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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연세대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있는 한총련 관계자와 수배자 어머니들.
24일 연세대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있는 한총련 관계자와 수배자 어머니들. ⓒ 류종수
최근 정부가 오는 30일자로 시국사범 1418명에 대한 특별사면 및 복권을 단행한다고 발표하면서 미결수나 수배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자 한총련 관계자들이 '정치적 해결'을 거듭 촉구했다.

24일, 정재현 한총련 11기 의장과 유영업 한총련수배해제모임 대표를 비롯한 한총련 관계자와 한총련 수배자 어머니들은 연세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배해제를 위한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을 다시 한번 간곡하게 요청했다. 이 자리에는 민가협 '어머니'와 통일광장 '아버지'들도 동참했다.

이번에 새롭게 선출된 권오현 민가협 의장은 인사말에서 "30일로 예정된 특별사면과 복권과 관련해 언론들이 한총련 수배자들은 제외된다고 많이 보도했다. 아직 단정할 수 없지만 이번에 특별사면을 발표하면서 한총련 수배자 문제를 포함하지 않는다면 우린 정말 참을 수 없다"면서 "176명의 한총련 수배자 전원에 대해 불기소원칙에서 법적인 종결을 이뤄야 한다"고 호소했다.

대통령과 법무부장관의 발언으로 수배해제에 대한 마지막 기대를 가졌던 수배자 어머니들은 미결수는 제외된다는 정부의 특별사면 발표를 접하고 초조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아들이 돌아오길 5년이나 기다렸다. 작년에 아버지 임종도 지켜보지 못한 승헌이는 20일이 길일이었는데도 성묘도 같이 가지 못했다. 저번에 노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을 때 정말 기뻤다. 이 기회에 정말 모든 문제가 해결돼 모든 아들과 딸들이 자유롭게 됐으면 좋겠다."

5년째 수배중인 신승헌(7기 대의원건)씨의 어머니 이승운(62)씨는 기자회견도중 눈물을 보이며 수배해제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전했다.

수배 6년째인 송용한(6기 한총련 간부건)씨의 어머니 홍동자(55)씨도 "이제는 나이가 차서 병역문제도 큰데 집에도 돌아오지 못해서 우리가족이 겪어야 했던 것을 모두 말하면 책으로 5~6권 써도 모자란다"면서 공부도 맘껏 하지 못하고 보낸 아들의 학창시절을 안타까워했다.

유영업씨는 지난 2월 9일에 이어 노 대통령에게 두 번째로 보내는 호소문에서 "한총련 학생들에 대한 실형 선고율이 1%도 못 미치기 때문에 실효성 없는 법 논리를 들이대며 수배문제에 제동을 거는 것은 억지 주장일 뿐이다"며 "정치수배해제는 국민대화합의 장을 활짝 여는 취지로 추진되는 대통령 취임 특별 사면과 그 시기를 맞추어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법적 잣대가 아니라 정치적 해결을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특별사면은 형 확정자에 국한된다는 이유로 한총련 수배해제문제가 30일 특별사면 대상에서 빠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한 한총련 측의 반박이 있었다.

한총련은 "지난 88년 노태우 정권 때도 파출소에서 간단히 신분확인 하는 것만으로 민주화운동관련 정치수배자의 수배를 해제해준 적이 있다"면서 "노 대통령이 의지만 있다면 정치적 결단으로 한총련 수배자들을 일괄 불기소처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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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꿈을 해몽한다" 작가 김훈은 "언어의 순결은 사실에 바탕한 진술과 의견에 바탕한 진술을 구별하고 사실을 묻는 질문과 의견을 질문을 구별하는 데 있다. 언어의 순결은 민주적 의사소통의 전제조건이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젊은 날을 "말은 질펀하게 넘쳐났고 삶의 하중을 통과하지 않은 웃자란 말들이 바람처럼 이리저리 불어갔다"고 부끄럽게 회고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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