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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1@'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간첩단 사건으로 8년 형을 선고받고 대전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하영옥(40)씨가 3년 8개월만에 29일 출소했다. @REL@ 하씨는 이날 오후 5시 대전교도소 정문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어머니 권성희(71)씨의 손을 부여 잡다 딸을 보고 불끈 들어 안았다. 하씨는 1백여 명의 환영단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자 "고맙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많이 받아 외롭거나 힘들지 않았습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IMG2@ 하씨는 "자신은 먼저 나왔지만 대전교도소에 허정길씨가 함께 나오지 못했고 특히 같은 사건으로 구속돼 있는 이석기씨가 미결이라는 이유로 나오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며 "당국의 행정 편의주의와 무성의를 딛고 즉각 석방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씨는 이날 부인 김소중(37)씨가 길을 잘못 들어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해 눈에 띄지 않자 "가장 먼저 아내를 꼭 안아주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씨는 부인 김씨가 오후 5시 20분께 도착하자 손을 부여잡고 한참 동안 얼싸 안아 오랜 생이별의 아픔을 느끼게 했다. 양심수 후원회 권오헌 회장은 "진심으로 하영옥씨의 석방을 환영한다"며 "하지만 정부의 선별석방 방침으로 전국에서 고작 13명 만이 출소해 실망스럽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IMG3@ 민혁당 사건을 알리고 석방운동을 벌여온 순례단 단장 최진수씨는 몰려든 취재진을 향해 "정말 힘들게 싸울 때는 그렇게 보도요청를 해도 와 주지 않다가 (석방을 위한) 싸움이 끝난 이제서야 인터뷰에 나서냐"며 "때늦게 쇄도하는 취재요청에 전화를 받다 길까지 잃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대전교도소에는 민가협 임기란 회장을 비롯 대전충남 시민사회단체에서 1백여 명의 환영단을 비롯 3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다음은 하씨와의 일문일답.-출소 소감은?"매우 기쁘다. 하지만 민혁당 사건으로 구속돼 1심에서 3년을 선고받고 2심에서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이석기씨가 미결이라는 이유로 나오지 못했다. 이씨는 본인은 항소를 포기했지만 검찰측에서 상고해 재판이 끝나지 않았다. 단지 미결이라는 이유로 사면에서 제외한 것은 당국의 행정 편의주의와 무성의를 드러낸 일로 심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대전교도소에 87년 6월항쟁 당시 전경을 치어 숨기게 한 혐의로 십 여 년이 넘게 형을 살고 있는 허정길씨가 석방되지 못하고 있다. 허씨는 양심수로 분류되지 않고 있다. 허씨는 엄연한 양심수로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본다. --부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너무 너무 고맙다. 어려운 속에서도 항상 밝게 대해준 집사람에게 정말 고맙다. 그 힘을 바탕으로 열심히 잘 살겠다."--이 자리에 참석해 준 환영단에게 하고 싶은 말은"오늘 내가 출소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모두가 민중들의 투쟁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이 수구세력의 득세를 저지해 그 힘으로 오늘이 있었던 것 같다. 구체적으로 전국도보순례를 해 준 사람들의 노력과 민가협 어머니들, 민변, 양심수후원회 등 많은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많은 분들의 노력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살겠다." @IMG4@@BOX1@

#대전교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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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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