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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열린 철도파업 관련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17일 오전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열린 철도파업 관련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 석희열
전국민주택시노조(위원장 강승규)도 17일 파업지지 성명서를 발표하고 철도파업에 따른 택시부제 해제방침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히고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 철회와 철도노동자의 정당한 요구를 즉각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택시노조는 "노무현 정권이 지난 14일 건설교통부 장관 주재로 열린 철도파업에 대한 관계대책회의에서 비상수송대책으로 택시부제를 해제하기로 한 것에 대해 전국의 택시노동자의 이름으로 반대하고 거부한다"며 "철도파업이 야기된다면 같은 운수노동자로서 철도파업이 결실을 볼 때까지 총력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전력노조 등 5개 노조로 구성된 국가기간산업 사유화저지 공동투쟁본부는 18일 오전 행정자치부 기자실에서 '철도 인력충원과 철도노조 총파업지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철도노조의 요구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향후 철도노조와 공동행보를 취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공투본은 "국가기간산업의 공공성 사수를 넘어 확장·강화를 위해 철도노조의 투쟁에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철도노조 파업 돌입시 공동파업 결의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즉각 결행할 것 △철도노조 파업 승리를 위한 지지·엄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 △궤도연대, 전국운송하역노조 노동자들과 함께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 등의 투쟁방침을 밝혔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철도노사 현안 문제는 정부와 철도청이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노조의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몰아 강경탄압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만약 철도노조 파업을 강경탄압한다면 즉각 연대투쟁에 나서 강력한 대정부 투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민주노총은 "정부는 철도 노사현안 해결을 위한 관련부처를 실제로 대표할 수 있는 교섭진용을 꾸려 대화와 교섭으로 원만하게 해결하길 촉구한다"며 "대화로 해결하려는 정부의 노력에 대해서는 적극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공공연맹, 철도노조와 함께 모든 대화의 창구를 활짝 열고 원만한 해결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16일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유덕상 위원장 직무대행이 철도파업과 관련하여 민주노총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16일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유덕상 위원장 직무대행이 철도파업과 관련하여 민주노총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민주노총
특히 일본국철노조는 16일 성명을 통해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고 1년 365일 휴일도 없이 근로하는 한국철도의 노동조건형태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신자유주의 아래 시장원리원칙과 효율화 제일이라는 비인간적인 자본과의 이번 투쟁에서 단결에 흐트러짐 없이 요구가 머리부터 끝까지 훌륭히 전진할 것을 기원한다"고 연대를 표시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16일 발표한 정책성명에서 철도파업 방침 철회와 이를 위한 정부의 전향적인 협상대안 제시를 촉구하고 △철도산업구조개혁은 철도 이해당사자와 국민적 이해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추진할 것 △1인 승무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 △철도노조와 정부가 대화를 통해 철도파업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적극 나서줄 것 등의 철도파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전국운송하역노조와 공공연맹, 전국민주버스노조도 잇따라 지지성명을 내고 "철도를 이용하는 국민의 안전을 우선해야 할 정부가 손익계산의 주판알만 튕기고 있다"고 비난하고 "정부의 현명한 판단만이 파국을 막는 길"이라며 "정부당국은 노동조합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라"고 촉구했다.

전국운송하역노조는 13일 "정부는 지난해 철도노조 파업의 후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여야 할 것"이라며 정부의 성실한 대응을 촉구하고 "철도파업으로 야기될 수송대란을 육상도로운송으로 대체하려는 기도를 분쇄하기 위해 전 조직역량을 총동원하여 철도파업을 엄호하기 위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철도파업 지지를 선언했다.

대구지하철노조 등 전국 6개 궤도노조도 15일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철도노조의 총파업 선언은 열차안전을 지키고 부족인력을 충원하기 위한 마지막 선택"이라며 "철도청은 일방적 노조탄압을 중단하고 철도노동자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만일 정부와 철도청이 철도노조의 요구를 계속해서 묵살한다면 총력투쟁으로 철도노조의 투쟁에 동참할 것"이라고 파업지지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2월 24일 서울 건국대에서 열린 철도노조 파업전야제
지난해 2월 24일 서울 건국대에서 열린 철도노조 파업전야제 ⓒ 철도노조
한편 지난 16일 오후에 진행된 철도청과 철도노조와의 제10차 본교섭에서는 인력 충원 규모와 시기, 해고자 복직 이행, 외주용역화 철회 등 노조측이 요구하고 있는 핵심 쟁점사항에 대해 철도청이 구체안을 제시하지 못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환규 철도노조 위원장은 "이날 교섭에서 부족인력 충원, 외주용역화 철회, 해고자 복직 약속 이행 등 노조의 5대 핵심요구에 대해 정부가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그러나 김세호 철도청장은 1인승무 계획 철회 표명 등 일부 진전된 안을 제시했으나 인력 충원 규모와 시기, 해고자 복직 및 외주용역화 처리 방안 등 구체적인 내용에서는 노조와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철도청과 철도노조는 18일 오전 실무교섭에 이어 오후 3시 철도노조 서울지역본부 사무실에서 다시 본교섭을 재개하기로 했으나 서로간의 입장 차이가 커 극적 타결이 나오지 않는 한 철도파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철도노조는 19일 오후 3시 서울 을지로 민방위 훈련원공원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리는 사전집회에 서울지역 전조합원이 집결하여 결의대회를 마친 뒤 이날 밤 서울지역 대학에서 개최 예정인 파업전야제 장소로 이동, 동력을 집중하여 20일 오전 4시를 기해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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