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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있었던 목포시정 브리핑 장면
지난 6일 있었던 목포시정 브리핑 장면 ⓒ 정거배
전남 목포시가 시청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이례적인 시정브리핑을 가진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목포시는 지난 6일 오후 시청 브리핑 룸에서 출입기자들을 초청, 당면 시정현황에 관한 질문과 답변식으로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브리핑에는 목포시 실국장 등 시 공무원 20여명이 배석한 가운데 △중국 상해항로 휴항 및 향후 대책 △사스예방 대책 △지역축제 개선계획 △경전철 시험선 건설 등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주요 현안에 대해 전태홍 시장이 직접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브리핑은 20여명이 넘는 시청 출입기자 가운데 일부 언론사 기자들만 참석함으로써 시정현안 설명회의 의미를 반감시켰다는 지적이다. 일부 출입기자들이 불참한 이유는 “목포시가 일방적으로 브리핑 일정을 통보했다”는 것이다.

시정홍보대책, 공직협과 협의 논란 일어

광주에 본사를 둔 한 기자는 “정기적인 시정브리핑도 아닌데 기자들과 사전 협의없이 목포시 편의대로 갑자기 일정을 통보해 불참했다”고 밝혔다. 그는 더구나 “목포시 관계공무원과 공무원직장협의회가 시정 브리핑 관련 대책회의를 연 뒤 일정을 잡은 것은 공직협의 월권”이라고 주장하고 “이를 공직협과 협의해 시정 브리핑을 한 것은 소신없는 즉흥 행정”이라며 목포시를 비난했다.

이에 앞서 목포시공무원직장협의회(대표 이권철)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일 시 공보담당관 등 관계자와 직협 협의위원들이 ‘시정 브리핑 활성화 계획에 따른 대책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대책회의에서는 △브리핑 정례화가 아닌 필요할 경우 수시 브리핑 개최 △ 각 실국별 현안사업 주간 정례 브리핑 폐지 △ 수시 브리핑은 행정정보 공개차원에서 실국장이 필요시 실시하는 방안에 대해 공보담당관실 관계자들과 협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목포시는 당초 △매월 첫째주 월요일 시장 브리핑 정례화 △실국별 현안 사업에 관한 주간정례 브리핑 개최 등 시정 홍보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

공직협과 대책회의 뒤 브리핑 일정 통보

목포시공직협의 발표내용과 비교하면 시 당국이 마련한 브리핑 정례화 등 시정 홍보계획과 지난 2일 직협관계자들과 만나 대책회의 자리에서 협의한 내용이 많이 차이가 나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목포시가 시정브리핑 정례화 등 시정홍보대책을 공직협과 협의했다는 사실이다. 시청 안팎에서는 “하위직 공무원들의 근로조건 개선과 고충처리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공직협의 권한 밖 사안이며 시정에 간여한다는 지적을 받을 만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 목포시 공보담당관실 관계공무원이 시정 브리핑 계획과 관련 공직협과 대책회의를 가진 이유에 대해 의아해 하고 있다.

자치단체의 정책홍보 계획도 시책의 일환이기 때문에 당연히 단체장의 판단과 간부회의 등에서 논의될 수 있는 고유권한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태홍 시장은 “앞으로 매월 1회 시정브리핑을 통해 각종 시책을 소상하게 설명하겠다”고 말하고 공직협과 대책회의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목포시는 공교롭게도 지난 2일 공직협과 대책회의를 가진 뒤 다음날인 3일 출입기자들에게 브리핑 일정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공직협, 폐단 많은 실국별 기자간담회 부활 반대

이와 관련 목포시공직협 이권철 대표는 “시가 세운 시정브리핑 계획은 과거 폐단이 많았던 각 실국별 기자 간담회를 부활하겠다는 것이어서 개선할 것을 주문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권철 대표는 또 “종전 기자간담회의 경우 회원들에게 부담도 줬을 뿐 아니라 원성을 살 정도로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주요 시정현안에 대해서는 필요시 기자회견 형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시정 브리핑 자리에서 전태홍 시장은 장기화 되고 있는 가톨릭병원 노조원들의 시청 앞 일인시위와 관련 “그동안 노력 할 만큼 했다”고 밝히고 “더 이상 가톨릭병원 문제에 대해 시 차원에서는 논의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전 시장은 특히 가톨릭병원 폐업 문제를 놓고 “지역 재야단체가 개입했고 대안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와 관련해 시의회의 청원서를 전달받게 되면 재차 목포시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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