중요한 민원문제를 광주시장이 외면하고 있다"고 덧 붙였다.

이에 대해 광주시청 폐기물과 김영환씨는 "악취가 발생하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사업소는 민간업자가 운영하는 곳이고 법 위반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뭐라고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5개 구청은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으로 1톤당 5만8천원을 (주)삼능건설에 지급하고 있는데 지난 12월 처리비용 재조정 때 악취저감을 위한 시설 보완을 명목으로 1억3천만원을 원가계산에 반영하기도 했다.

"설비 보강해 더 이상 냄새 없다"

주민들이 이처럼 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데 대해 (주)삼능건설 음식물사료화사업소는 전혀 다른 입장을 보였다.

음식물사료화사업소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현대아파트 옥상에서)
음식물사료화사업소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현대아파트 옥상에서) ⓒ 이국언
김재복 설비부장은 "1월부터 악취 저감장치를 새로 설비해 냄새 확산을 완전히 막았다"며 "시험운전을 끝낸 결과 더 이상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업소 측의 주장과는 달리 주민대표들과 현지를 둘러본 결과 음식물 투입구와 퇴비저장소에서 코를 찌르는 듯한 심한 악취를 그대로 내뿜고 있었다.

주민들은 "수 차례 악취발생을 막겠다고 했지만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악취발생을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해서는 사업소를 이전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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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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