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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토) 전 세계적인 반전시위가 열리는 가운데, 이곳 여수에서도 작은 규모였지만 통일연대 주최로 진남관 앞에서 지난주에 이어 반전시위가 있었다.

여수지역 통일연대는 여수의 10여 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통일운동 단체다. 그럼에도 이번 집회 참석자들이 20여 명 안팎에 그치자, 주최측은 많이 아쉬워했다. 이라크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생각해서인지, 반전시위는 벌써부터 사람들의 관심과 시야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 장선희
집회 서두에 사회자는 지난주 호주를 다녀온 경험을 들려주었다. 미국, 영국과 함께 이번에 대표적 전범국가로 지목된 호주에서는 최근 30만여 명이 모여 반전시위를 벌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직접 파병을 하는 나라이면서도, 국민들의 반전·평화에 대한 관심이 그리 크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것을 실증이라도 하듯, 집회 도중 지나던 어떤 시민은 불쑥 끼어 들어 "나도 여러분과 같은 마음이지만, 후세인 개인 재산이 수 십억 달러라는 데 그게 말이 되느냐"며 후세인의 부도덕성을 들어 반전시위 자체를 시비 걸기도 했다.

연일 방송언론 매체들에서 이번 이라크 전쟁을 미국의 승리로 전하는 현실에서 많은 시민들의 의식 또한 거기서 크게 멀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이번 이라크 전쟁은 대량살상 무기를 명분으로 미국이 UN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벌인 침략전쟁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애타게 찾고 있는 이라크의 생화학 무기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 장선희
게다가 전쟁 과정에서 무시무시한 대량살상무기라 할 수 있는 열화우라늄탄이나 집속탄을 사용한 것은 오히려 미국이지 않았던가. 참석자들 가운데는 이런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반전시위 자체에 대해 항의하는 그 시민의 모습에 혀를 끌끌찼다.

참석자들은 간단한 규탄집회를 마친 뒤, 교동 오거리에서 유인물을 나눠주며 전쟁중단과 파병반대를 내용으로 거리 선전을 실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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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솔샘교회(solsam.zio.to) 목사입니다.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는 세상' 함께 꿈꾸며 이루어 가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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