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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후
이어 "호남사람들은 지난 대선에서 지역주의 청산을 통한 정치개혁과 민족화합의 열망을 표출했다"며 "정치 혜택의 독점이나 대가를 바란 것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호남지역 일부 정치인들은 지난 대선 때 기회주의 행태를 일삼다가 이젠 '호남소외'라는 억지주장을 하며 지역주의를 부추긴다"며 "계속해서 지역주의에 기대려 한다면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하겠다"고 경고했다.

선언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성명을 통해 "여·야 정치인들은 지역감정의 피해자인 호남인들에게 더는 지역주의의 굴레를 씌우지 말 것"을 요구하는 한편 "호남의 명예와 자존심을 더럽히는 어떤 정치행위도 거부한다"고 밝혔다.

'100인 선언'을 주도적으로 준비한 김양래 전 광주시민연대 상임대표는 "국민통합을 이루고 정치개혁을 해야하는 이때 호남인들에게 족쇄로 작용한 지역주의가 다시 발호하는 것 같아 이를 개탄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뜻을 알리게 됐다"고 선언의 배경을 말했다.

또 김 전 상임대표는 "일부에서 이대로 가다간 내년에 호남이 자민련처럼 되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가 팽배해있다"고 말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는 '호남당 출현'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 전 상임대표는 '100인 선언'과 선언식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정치적 색채를 부여하는 것은 단호히 거부했다.

그는 "이번 선언은 어떤 정파에도 속해있지 않고 각 분야에서 존경받는 어른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이를 위해 지난 대선에서 노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관여한 사람은 제외했고 시민단체와 관련된 사람은 개인명의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해 동기의 순수함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열린 '100인 선언'은 최근 신당창당과 관련한 민주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5·18항쟁 23주년을 앞두고 정치인들이 앞다투어 광주를 방문하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지역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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