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대학가를 강타하고 있는 고시 열풍은 대학 도서관의 사석화라는 폐해를 낳고 있다. 현재 대학 도서관 내의 좋은 자리는 각종 고시 준비생들의 개인 독서실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 이들은 대학 도서관이 24시간 개방된다는 점을 이용하여 대학 도서관 내의 시설이 좋고 집중이 잘되는 자리를 독점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도서관 자리의 사석화 문제는 정작 도서관을 이용하고자 하는 일반 학생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등 각종 시험기간 때 도서관 자리를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평상시에도 시설이 낙후한 자리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서울시립대 세무학과에 재학중인 이제우씨(21)는 "고시 준비생들 때문에 시설이 낡은 자리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공부할 흥이 나지 않는다"하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러한 대학교 도서관 사석화 문제에 대해서 학생회가 팔을 걷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시립대 학생복지위원회(이하 학복위) 측은 서울시립대 재학생들에게 도서관 사석화 문제 해결 방침을 알리는 메일을 발송하였다.
이 메일에서 학복위 측은 3~4명의 상주인원을 뽑아 도서관 내에 책만 놓인 자리를 집중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석화 관리 방안에 대해 대체로 기대하는 분위기였으나 마찰이 생기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서울시립대 측이 사석화 문제 해결의 시작에 불과하다면 성대는 이미 사석화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하여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성대는 도서관 실시간 좌석 현황을 알리는 시스템을 도입하여 도서관 사석화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성대 도서관은 열람실 출입 시 카드를 발급하며 1시간에 1번씩 좌석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2시간 이상 공석일 경우 그 자리에 있는 책을 다 치워버려 해당 자리를 공석으로 만들어 놓는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이 학교에 재학중인 정희영(22)씨는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효율적으로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도서관의 자리는 '한번 고시생 자리는 영원한 고시생 자리'로 불렸다. 이제 각 대학은 대다수 학생들을 위해 문제 해결에 나섰다. 그 결과가 주목된다.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