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현 청와대 국민참여수석비서관은 4월 30일 <오마이뉴스>와의 단독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불안'에 대해 "전혀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 신뢰해도 되고, 동시에 견제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에는 개혁이지만 굉장히 안정적이라고 검증된 사람들만 왔다"면서 "또한 굉장히 시스템적으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사람이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일은 거의 없어졌다"며 "대통령도 한사람만을 만나지는 않겠다고 했다, 그 사람 말을 검증할 수 있는 적어도 두사람 이상을 만나겠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 수석과의 일문일답.
- 노 대통령께서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 '불안'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런 표현을 대통령이 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라는 지적이 있다.
"그 정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우리가 봐온 대통령상 또는 정부 고위 관리들의 상을 상당히 깨뜨려야 한다. 그래야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뭐, 대통령은 뒤에 숨어 있어야 하고, 대통령은 말을 하지 않아야 하고, 대통령은 자기 표현을 하지 말아야 하고… 이런 것들이 나는 어떻게 보면 아랫사람들이 자신들이 독식하기 위해서 대통령을 몰아내는 것일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보스형에서 리더형으로 가는 과정에서 조금 파격적으로 보여질 수 있는 부분도 어느 정도 감수하고 과감하게 갈 수 있어야 한다."
- 본인이 아니어서 잘 모를 수 있지만, '불안'이라는 언급이 노 대통령이 인터뷰 때 작심하고 국민들에게 알려야겠다고 해서 한 것으로 보는가, 아니면 인터뷰 하다보니까 우연히 나왔다고 보는가.
"작심하지는 않으셨겠지만 실수로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렇죠. 이 말을 해도 괜찮다라고 생각해서 하셨을 것이다."
- 가까이에서 보기에 좀 불안한가 아니면, 여전히 믿음을 가져도 좋을 만한 상태인가.
"나는 기본적으로 신뢰해도 된다고 보고, 하지만 동시에 견제도 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불안함'은 전혀 아니다. 청와대에 들어온 사람들은 나를 포함해서 개혁적인 사람이지만, 개혁적인 사람들 중에서도 굉장히 안정적이라고 검증된 사람들만 왔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불안하거나 그렇지 않다.
그리고 굉장히 시스템 적으로 움직인다. 일단 한사람이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일은 거의 없어졌다. 회의를 통해서 어떻게든 체크가 되고, 회의를 통해서 결정되는 시스템. 또한 대통령께서 한사람만을 만나지는 않겠다고 하셨다. 그 사람 말을 검증할 수 있는 적어도 두 사람 이상을 만나겠다는 이야기다. 지금 청와대 내 의사 결정 시스템은 단기간에 잘 갖춰지고 있는 중이다. 무엇보다 시스템 적으로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 굉장히 신경을 쓰는 사람이 따로 있다."
- 토론이 잘 되는가. 혹시 대통령이 말 한마디하면 끝, 이런거 아닌가.
"아니다."
- (대통령에게) 반박도 하고 그런가.
"그럼요. 자리에 따라 조금 다른데, 시간이 제한된 공식 회의에서는 조금 다른 주제로 이야기하기가 어렵기도 하다. 아무튼 토론에 대해서는 대통령도 문제제기를 하셨고, 나도 했고, 토론이 되게 하기 위한 여러 가지 틀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