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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장애인이동권연대(준) 등은 송내역에서 1급 시각장애인이 추락사한 사건에 대한 선전전을 진행했다.
인천장애인이동권연대(준) 등은 송내역에서 1급 시각장애인이 추락사한 사건에 대한 선전전을 진행했다. ⓒ 박신용철
송내역에서 추락사한 故 장영섭씨의 장례식이 있던 5월 16일 오후 내내 송내역은 뜨거웠다.

인천장애인이동권연대(준),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서울장애인이동권연대, 부천경실련, 시각장애인협회 부천지회 등은 5월 16일 오후 4시부터 송내역 대합실과 송내역 광장에서 시각장애인 추락사고에 대한 시민 선전전과 장애인이동권 확보를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이들은 선전전을 통해 지난 5월 14일 1급 시각장애인이 송내역에서 추락해 사망한 사고를 알리고 장애인의 안전한 이동을 위한 이동권 보장을 요구했다.

ⓒ 박신용철
인천장애인이동권연대(준) 이대우(인천사회진보연대 집행위원)씨에 따르면 유족들은 보상문제 보다 책임문제를 명확히 밝히고 재발방지 대책수립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우씨는 "장례식이 오늘이어서 유족들과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었다"며 "유족들과 다시 상의해서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송내역 대합실에서 선전전을 진행하면서 △시각장애인 장씨 사망사고에 대한 공개사과 △장애인 안전시설 확충을 통한 재발 방지 △장애인을 위한 안전요원 배치 등을 요구했다.

이날 선전전에 앞서 인천장애인이동권연대(준)이 발표한 성명서에서는 "송내역 역장 및 관계자들은 당시 물청소는 이미 끝난 상황이기 때문에 통행에 지장이 없었고 이 사건은 본인의 과실임을 강변하고 있으나 목격자의 진술과 고인의 평소 이동경로에 비추어봤을 때 전혀 타당성이 없는 이야기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인천장애인인동권연대(준) 이대우(인천사회진보연대)씨가 시각장애인사망사건과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인천장애인인동권연대(준) 이대우(인천사회진보연대)씨가 시각장애인사망사건과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 박신용철
인천장애인이동권연대(준)는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당시 각종 사회적 차별을 없애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장애, 이주, 여성,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과 소외는 그 심각성이 날로 더해가고 있다"며 "특히 장애인의 경우 비장애인에 비해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이동에 필요한 제반 시설의 확충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인천장애인이동권연대(준)는 "유가족들은 오열하고 있다, 남편을 잃은 슬픔,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넘어서 장애인에 대한 변하지 않는 사회적 차별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있다"면서 "장애인이 더이상 신체적 차이로 인해서 다치거나 죽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학생이 장애인이동권 확보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한 학생이 장애인이동권 확보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 박신용철
한국장애인연맹(이하 한국DPI)도 16일 '더이상 처절하게 죽지 않도록 유형별 장애인을 고려한 대책을 요구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해 "시각장애인을 고려한 교통편의가 이루어져 있지 못한 탓에 억울한 죽음을 겪고도 사죄와 위로를 받기는커녕 개인의 탓으로 돌려져 상처받고 있는 유가족에게 깊은 조의를 보낸다"며 "다시는 이러한 죽음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와 사후대책을 요구한다"고 했다.

한국 DPI는 "지금 이 순간에도 장애인들은 단지 집 밖에 나오기 위해 목숨을 담보로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장애인을 차별하는 이 현실을 바꾸겠다는 장애인들의 처절한 투쟁의 외침이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음을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국은 이제라도 장애유형별 장애인당사자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여 장애인이 더 이상 차별과 소외로 인해 좌절과 절망에 빠지지 않도록 정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날 선전전에는 20여명의 시각장애인이 동참하여 "장애인도 인간이다" "장애인이동권 보장하라" "역장은 나와서 사죄하라" "안전요원 배치하라" "사회의 무관심이 사람을 죽였다"는 구호를 외쳤다.

부천경실련과 시각장애인협회 부천지회도 송내역 광장에서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부천경실련과 시각장애인협회 부천지회도 송내역 광장에서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 박신용철
송내역 광장에서도 부천경실련, 시각장애인협회 부천지회 시각장애인등 15명이 피켓시위를 전개했다.

이들은 인천장애인이동권연대(준) 지역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대책위 등을 꾸려 문제해결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날 오후 6시 30분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민주노동당 부천지구당, 인천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 , 서울맹아학교 이류재활과 자치회,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노동조합, 인하대, 인천장애인이동권연대(준), 장애인이동권연대, 부천경실련, 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사회진보연대 등 11개 단체가 모여 진행된 긴급 대책회의에서는 시각장애인 故 장영섭씨 사망사고에 대한 대책위를 구성하고 산하에 실무단위인 집행위원회를 두기로 했으며 5월 17일 부천경실련 사무실에서 대책위 초동모임을 갖기로 했다.

대책위 구성과 별개로 인천장애인이동권연대(준)는 매일 송내역에서 서명전을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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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2002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위원 2002년 3월~12월 인터넷시민의신문 편집위원 겸 객원기자 2003년 1월~9월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 창립멤버 및 취재기자 2003년 9월~2006년 8월 시민의신문 취재기자 2005년초록정치연대 초대 운영위원회 (간사) 역임. 2004년~ 현재 문화유산연대 비상근 정책팀장 2006년 용산기지 생태공원화 시민연대 정책위원 2006년 반환 미군기지 환경정화 재협상 촉구를 위한 긴급행동 2004년~현재 열린우리당 정청래의원(문화관광위) 정책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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