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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태 5·18 23주기 행사위 기획단장
조진태 5·18 23주기 행사위 기획단장 ⓒ 이국언
다음은 일문 일답이다

- 이번 5·18 기념 행사의 주제를 '평화'와 '통일'로 설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5·18 광주민중항쟁이 인권과 평화를 추구하는 거룩한 항쟁이었다는 측면에서 5·18은 세계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한반도의 시대적 과제를 끊임없이 담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월에서 통일로'라는 역사의 가르침처럼 5·18은 남북분단이라는 한국사회의 현실에서 비롯된 만큼 5·18의 정신은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통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데 초점을 두었다.

미국의 이라크 침략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북핵 문제가 제기되면서 한반도 전쟁위험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민족의 공멸을 막아내기 위한 반전평화와 자주통일의 여망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 5·18 23주년 기념행사의 기획방향은 무엇인가.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 단 하나라도 마음에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려는데 역점을 뒀다. 또 5·18이 5·18 안에만 갖혀 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상황과 연계 맺을 수 있도록 고려했다. 제주 4·3 항쟁, 부마항쟁, 대구지하철 화재 희생자와 이라크 전쟁 난민들과도 소통하기 위해 5·18 자유공원에 항쟁문화제와 전시공간 등을 마련해 이 취지를 담아냈다."

- 올해 23주년 기념행사가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올해 주제가 총 집약된 행사는 17일 전야제이다. 유명가수를 부르던 그동안의 대규모 무대방식을 지양하고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낼 수 있도록 '도청과 금남로' 라고 하는 생생한 항쟁현장을 '광장' 개념으로 설정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열린 공간에서 나눔과 연대의 공동체를 체험하고 평화통일 메시지를 서로 공유하는 장으로 만들어 볼 계획이다."

- 기념행사가 관례화 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그동안 피해보상과 명예회복 등이 이뤄지고 제도화되면서 행사가 타성에 빠진 측면이 없지 않았다. 행사가 박제화 되는 문제를 극복하고 5·18의 정신 계승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주제와 행사 기획의도와 맞지 않는 개별 단체의 행사는 많이 제외했다.

5·18이 그 자체에 머물면 안 된다. 오월은 피해자만의 것이 아니라 광주시민과 민주화를 바라는 전체 국민의 것이지 않는가. 우리 근현대사의 아픈 역사와 세계 인류의 비참한 현실과의 소통으로 오월 정신이 계승돼야 한다고 본다. 그렇기 위해서는 자기과제를 끊임없이 재확인하고 모색해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 5·18이 아직 지역 차원에 머무는 등 오월정신의 전국화와 세계화의 과제는 아직 답보상태에 있다.

"기념행사라는 의례의 측면에서는 국가기념일 제정과 유공자 법 제정으로 어느 정도 갖춰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다만 아직도 행방불명자에 대한 문제와 미국의 개입을 밝혀내는 일은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

더 중요한 것은 오월이 담고있는 운동이라는 측면에서 어떻게 우리사회의 시대적 과제를 부여안고 가는가 하는 문제이다. 80년 오월이 보여준 '대동세상'과 '해방공동체'의 정신은 이제 민족 분단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모아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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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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